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 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4.29보궐선거에서 고전하고 있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는 광주 서을에서의 승리가 무엇보다 목마르다. 이는 지난 해 7.30보권선거에서 순천곡성을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에게 빼앗긴 뒤, 광주에서도 새정연 후보가 당선되지 못한다면 당내의 호남 정치인들이 급격하게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막으려면 광주에서 필히 승리해야 한다. 그래서 예전 김대중 대통령의 계보라는 ‘동교동계’를 앞세워서 돌아선 호남민심을 되돌리려 한다. 즉 호남의 반 문재인 여론 때문에 문재인으로는 이 난관을 돌파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때문에 지난 전당대회에서 경쟁하면서 서로 극심한 상처를 입힌 박지원 의원을 끌어들이고, 동교동계 핵심이라는 권노갑 고문의 마음 돌리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리고는 급기야 6:4어쩌고 하는 지분 이야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이 그동안 줄곧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추미애 최고위원에게서 공개적으로 반발이 나왔다. 계파청산을 말하면서 지분보장으로 특정계파를 끌어들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반발이었다. 그러나 이런 반발에 대해 문 대표는 ‘당의 단합’이라며 묵살했고, 동교동계는 ‘모르는 소리’라며 “옛날부터 그랬다”고 지분챙기기가 당당함을 강변했다.
그리고는 오늘(9일) 급기야 동교동계 죄장이라는 권노갑 고문이 광주를 방문,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를 지원하면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의 낙선운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권노갑 고문의 광주방문은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것 같다. 오늘 광주의 시민단체가 극한 언어를 써가면서 권 고문의 행보를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 3월 중순 천정배 후보를 개혁후보로 선정, 지원하기로 한다는 시민대책위의 발표가 있었으나 시민대책위는 노골적으로 선거지원에 나서지 않았다. 이는 시민단체라는 성격 상 단체 안의 구성원들의 일사분란에 대한 문제도 있지만 정의당, 전 통합진보당, 국민모임 등의 진보세력이 후보를 하나로 만들지 못하고 각개약진을 한 까닭도 있었다.
따라서 천 후보는 그동안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선거운동을 전개했으며 이에 조영택 후보가 거당적 지원을 받으면서 추격 중이었다. 그래서 선거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것도 조심스러울 지경이었다. 이 와중에 동교동계의 적국적 선거지원 방침이 확정되었으며, 이에 따라 권노갑 고문이 공개적으로 광주를 방문, 잠자던 김대중 향수에 기름을 붓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광주는 권 고문이나 새정연이 기대하던 옛날 광주가 아닌 것 같다. 오늘 나온 시민대책위의 성명을 보면 그렇다. 일단 성명의 내용이 매우 강경하다. 또 그동안 관망하던 선거판에 직접 뛰어들어 천정배 후보를 당선 시키겠다고 공언하기도 한다. 바야흐로 광주의 선거전이 동교동계까지 앞세운 거당적 새정연과 광주시민단체와와의 한판 승부가 된 것이다.
오늘 시민대책위는 “문재인 대표와 권노갑 고문의 60대40의 지분나누기 야합을 규탄한다”면서 “구태정치를 복원하기 위한 권노갑 고문의 광주방문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힌 뒤, “시민대책위는 호남개혁정치 복원을 위해 천정배 후보를 광주시민과 함께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공언했다.
또 “권노갑 고문의 광주 서구 (을) 선거지원은 구태정치로 복원하려는 것”이라며 이는 “그동안 민주주의와 정치개혁을 위해 싸워왔던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숭고한 정신을 훼손하고, 이를 사랑하고 존경했던 광주시민들에게도 치유불가능한 상처를 주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서 시민대책위는 “시민 대책위는 개혁후보 천정배 후보와 함께 호남정치를 복원하겠다”며 이를“새정치민주연합의 구태정치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와 권노갑 고문 그리고 130명의 국회의원들로부터 개혁후보 무소속 천정배 후보를 광주시민과 함께 지켜나갈 것”이라고 공언하므로, 결국 광주서을 선거전은 새정연 조영택 후보와 무소속 천정배 후보의 대결이 아니라 의석 130석을 가진 거대 원내2당 새정연과 광주시민사회와의 한판승부가 된 것이다.
아래는 오늘(4월 9일)나온 광주 시민대책위 성명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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