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 승부차기 심리학, 어떻게 차야하나

김병윤 용인시축구센터 코치 | 기사입력 2014/10/02 [04:10]

페널티킥, 승부차기 심리학, 어떻게 차야하나

김병윤 용인시축구센터 코치 | 입력 : 2014/10/02 [04:10]

[신문고뉴스] 축구에서 페널티 킥(Penalty Kick)은 수비 선수가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직접 프리킥에 해당하는 10가지(키킹, 점핑 애트, 호울딩, 트래핑, 파울 차징, 푸싱, 백 차징, 스트라이킹, 핸드볼, 상대 선수에게 침을 뱉었을 때) 반칙 중 하나를 범했을 때, 상대편에게 주어지는 공격 방법으로 골라인에서 11m 떨어진 골문 정면의 페넬티킥 마크에 볼을 놓고 골키퍼와 키커 단 2명이 벌이는 '판토마임'이다. 그래서 골키퍼에게나 키커에게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을 가져다준다.

 

페널티킥의 이론적 근거는 키커가 골라인에서 11m 떨어진 페널티킥 마크에 볼을 놓고 차면 골라인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보통 0.4∼0.5초며, 여기에 볼을 보고 골키퍼가 반응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0.6초(반응시간 0.15초+동작발현시간 0.25초+이동시간 0.2초)정도다.

 

이 같은 이론적 근거로는 키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여 성공 가능성이 90% 이상 이지만, 페널티킥의 현실은 이론적 근거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바로 페널티킥은 단지 발로만 수행되는 것이 아니고 ‘머리’와 함께 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직시할 때 페널티킥은 그 어느 플레이 보다 키커의 정신적인 면이 강하게 요구된다. 만약 페널티킥 실시에 있어서 키커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집중력을 저하시켜 킥 기술과 능력에 나쁜 영향을 가져다주어 실축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페널티킥 시 키커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사항은 먼저 긴장하지 말아야 하며 더불어 성공에 대한 강한 믿음 즉, 자신감속에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또한 킥의 방법과 방향 결정이 확실하고 볼에서 끝까지 시선을 떼지 않아야 하며, 골키퍼와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가운데 골키퍼를 의식하지 않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으로 코칭스태프의 지시, 심판의 언행, 볼을 놓는 지점에 대한 민감함, 킥을 실시하는 거리, 과거 그리고 현재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생각은 물론 징크스, 관중의 야유, 경기장 분위기 등등에 지나치게 신경을 써서도 안 된다.

 

페널티킥은 키커가 골키퍼보다 유리하게 돼 있다. 이에 페널티킥은 키커에게 쉬운 과제가 되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훈련 전.후, 기타 시간에 꾸준히 훈련을 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필수적인 사항은 킥의 방법과 방향이 매번 같아야 한다는 일관성이다.

 

골키퍼가 가로 7m32, 높이 2m44의 골문 공간을 모두 커버하기는 역부족이다. 그렇다면 키커는 골키퍼가 움직인 다음 이를 보고 킥을 실시하는 방법보다는, 골키퍼의 동작을 보지 않고 키커가 결심한 방법과 방향으로 강하게 킥을 실시하는 것이 킥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

 

페널티킥에서 실축을 하는 선수는 ‘역적’, 막는 골키퍼는 ‘영웅’으로 인식된다. 이는 곧 키커가 골키퍼보다 심리적인 압박감을 더 가져 위축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결국 여기에서 키커의 신체리듬과 집중력이 흐트러져 페널티킥 정확성 확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축구경기에서 선수가 어느 누구의 전술적 지시나 간섭을 받지 않고, 유일하게 골커퍼와의 1 대 1 상황에서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것은 오직 페널티킥뿐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페널티킥 키커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경기 중 행해지는 페널티킥과 경기 시간 내에 승자를 가려야 하는 경기에서, 정규 시간과 연장전을 통해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을 경우, 실시하는 승부차기(Kicks from the Penaity Mark)에서의 키커는, 키커가 갖게 되는 상황에 의한 심리적인 면이 각 각 달라 키커 선택에 신중함이 요구된다.

 

특히 승부차기에서의 5명의 키커 선택은 팀의 운명(승패)을 결정하는 필수적 요인이어서, 킥의 정확성과 함께 담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키커 선택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기에서 경기 중 페널티킥은 골키퍼를 속이는 순간적인 키커의 요령과 욕심 및 변칙은 일정부분 허용될 수는 있지만, 승부차기에서의 요령과 욕심 및 변칙은 절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섯 명의 키커 중 1, 3, 5번 키커는 킥의 정확성은 물론 기술적, 신체적 특성(왼발, 오른발, 기타)이 다른 키커보다 뛰어난 키커여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선축이 후축 보다는 유리하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중시하지 않는 승부차기는 팀을 최악의 상태로 빠트릴 수 있다.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말고 주문하지도 마라’ 페널티킥의 특수한 상황에서 키커에게 주어져야 할 과제다.

 

분명 페널티킥에서 키커가 골대의 좌우, 상하 모서리로 정확하게 찰 경우 성공 확률은 100%에 도달한다. 그러나 현대축구에서 페널티킥 실패 확률도 30 ~ 40%대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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