세월호 조기장 "배안에 학생들 많이 탔는지 몰랐다"

이계덕 | 기사입력 2014/09/17 [14:19]

세월호 조기장 "배안에 학생들 많이 탔는지 몰랐다"

이계덕 | 입력 : 2014/09/17 [14:19]
[신문고] 이계덕 기자 = 세월호 선원 중 한명인 조기정 전 아무개씨가 법정에서 "조사당시 헛소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는 17일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준석(68) 선장 등 선원 15명에 대한 16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전씨는 큰 틀에서는 승객 구호 조치를 하지 못한 자신의 책임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해경과 검찰에서의 진술을 번복했다.
 
전씨는 "사고 후 기관장이 기관실에 연락해서 '상황이 급박하니 기관실을 버리고 올라오라'고 해서 기관부 선원들이 3층 선실 복도로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 경찰 진술 내용이 사실인가"라는 검사의 물음에 "그렇게 진술한 것은 맞지만 기관장이 실제 그렇게 말했는지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포함한 기관부 선원들이 구명조끼를 입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다른 선원들이 입길래 나도 입게 됐다"며 기관장이 입자고 해서 입었다는 진술을 번복했다.
 
전씨는 구조를 기다리던 중 조리부원 2명이 떨어져 부상한 것을 목격했다는 수사기관에서의 진술에 대해서도 "진술은 그렇게 했지만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진술을 번복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고 당시 허리를 다쳐 맑은 정신에서 조사를 받지 못했다. 맑은 정신에서 조사를 받았다면 제대로 이야기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기장 전씨는 마지막으로 "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입고 구조될때까지 기다렸으며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들이 배에 많이 타고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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