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행동, '선암여고' 중징계 결정에 반발

이계덕 | 기사입력 2015/04/23 [20:39]

무지개행동, '선암여고' 중징계 결정에 반발

이계덕 | 입력 : 2015/04/23 [20:39]
[신문고] 이계덕 기자 =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동성간 키스장면이 포함된 것에 대해 '경고' 결정을 내린 가운데 무지개행동이 반발하며 규탄 성명을 내놨다.
 
무지개 행동은 이번 방심위 결정과 관련해 "방심위에서는 청소년의 이성 간 키스 장면이 나온 방송제작물에 대해서 법정 제재를 한 적이 없어 사실상 ‘동성애’에 관한 징벌적 결정을 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려스러운 것은, 경고를 제안한 위원들은(함귀용 외 5인) 모두 ‘성소수자 인권보호를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논의 과정에서 사실상 동성애를 비정상적인 것으로 본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무지개행동은 "하남신 위원은 ‘80년대에는 이성 간의 키스 장면도 사회적 통념상 문제였다’며 현 사회는 ‘성소수자 인권은 인정하지만 동성애는 권장되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동성 간 키스와 이성 간 키스는 상식적으로 다른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 동성애 차별적 인식을 바탕으로 경고를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하 위원은 노예의 권리, 여성의 권리가 각각 노예제 시기와 여성 참정권을 요구하던 시기에는 보장되지 않았다는 점에 빗대 현 사회에서 동성애는 시기상조라는 식으로 동성애자의 권리를 부정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방심위 회의에 참관한 류민희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징계 수위를 먼저 결정하고 그 후에 근거조항을 찾는 비논리적인 심리 방식에 경악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은 이 결정을 무효화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등 국내외 행동을 취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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