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에겐 행복문, 노동자에겐 지옥문 종합대책"

이계덕 | 기사입력 2015/02/07 [23:05]

"재벌에겐 행복문, 노동자에겐 지옥문 종합대책"

이계덕 | 입력 : 2015/02/07 [23:05]
 
[신문고] 이계덕 기자 =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협력업체 직원 등으로 구성된 '희망연대노조' 조합원 150여 명은 7일 오후 서울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와 비정규직법 철폐를 촉구했다.
 
이들은 '오체투지'를 통해 이날 3시 30분경 청운동사무소 앞에 도착해 "쉬운해고와 비정규직 확장을 양산하는 재벌과 박근혜 정부에게 경고한다"며 "오체투지는 가장 비폭력적이고 평화적인 의사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폭력적인 수단이나 방법을 배제한 평화 행진에 대한 정권과 자본의 응답은 가장 큰 억지와 폭력이었다"며 "억지와 폭력의 현행범은 독재경찰 고문 검찰의 후예, 공권력이라는 국가 폭력이지만 진짜 주범은 이윤을 향한 승자독식의 경쟁만을 내세운 정글 자본주의"라고 비판했다.
 
또 "신자유주의로 이름 지어진, 이 반문명적이고 반인간적인 퇴행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친선과 연대 대신 경쟁과 죽음을 채웠다"며 "노동을 노예화 하고, 오직 불안과 내면의 굴종만 강조하여, 인간이 인간에게 야수이자 원수로 만드는 신자유주의 체제의 가장 큰 무기는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제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잘못도 없이 사형을 당하는 정리해고와 일회용 휴지로 처분 당해도 벙어리 냉가슴인 비정규직 횡포 앞에서 공포와 눈치와 동료를 죽여 내가 사는 악마의 선택을 강요당했다"며 "우리가 빈곤과 차별의 뿌리라 규정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오체투지 행진은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향해 온몸을 던지는 호소"라며 "1차, 2차, 3차로 이어진 행진은 비정규직 정리해고 자체를 없애는 것이 민주 공화국에 부합되는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 가장 평화적인 오체투지가 가장 비장한 고공농성이 하나가 됐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의도가 아니다. 고공농성을 하게 만드는 진정한 힘은 바지사장 뒤에 숨어 좀비노동을 조종하는 재벌의 탐욕이고, 재벌의 탐욕만 채워주려고 쉬운 해고와 비정규직 양산을 도입하려는 현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명심하라. 한국의 헌법 정신은 3.1운동과 4.19 정신에 있음을 헌법 전문은 명기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3.1 자주 독립운동 정신, 부정부패한 독재 권력에 맞섰던 4.19 혁명 정신은 불의와 폭력이 법과 공권력의 가면을 쓰고 폭압을 휘두를 때 이에 몸을 바쳐 투쟁하라고 한다"며 "오늘 우리는 오체투지를 하고 고공농성을 아프게 지켜보며 이 자리에 섰다. 우리가 오체투지 행진을 하는 것은 굴신을 통한 선처를 호소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길은 청와대와 재벌의 심장을 겨누지만, 우리의 뜻은 생산 노동이 신성함과 인간 존엄이 보장되는 세상을 원하는 대다수 민중들의 마음속으로 가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자들을 고공으로 내몰고도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는 재벌들, 자기 곳간에 523조나 쟁여놓고도 하도급에 재하도급 자린고비만도 못한 인색한 재벌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길이다. 비정규직 종합대책이라는 희대의 정리해고 비정규직 양산 정책의 획책하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선전포고의 길이다. 이 길 위에서 우리는 우리의 세상을 희망으로 만들어 간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반문명적 반인간적 제도, 빈곤과 차별의 뿌리 정리해고 비정규직을 폐기하라"고 요구하면서 "재벌에겐 행복문, 노동자서민에게 지옥문인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당장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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