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들간 소통은 어떻게?

[축구 지도 현장 칼럼] 축구에 '말'은 좋은 작전이 될 수 있다.

김병윤 前 전주공업고등학교 축구부감독 | 기사입력 2014/12/27 [04:32]

'축구'...선수들간 소통은 어떻게?

[축구 지도 현장 칼럼] 축구에 '말'은 좋은 작전이 될 수 있다.

김병윤 前 전주공업고등학교 축구부감독 | 입력 : 2014/12/27 [04:32]

[신문고뉴스]김병윤 前 전주공업고등학교 축구부감독 =  축구는 단순하지만 어렵다. 이는 대다수 선수들이 경기에서 느끼는 공통점이다. 특히 경기 경험이나 자신감이 부족한 선수에게는 이 같은 한계성은, 그야말로 수학 방정식 보다 풀기 어려운 과제로 대두된다. 그렇다고 자신의 능력이나 불굴의 투혼만 가지고 만족스런 경기도 할 수 없다. 동료 선수들과의 부분, 전체적인 콤비네이션 플레이로 전술적인 면을 충복시켜 팀 조직력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105×68m의 넓은 경기장에 볼이 위치해 있는 지역은 우군과 상대방 선수들이, 밀집되어 있어 여유 있는 플레이를 펼치기에 용이한 공간이 부족하다. 이에 볼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판단력과 시각적인 면에서 극히 제한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어 플레이를 펼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주위 동료선수들의 언어 즉 ‘말’이다. 축구에서 ‘말(언어)’은, 곧 좋은 작전과 전술적 가치를 지닌다.

 

분명 경기에 임하여 볼을 지니고 플레이를 펼치다 보면 상대방과 볼을 의식하여 판단력이 떨어지고 시각적으로도 플레이 범위가 좁아져 주위의 상황을 잘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실수를 하게 되고 더불어 자신이 의도하고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데, 일정부분 벽에 부딪히게 되며 부분, 전체적인 플레이에도 악영향을 가져다주게 된다. 축구는 한두 명의 특정 선수 능력으로 경기가 주도되는 스포츠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11명 선수의 능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팀플레이 스포츠다. 그래서 개인이 펼치는 플레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실 경기에 임하여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선수가 존재한다면 경기를 훨씬 더 수월하고 쉽게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리더가 없이 경기를 운영하다 보면 플레이의 변화를 가져오기 어렵고, 또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위기극복 능력이 떨어진다.

 

축구에서 선수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말’은 기술, 전술, 체력, 정신력과 함께 축구의 필수 조건으로 받아들여진다는 당위성이 크다. 경기에서의 ‘말’은 상대방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수 있는 ‘말’은 되도록 삼가야 한다. ‘◯◯야 왼쪽으로 패스해’ ‘돌파해서 슈팅해’ ‘오프사이드 구사해’ 기타 등등, 이 같이 상대방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말’은 작전과 전술적 효과와는 거리가 멀다.

 

아울러 불필요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말’을 구사하면 오히려 경기를 산만하게 만든다. 한편 지도자 역시도 벤치에서 너무 많은 말을 하게 되면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부담감을 갖도록 하여 바람직하지 않다.

 

오직 동기부여 혹은 격려와 칭찬 자극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간단명료한 ‘말’과 제스처로 선수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사용하여야 하는지 늘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축구에서 ‘말’은 잘 사용하면 ‘약’이요 잘못사용하면 ‘독’이다. 이를 간과할 때 ‘말’은 어디까지나 상황과 필요에 따라서 유효적절하게 구사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유효적절한 ‘말’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말’도 습관과 버릇이 될 수 있도록 훈련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말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마라’ 만약 선수가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적극적인 플레이를 구사할 수 없다. 이는 곧 자신감 부족은 물론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어디까지나 선수가 구사하는 ‘말’은 플레이나 선수의 움직임 등등에 국한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말’이 선수에게 모욕감을 안겨주거나 인격적 및 자존심 무시 수단으로 사용되어 서는 선수에게 사기 및 의욕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팀에도 악영향을 가져다준다. 축구에서의 칭찬이나 격려의 ‘말’은 곧 선수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보상이고 개인과 팀의 성공을 보장하는 지름길이다.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축구 발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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