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대통령이 문전박대 당하다!

[팽목항 현장리포트] 세월호 참사 1주기 국가 애도일에 보여진 처참한 진실...

임두만 | 기사입력 2015/04/16 [13:30]

세월호 1주기...대통령이 문전박대 당하다!

[팽목항 현장리포트] 세월호 참사 1주기 국가 애도일에 보여진 처참한 진실...

임두만 | 입력 : 2015/04/16 [13:30]

[신문고 뉴스] 임두만 박훈규 기자 =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박근혜 대통령은 참사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하지만 추모식은 참석하지 않고 현장 인사말을 통해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선체 인양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유족도 없는 현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인양을 발표하고 있다.  ©박훈규

 

 

이날 팽목항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얼마 전 세월호 선체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발표가 있었다"며 "저는 이제 선체 인양을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선체인양을 언급한 것이다. 또 "아직도 사고 해역에는 9명의 실종자가 있다"며 "정부는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세월호 사고 1주기를 맞아 희생자와 실종자 분들을 진심으로 애도하며 온 국민과 함께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면서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피해 배·보상도 제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의 이런 발표를 직접 들은 유족은 없다. 이날 대통령이 방문한 팽목항 현장에는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통령령으로 발표된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이 진상규명보다 사실은폐를 위한 법이라며 이를 폐기하라고 요구했으나 여야 정치권은 물론 대통령도 이에 대한 언급이 없자 '항의'를 위해 자리를 비우고, 분향소를 폐쇄하고 떠났다.

 

 

▲ 유가족 등 희생자 가족을 위해 준비한 자리가 비어있는 추모식 현장    ©박훈규

 

 

대통령이 참사 현장의 추모식에 참여하러 나타난 팽목항 임시 숙소 주변에는 '세월호를 인양하라', '대통령령 폐기하라', '박근혜 정부 규탄한다'는 내용의 펼침막막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대통령은 이런 현장에서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겠다"는 담화를 홀로 발표한 것이다.

 

 

▲ 대통령의 방문을 맞는 것은 삼엄한 경비를 위해 동원된   경호인력과 경찰들, 그리고 바람이 펄럭이는 펼침막들 뿐이다. 길 바깥을 보고 있는 제복들은 동원된 경잘, 빨간조끼는 사복경찰이다.  © 박훈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16일) 낮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전남 진도의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했으며, 박 대통령은 팽목항에 마련된 분향소에 들러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 뒤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는 거짓보도를 속보로 내보내고 있는 상태다.

 

이에 현장 추모식에 참석한 한 시민은 자신의 sns에 "팽목에 내려 분향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등대로 이동. 여긴 광화문보다 더하신 시민 분들 많음. 유가족들보다 더 잘 소리 지르시고 잘 싸움. 박근혜 도망가다 팽목 매표소 근처서 또 구호 외치는 소리에 뜨끔함"이라고 올렸다.

 

또 세월호 희생자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도 이 같은 사실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개탄했다. 유 대변인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이 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 가족을 만나 위로했다"는 다수 언론의 '오보'에 대해 "또 거짓 보도!!! 받아쓰기!!!분향을 하고 실종자 가족을 위로했다고??분향도 못하고 아직까지 실종자 가족 단 한 명도 못만났습니다. 시민들의 거친 항의에 우왕좌왕 하는 모습뿐입니다"라고 썼다.

 

 

▲  유경근 유가족 대변인이 올린 페이스북 내용....내용캡쳐 이계덕 기자.

 

 

사진은 현장에서 취재한 본보 박훈규 기자의 생생한 ‘리포트’다. 이런 사진은 어떤 문자보다도 더 확실한 감정을 전달한다. 지금 현장은 가슴만 먹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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