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미국의 성을 가르쳐주겠다" 여교도관이 성폭행
6년간 법정 다툼 끝에 수용소내 인권침해 다룬 책 출판

이계덕 | 기사입력 2015/01/21 [18:37]

"위대한 미국의 성을 가르쳐주겠다" 여교도관이 성폭행
6년간 법정 다툼 끝에 수용소내 인권침해 다룬 책 출판

이계덕 | 입력 : 2015/01/21 [18:37]
 
[신문고] 이계덕 기자 = 관타나모 수감자가 6년 간의 법정 다툼 끝에 인권 침해가 자행되는 수용소 실태를 밝히는 회고록을 최근 출간했다.
 
모리타니 출신 모하메두 울드 스라히(44)가 쓴 '관타나모 다이어리'가 출간됐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책은 스라히가 관타나모 수감소에 13년 가까이 수감돼 있으면서 구타, 강간 등 당했던 수모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회고록 원고는 일찍 마무리됐지만 미 보안 당국은 수감소와 연관된 기밀 정보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출판을 허용하지 않았고, 결국 6년의 법적 다툼끝에 대중에 공개됐다.
 
모리타니에서 태어난 스라히는 18세 때 장학금으로 독일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하고 학위를 얻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독실한 이슬람교 신자인 그는 1990년대 약 1년 동안 알카에다에 충성을 맹세했지만 그 뒤로는 돌이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당국은 그가 알카에다에 충성을 맹세하고, 아프간에 1년 넘게 머물렀던 사실 등을 기초로 9·11 테러와 1999년 로스앤젤레스 폭탄 테러에 개입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2002년부터 그를 관타나모에 수감했었다.
 
스라히는 2010년 가석방을 승인받았지만 여전히 수용소에 감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언론에 일부 공개된 회고록에서 스라히는 2003년 2명의 여성 교도관들이 "위대한 미국의 성(性)에 대해 가르쳐주겠다"면서 자신을 성폭행했고, 극심한 모욕감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교도관들은 자신을 소리내서 기도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라마단 때 금식하지 못하도록 강제로 음식을 먹이는 등 만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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