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절망의 땅에서 자비의 꽃을 피우다

김성호 기자 | 기사입력 2014/10/01 [04:34]

아름다운동행, 절망의 땅에서 자비의 꽃을 피우다

김성호 기자 | 입력 : 2014/10/01 [04:34]

[신문고뉴스] 절망뿐이던 아이티에 조계종과 아름다운동행이 지난 4년여 간의 노력으로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지난 24일 조계종과 아름다운동행이 지원하여 아이티에 건립된 헤르메 바야드(Hermé Bayard) 고등학교 완공식이 진행된 것.

 

▲ 헤르메 바야드 고등학교 완공식에 참석한 내빈들    © 아름다운동행 제공

 

 

2010년 1월 12일 정오, 진도 7.0 이상의 강진이 세계 최빈민국 중의 하나인 아이티를 덮쳤다. 대규모 지진 참사를 당한 아이티는 오십만 명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고 10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한 대통령궁을 포함한 정부 청사와 공공건물, 병원 등 사회기반시설 대부분이 파괴되어 한순간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부처님의 자비와 평등사상에 따라 대한불교조계종과 아름다운동행은 아이티에 도움의 손길을 주고자 참사 직후 의료 봉사단을 파견하여 20여 일간 긴급 구호 활동을 했다. 동시에 재건 사업을 위해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40만불(당시환율 약 4억8천만 원)을 지원하여 유네스코와 협력하여 학교 건립을 추진했다.

 

아이티는 지진 이후에 콜레라와 매년 반복되는 허리케인 피해, 불안정한 정세와 건축 자재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재건복구 사업이 쉽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4년여 간의 공사를 마치고,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 프랭스(Port-au-Prince)에서 50여km 떨어진 아이티 남부의 항구도시 자크멜시(Jacmel)에 대한불교조계종과 아름다운동행이 지원하고 유네스코가 협력하여 건립된 헤르메 바야드 고등학교가 완성됐다. 350명의 학생이 공부할 수 있는 시설로 교실 8동, 남녀 화장실 각각 한 동과 태양광을 이용해 지하수를 끌어 올리는 우물 시설, 그리고 넓은 운동장을 가진 학교로 건설됐다.

 

9월 24일 진행된 완공식에는 대한불교조계종을 대표로 아름다운동행 박찬정 사무국장이 참석했으며, 자크멜시장과 헤르메 바야드 교장을 비롯하여 전 국회상원의장이며 현재 대통령 특별자문인 조셉 램버트(Mr. Joseph Lambert), 폴 고미스(Paul Gomis) 유네스코 아이티사무소장, 리처드 호츠 라리보(Richard Hoche Lariveau) 아이티교육부 국장, 조셉 잡모리스(Joseph Jobmoris) 아이티 교육위원회 대표, 알라딘 로베스피에르(Aladin Robespierre) 라크멜 산악지구 족장 등 지역 인사뿐만 아니라 정부 인사까지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치러졌다.

 

 

▲ 완공된 학교의 사진      © 아름다운동행 제공

 

 

전교생 참석한 완공식에는 학생대표가 나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학교 건립을 위해 대한불교조계종과 아름다운동행의 재정적 지원 및 여러 관련 기관들의 후원과 협력에 학생을 대표해 감사드린다. 이제는 학교를 잘 운영하는 일만 남았다. 이를 위해 아이티 교육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 특히 학생을 위한 급식 시설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아이티 교육부 국장은 ‘아이티정부는 2014년 전반기 교육부 조직을 새롭게 정비함으로 교육 의지를 다잡았다. 교육 방법은 물론 교육 내용의 질적 개선을 위해 노력중이다. 헤르메 바야드 고등학교는 이러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모델학교로 발전시켜나가고자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학생 대표가 요청한 급식시설 및 장비 제공을 약속한다. 또한 필요한 부식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큰 박수 소리와 환호로 화답했다.

 

아이티 교육위원회 대표는 ‘교육을 위해 이렇게 훌륭한 공간이 마련돼서 정말 기쁘다. 한국과 대한불교조계종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교육 공간 뿐 아니라 양질의 교육을 위해서는 교사 역량강화는 핵심적인 부분이며 이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노력하겠다. 교육 발전을 위해 지역사회, 학부모, 학생 등 모든 주체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크멜 시장은 ‘지진으로 무너진 삶의 터전에 학교 건립으로 다시 일어설 힘을 주셔서 감사한다. 자신들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이곳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가는 것이다. 돌아가서도 이곳에서의 시간이 좋은 기억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이어갔다.

 

아름다운동행 이사장 자승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대신하여 참석한 아름다운동행 박찬정 사무국장은 축사에서 ‘먼저 2010년 지진으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과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분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아이티는 한국의 6.25 전쟁시 물자지원으로 도움을 준 국가이다.

 

 

▲  리처드 호츠 라리보 아이티 교육부 국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아름다운동행 제공

 

 

아이티에서 지진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모두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으며 십시일반 도움을 주고자 후원을 했다. 그리고 오늘 헤르메 바야드 고등학교가 완공되어 정말 기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반목보다는 화해, 미움보다는 사랑, 독점보다는 나눔, 대립보다는 공존을 우선시 하는 지구촌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지도자들이 헤르메 바야드 고등학교 졸업생들에게서 많이 나오길 기원한다.’고 했다.

 

아이티는 지진 전에도 최빈민국이었으며, 지진 후에도 여전히 최빈민국으로 남아있다. 지진으로 인해 도심 속의 무너진 건물들은 아직도 곳곳에 방치되어 있으며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다. 사람들은 쓰레기 더미를 뒤져서 주운 페티병과 유리병을 팔아 생활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가난의 고리를 끊기 위해 교육의 필요성을 통감하고 정부 차원에서 교육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리고 대한불교조계종과 아름다운동행이 지원하여 건설된 헤르메 바야드 고등학교를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학교로써 운영하려고 한다. 헤르메 바야드 고등학교를 통해 아이티가 더 이상 가난으로 인해 고통 받지 않고 인간다운 삶과 행복을 누리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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