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성탄은 너무나 춥고 무겁습니다!"세월호 가족들과 '2014년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성탄절 연합예배'[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성탄절 연합예배'가 올해는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했다.
오늘(25일) 오후 3시 30분 안산 세월호 합동 분향소 야외무대에서 '2014년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성탄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준비위원장 조정현 목사)가 주최한 예배의 주제는 '진실을 밝히겠다는 약속!'이었다.
예배에 앞서 3시부터는 30여 분간 오카리나 공연과 시낭송등 문화행사가 진행됐다. 예배는 모임-말씀-드림-성만찬-보냄 순서로 진행됐다.
1부 순서인 '모임'에서는 입례와 촛불점화, 예배부름이 '정의평화를 위한 기독인연대' 공동대표인 박연미 장로의 인도로 시작됐다.
2부 순서인 '말씀'에서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박제민 간사가 오늘의 기도를 통해 '세월호 유가족의 위로와 진상규명을 기원했다.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안현아 목사는 오늘의 기도를 통해 '한국 사회의 고난 받는 이들을 위해 용기와 지혜를 주시기를 기원했다. 말씀읽기에서는 세월호 유가족이 나와 시편 85:8~13절을 읽었다.
이어 3부 순서인 '드림'에 이어 4부 순서인 '성만찬'으로 이어진 후 오늘 예배의 핵심인 5부 순서인 '보냄'으로 이어졌다.
5부 순서인 '보냄'에서는 가족대책위 전명선 위원장이 나와 유가족 증언을 진행했다. 전 위원장은 "세월호 사건은 일어나지 말아야할 참사였다"면서, "이제 우리 부모들에게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라는 책임이 지워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와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면서, "오늘 같이 축복된 날 저희 가족들을 위로해 주시는 부분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진 '우리의 결단' 순서에서는 '2014년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연합예배 참가자 일동'명의의 성탄호소문이 낭독됐다.
안산시민대책위 김은호 목사(안산 희망교회)와 한송이(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가 공동으로 낭독한 이 호소문에서 "하늘에서는 정의가 굽어보듯 모든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두 손 꼭 맞잡고 함께 한다는 약속을 합시다."고 강조했다.
이어 ▲ 세월호 유가족들과 끝까지 함께 해 주십시오. ▲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해주십시오. ▲ 세월호 참사를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오. 등을 호소했다.
예배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인 정영택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 되었다.
오늘 예배는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로 인해 사랑하는 자녀와 가족을 먼저 떠나보내야만 했던 가족들의 슬픔과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다는 의지를 모으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오늘 예배는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와 안산 시민대책위원회가 준비과정에 함께 참여하여 예배의 의미를 살렸다.
한편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성탄절 연합예배'는 2002년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되었다. 그 후 평택 미군기지 이전 문제와 이랜드 비정규직 등 시대의 고난을 받는 이들과 함께 성탄의 소망을 나누면서 함께 하는 현장예배가 되었다.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는 '부활절 연합예배'와 함께 기독운동이 교회를 주체로 함께 참여하는 주요한 마당이다.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성탄절 연합예배'는 2010년 한반도 평화(전쟁반대)를 위해 드렸고, 2011년 재능교육 해고 노동자, 2012년 쌍용자동차 2013년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드려져 왔다.
지난해 드려진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성탄절 연합예배'때 봉헌된 헌금은 쌍용자동차, 밀양, 콜트콜텍, 넝마공동체, 강정, 재능, 유성기업 등 고통 가운데 있는 이웃에게 전달하였다. 올해 봉헌된 헌금은 세월호 진실규명을 위한 활동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다음은 성탄절연합예배 호소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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