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억울한 감옥생활, 흑인 사형수 석방

이계덕 | 기사입력 2015/04/04 [11:21]

30년간 억울한 감옥생활, 흑인 사형수 석방

이계덕 | 입력 : 2015/04/04 [11:21]
[신문고] 이계덕 기자 = 검사의 '인종편견'에 따른 기소로 30년간 복역한 미국의 흑인 사형수가 30년만에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됐다.
 
NBC 방송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3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 주 제퍼슨 카운티 순회법원의 로라 페트로 판사가 사형수 앤서니 레이 힌튼(57)에게 적용된 두 건의 살인 혐의를 모두 기각했다고 전했다.
 
당시 사건을 목격한 증인도 없었고 사건 현장에서 지문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힌튼은 다른 매장 직원이 용의자 사진에서 자신을 범인으로 지목하자 꼼짝없이 피의자가 됐고 검찰은  힌튼의 모친 소유인 권총이 살인에 사용됐다며 그를 기소했으나 힌튼은 체포 당시부터 무죄를 주장해왔다.
 
2002년미국에서 손꼽히는 총기 감식 전문가 3명이 법정에서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탄환 증거와 검찰 측에서 제시한 힌튼 모친의 권총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증언했고,  미국 연방대법원이 12년이 지난 지난해 "헌법상 필수적인 내용이 결핍된 판결"이라고 판결하면서 힌튼은 새 재판을 받을 기회를 잡았다.

무려 29년 만에 재개된 재판에서 검찰 측은 총기 전문가들의 증언을 수용해 증거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종전의 주장을 뒤집었고, 페트로 판사는 증거 불충분을 들어 힌튼에게 씌워진 혐의를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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