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호감 낮은 이유 "언행일치가 되지 않아서"

신지웅 | 기사입력 2015/01/30 [06:24]

개신교 호감 낮은 이유 "언행일치가 되지 않아서"

신지웅 | 입력 : 2015/01/30 [06:24]

[신문고 뉴스] 신지웅 기자 = 비종교인이 가장 호감이 가는 종교는 불교가 가장 많고 개신교는 1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성인 비종교인 742명을 대상으로 한 ‘비종교인의 호감 종교 조사’에서 25%가 불교를, 18%가 천주교, 10%가 개신교에 호감을 표시했다. 호감가는 종교가 없다는 응답은 46%였다.

 

고령일수록 '불교'에 호감 간다는 응답이 많았다. '천주교'는 50대 이하에서 약 20%, 60세 이상에서는 10% 정도로 나타났다. '개신교'는 전연령대에서 10% 남짓하게 고른 분포를 보였다. 천주교에 대한 호감도는 높은 반면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개신교의 호감도를 떨어트리는 주요 요인으로 ‘목회자와 교인들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가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지난해 발표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서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기독교인, 비기독교인 모두 “언행일치가 되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언행일치 뿐 아니라 신앙인에 본이 되어야 할 종교 지도자는 전문직 성범죄 1위에 올라 있다. 2012년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성직자 성범죄는 401건이다. 성추행 파문을 일으켰던 전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는 여전히 목회를 하고 있다. 전 목사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책 숨바꼭질에는 8명의 충격적인 진술이 담겨 있다.

 

교회 목사들의 배임 횡령도 개신교 신뢰를 하락시키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는 막대한 손해를 끼친 사실이 드러나 배임‧횡령으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조 목사는 아들 조희준 씨가 보유한 주식을 4배가량 고가에 매입해 교회에 131억 원의 손해를 끼치고, 35억 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었다.

 

사랑의교회 담임 오정현 목사도 논문표절 논란에 이어 배임 횡령 혐의로 지난해 7월 고발당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목회자들의 잘못을 알면서도 감싸는 신도들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교회 내 개혁은 교인들이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개신교의 투기, 배임, 세습, 권력으로 얼룩진 한국교회의 자화상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쿼바디스>의 김재환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 내부의 모순되고 그릇된 모습들을 보여주며 신도들을 좀 더 '불편하게' 만들고 싶었다"며 "교회 내부의 병폐를 감싸는 신도들에게 당신들이 예수 믿는 신자인지, 아니면 (맹신하는) 환자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들풀교회 김민수 담임목사도 지난 8월 한 매체에 올린 기고에서 현 한국교회의 현실에 대해 "가짜 목사가 가짜 교인을 만들고, 가짜 교인은 가짜 목사를 만들어 놓고 서로서로 속이고 있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격이다"며 신도들이 교회의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폭행, 폭언, 성추행 등으로 매일같이 매스컴을 타며 나날이 곤두박질 치는 실정이다. 더 이상 국민들은 개신교에 호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는 꿈이 아니고 오늘날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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