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흡수 통일 준비팀 가동(?)"

이계덕 | 기사입력 2015/03/11 [11:09]

박근혜 정부 "흡수 통일 준비팀 가동(?)"

이계덕 | 입력 : 2015/03/11 [11:09]
[신문고] 이계덕 기자 = 박근혜 정부에서 만든 통일준비위원회 민간 부위원장을 맡은 정종욱씨가 10일 "남북간의 합의가 아닌 다른 형태의 통일도 준비하고 있다"며 흡수통일 팀을 가동중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정씨는 이날 ROTC중앙회에서의 강연에서 "통일 과정에는 여러가지 로드맵이 있으며 비합의 통일이나 체제 통일에 대한 팀이 우리조직(통준위)에 있다"면서 "정부 내 다른 조직에서도 체제 통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체제 흡수 통일은 하기 싫다고 해서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북한의 엘리트 계층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정부는 구체적으로 대책을 가지고 있다"며 "북한 엘리트 숫자도 상당하고 노동당원 등 성분이 다양하기 때문에 구분해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위원장은 "통일준비위는 평화통일을 전제로 한 조직이지만 밖으로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이런 작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당황한 눈치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통일준비위는 여러 연구와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제목을 뽑은 흡수통일준비팀은 사실과 다르다”며  “지금 답변드릴 준비는 안 돼 있고, 제목에 나온 흡수통일준비팀을 만들었다고 하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통일준비위원회도 같은날 "비(非)합의 통일이나 흡수통일에 대한 팀이 통준위에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통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 부위원장의 전날 ROTC 중앙회 강연 내용에 대해 "정 부위원장은 통일 비용 측면에서 합의를 통한 통일이 훨씬 부담이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통준위는 "정부는 합의에 의한 평화 통일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부 입장에 따라 통준위도 통일 과정과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항을 연구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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