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함철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세월호 광화문 농성장"
"자진철거 하라" 유족 면담 요구, 경찰 제지로 무산

이계덕 | 기사입력 2015/01/27 [16:14]

정함철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세월호 광화문 농성장"
"자진철거 하라" 유족 면담 요구, 경찰 제지로 무산

이계덕 | 입력 : 2015/01/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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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 이계덕 기자 = 오는 31일 세월호 광화문 농성장에 대해 "자진철거를 하지 않겠다면 강제철거를 하겠다"며 예고한 정함철 서북청년단 대변인이 27일 최후통첩을 하겠다며 광화문 농성장을 방문했으나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
 
정 씨는 광화문 농성장에 진입하려고 했으나 경찰은 "마찰이 예상될 걸 알면서도 보내드릴 수 없다"고 제지했다.
 
이에 정 씨는 "이건 제 권리를 방해하는 것"이라며 "저는 세월호 유가족이 아닌 세월호 가족을 선동하는 세력에게 경고하러 온 것"이라며 반발했다.
 
경찰이 "유가족들이 정함철씨와 안 만나겠다고 했다"며 "대화를 혼자하고 싶어하는 게 아니지 않나요"라며 재차 제지하자 정씨는 "계속 경찰이 유가족을 보호하실 거냐"고 반문했다.
 
경찰은 "시설 관리의 책임은 서울시에 있고, 우리는 유가족을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마찰'이 발생할 경우 정함철씨 본인의 안전이 우려돼 제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과 정씨의 대치 중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세월호 유가족을 선동하는 세력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정씨는 "예전에 광우병 선동세력이 세월호 국민대책회의에 참여하고 있다"며 "그들이 유가족 선동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자가 "경찰에 따르면 시설보호 책임은 서울시에 있고, 서울시는 아직 천막농성장에 대해 철거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권한을 가지고 철수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정씨는 "불법을 공권력이 방조하고 있으니 시민이 나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이 고려대에서 학생들이 붙인 대자보를 훼손한 것에 대해 '재물손괴죄'로 형사처벌된 사례를 지적하자 정 씨는 "일베에서 고대 대자보를 찢은 것을 처벌했다면 판사가 또라이. 불법을 방치하는 것이 맞는가"라고 말했다.
 
정 씨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세월호 광화문 농성장"이라며 "무질서가 곧 세월호 참사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정씨와 경찰은 광화문에서 3시 40분 현재까지 대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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