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야권의 새로운 아이콘 될 것인가

새정치연합, 광주서을 포함 보궐선거 3패는 야권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

임두만 | 기사입력 2015/03/09 [02:55]

천정배, 야권의 새로운 아이콘 될 것인가

새정치연합, 광주서을 포함 보궐선거 3패는 야권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

임두만 | 입력 : 2015/03/09 [02:55]

[신문고 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 호남정치 재건에 나서겠다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드디어 출사표를 던진다. 천 전 장관은 9일 서구 매월동 청과물도매시장에서 출마선언을 한 뒤 배식봉사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에 야권 재편의 새로운 풍향계로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가 떠오르고 있다.

 

▲광주 서구  매월동 청과물 도매시장에서 천정배 전 장관이 4.29 재보선에 무소속으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실상 호남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부터 이미 ‘새정치민주연합’이란 정당에게 ‘비토신호’를 보냈다. 다른 대안세력이 없는 관계로 그래도 다수의 새정치연합 소속 후보가 당선되기는 했으나 사실상 이 선거에서 매우 고전했다. 광역단체장은 새정치연합 후보가 다 이겼으나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광역의원 선거에서 비새정치, 반새정치를 말한 무소속 후보가 대거 당선된 것이다.

 

그런데 지난 해 10월 재보선 당시 순천곡성에서는 이보다 더한 이변이 생겼다. 치열한 경선을 통해 공천을 받은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가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에게 크게 패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호남은 제1야당도 확실하게 자신들의 텃밭이라고 자신하지 못하는 지역이 되었다. 이런 가운데 치러지는 호남 한복판 광주의 선거결과는 그래서 더욱 관심의 대상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 같은 새정치연합 비토 기운은 최근에 갑자기 형성된 것은 아니다. 지금은 잠복해버린 이른바 ‘안철수 현상’은 사실상 전국에서 호남이 가장 강했었다. 호남 지방에서 민주당이란 제1야당에 버금가는 선거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희망이 지방선거 전 안철수 신당으로 사람들을 모이게 한 동기였다.

 

그러나 이 신당 바람을 정작 안철수가 배신(?)하고 민주당과 통합,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다. 그렇다고 호남이 바뀐 것은 없었다. 민주당이 이름만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제1야당이지만 권력 담보세력이 되지 못한 ‘불임정당’이란 것은 같았다.

 

특히 호남민중을 표 찍는 기계로만 인식, 선거 때만 호남당이고, 평시에는 호남당으로 불리는 것 자체까지 싫어하는 세력이 제1야당이란 것을 호남민중들은 깨달았다. 허울뿐인 제1야당을 대신할 새로운 세력, ‘호남정신의 진정한 구현’을 충족시켜 줄 세로운 세력의 출몰을 기대하는 심리가 높아졌다. 그래서 현재도 새정치연합은 사실상 호남에서 천덕꾸러기다.

 

때문에 오는 4·29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정의당, 국민모임, 전 통합진보당 세력 등에서 모두 후보를 내면서 새정치연합과 한판 승부를 보겠다는 추세다. 여기에 새누리당도 야권후보 난립에 의한 어부지리를 기대, 정승 식약처장을 공천하는 등 강공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 이들 정당이나 정치세력의 군웅할거 때문에 광주 서을이 주목의 대상으로 떠오르며 달아오른 것은 아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가 총 연합하여 연합후보를 추천하겠다고 나섰고, 그 대상으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유력하게 떠오른 때문에 태풍의 눈이 되었다.

 

앞서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은 제 단체들이 연합하여 후보를 추천한 뒤 이 후보에게 ‘시민후보’ 타이틀을 주겠다고 선언하고 현재 후보 추대작업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5일 ‘호남정치’ 재건을 내걸고 새정치연합 후보와 한판승부를 위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시민후보 추대위에서 천 전 장관을 ‘시민후보’로 옹립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졌다. 그리고 추대위는 8일 광주의 한 식당에서 회의를 열고 약속한대로 10일 ‘시민후보’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예측대로 추대위가 천 전 장관을 ‘시민후보’로 추대한다는 발표를 하면 현재 정동영 전 장관이 이끄는 국민모임도 동참할 개연성이 크다. 앞서 국민모임은 4·29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3지역에 모두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었으나 광주 서을은 변화의 가능성이 생겼다.

 

따라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지금 당황하고 있다. 겉으로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천 전 장관을 향해 ‘분열은 광주정신이 아니다. 명분없는 탈당은 광주시민이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등으로 비난하지만 이는 이번 선거가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다. 결국 광주 서을의 선거는 이처럼 추후 야권 재편의 풍향계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말이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자로는 김성현 전 민주당 사무처장과 김하중 중앙당 법률위원장, 조영택 전 국회의원 등 3명이 등록, 한 치 양보 없는 혈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미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등록을 마쳤으며, 중앙당의 경선을 기다리고 있다. 후보 경선은 권리당원 50%, 유권자 50%를 더한 국민참여경선 방식이다.

 

과연 이들 후보 중에 공천된 새정치연합 후보를 무소속 시민후보 천정배가 물리칠 수 있을 것인지, 그래서 새로운 야권의 기수로 등장할 것인지 매우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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