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황소 도살위기 시민들이 구해냈다

이계덕 | 기사입력 2014/11/22 [14:56]

'동성애' 황소 도살위기 시민들이 구해냈다

이계덕 | 입력 : 2014/11/22 [14:56]
[신문고] 이계덕 기자 = 애니메이션 '심슨가족(The Simpsons)'을 만든 공동창작자 샘 사이먼과 동물보호단체, 성소수자 단체 등이 수컷에 관심을 갖는다는 이유로 '도살장'에 보내질 뻔한 황소를 구해냈다.
 
18일(현지시간) 토론토선에 따르면 동물보호단체인 동물권리행동네트워크(ARAN)는 "전 세계에서 관심을 가져줬고 벤지(황소 이름)의 소식은 사이먼에게까지 들어갔다"며 "그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벤지는 자유롭게 살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벤지라고 불리는 샤롤레종(근육이 발달한 프랑스 원산의 대형 육우) 황소는 당초 다른 암소와의 번식을 위한 씨수소로 선발됐었다. 하지만 아무리 합방해도 함께 있었던 암소가 새끼를 배지 않았고,  수의사가 방문해 벤지를 면밀히 관찰하고 나서야 수컷에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목장주인은 씨수소 자리에 다른 황소를 들였다며 벤지를 도살장에 보낼 계획이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영국에서 여러 동물보호단체와 성소수자단체가 벤지를 살리자는 기부 운동을 벌였고 시민들과 사이먼의 도움으로 최종 목표액 5000파운드(약 861만원)를 모으게 됐다.
 
ARAN은 "벤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며 "벤지는 영국의 힐사이드 동물보호소에서 여생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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