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성소수자 상시 만나겠다" 재차 표명
성소수자 단체, 시청 농성장 철수키로

이계덕 | 기사입력 2014/12/11 [14:21]

박원순 "성소수자 상시 만나겠다" 재차 표명
성소수자 단체, 시청 농성장 철수키로

이계덕 | 입력 : 2014/12/11 [14:21]
 
▲     © 이계덕
 
[신문고] 이계덕 기자 = 박원순 시장의 사과와 인권헌장 선포를 요구하며 서울시청 로비 1층을 점거한채 지난 토요일부터 6일째 농성을 벌여왔던 성소수자 단체 및 이를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농성을 풀기로 결정했다고 11일 오후 2시 무지개행동이 밝혔다
 
무지개행동은 "서울시가 향후 논의의 자리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 점을 중요하게 평가한다"며 "오늘 오전 박 시장이 서울시 담당자에게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를 위해 성소수자 인권단체와 만나 논의하고 계획을 세우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성소수자단체에 사과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차별없는 시정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농성 참가자들은 "성소수자들에 대한 사과인지 의문이고, 인권헌장과 관련해서 구체적 언급이 없다"며 농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무지개행동과 농성단 집행부는 이와관련해 '남성 동성애자 인권단체' 친구사이에서 새벽5시까지 토론을 벌였고, 이날 오전 서울시는 이들 대표자들에게 재차 사과의 말을 전하며 "성소수자 단체와 상시 만날수 있는 직접적인 계획을 세우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농성단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성소수자 단체 대표자 6인을 만나 "여러분이 입은 상처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어떤 표현을 요구하더라도 제가하겠다"며 "이 자리는 여러분들이 겪었던 마음의 상처를 위로하고 제가 죄송하다는 말을 하는 자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어떤 오해나 발언에도 불구하고 어떤 시민도 차별이나 불이익을 당할수 없다"며 "제가 여러분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을 실무적으로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농성단은 이날 오전9시부터 다시 모듬토론을 진행했고, 농성장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무지개행동은 "서울시는 보도자료에서 '농성의 원인을 제공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애매한 표현으로 정리했는데 이러한 내용의 표현은 흡족하지도 충분하지도 않다"며 "무엇보다 서울시는 인권헌장 선포 의무를 이행하는 것을 거부했기에 우리의 요구와 싸움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약속을 지켜 앞으로 성소수자 인권 보장과 혐오방지대책을 세우고 실행해야 하며 다시는 공직자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금지 원칙을 깨지 않는 시금석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싸움에서 확인됐던 우리 모두의 힘과 인권 원칙을 이어갈 것이며, 확대되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모욕을 방치할수 없다"고 전했다.
 
또 "차별금지법 제정반대 등 성소수자 인권을 부정하고 차별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성북구 청소년 무지개와 함께 센터 주민참여예산 사업 무산,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최이우가 인권위원이 되고, 국가인권위원회법에서 성적지향을 삭제하려는 개정 운동 등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소수자 인권에 지지하는 연대단체는 이날까지 300여개의 시민사회단체가 동참했으며 오늘 오후 7시 농성을 철수하는 마지막 문화제를 시청로비에서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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