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을' 여론조사 조작공방 막판 뜨겁다

"정동영 3등이라는 흑색선전 위해 여론조사 기관까지 동원한 것"

임두만 | 기사입력 2015/04/27 [10:35]

'관악을' 여론조사 조작공방 막판 뜨겁다

"정동영 3등이라는 흑색선전 위해 여론조사 기관까지 동원한 것"

임두만 | 입력 : 2015/04/27 [10:35]

[신문고 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보궐선거 최대 접전 지역인 서울 관악을에서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가 선거 현수막을 갑자기 교체하고 있다. 투표일 이틀을 남긴 막판인데 갑자기 현수막을 교체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선관위의 지적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특정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한 여론조사 수치에서 정태호 후보가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발표되자 정 후보측은 재빠르게 그 조사 내용을 현수막으로 만들어 선거구 곳곳에 게시했다.

 

선관위는 이 여론조사가 조작의 의심이 있으므로 그 내용을 현수막으로 공표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철거하라고 지시했다. 따라서 이 같은 선관위의 지적에 정태호 후보 측도 어쩔 수 없이 현수막 교체에 나선 것이다.

    

선거 막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 사안은 그러나 자연스럽게 선거 막판 최대의 화두가 되었다. 정동영 변희재 등 후보가 정태호 후보 측에 총공세를 취하고, 갑자기 대형 악재를 만난 정태호 후보는 크게 당황하면서 진영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27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정동영 후보는 선관위의 정태호 후보 측 현수막 철거 지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여론조사 조작 혐의를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관위의 지적을 받은 리서치뷰 여론조사는) 30대에서 정태호 후보는 61%, 정동영은 0.9%란다"라며 헛웃음을 지은 뒤 "정동영이 3등이라는 흑색선전을 하기 위해 여론조사 기관까지 동원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미 끝난) 사전투표에서 (이 여론조사를 믿고) 새누리당이 될까봐 정태호를 뽑은 표는 어떻게 되느냐"며 "(그러므로 이 여론조사 왜곡조작 공표는) 선거 결과를 왜곡시킨 아주 중대한 문제"라고 단언했다.

    

정동영 후보는 특히 "여론조작은 새정치연합의 고질적인 문제이고, 과거에도 다반사로 있었던 일"이라며 "김희철 전 의원이 여론조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면(실제 김희철 본인은 여론조작으로 떨어졌다는 성명서를 내고 반발 중이다) 나는 여기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새정치연합 중앙당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나 정동영 후보는 정태호 후보 측과 위법 여론조사를 시행한 기관 사이에 모종의 커넥션이 있다는 세간의 의혹과 관련해서는 "검찰이 조사해보면 알 일"이라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반면 이 같은 정동영 후보의 공세에 대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정태호 후보는 적극 변명했다. 현수막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자 헛웃음을 터뜨리며 "선관위와 해당 여론조사 기관 사이의 문제로 우리와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어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게재했던) 현수막을 철거한 것도 선관위 명령 때문이 아니다"라며 "원래 선거 기간에는 주기적으로 현수막 내용을 교체하기 때문에 우리 계획대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선거 이틀을 남긴 막판 현수막을 교체하는 계획을 잡아뒀다는 것이다.

    

아울러 "모든 후보 진영이 자기가 1등을 한 여론조사 결과를 담은 현수막을 걸었는데, 그 중 한 기관의 조사 방법이 선관위가 생각하는 기준과 달랐던 것 같다"며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니고,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가볍게 대응했다.

    

한편 이 사건에 대해 기성 언론은 철저히 모르쇠 자세를 취하면서 선거보도를 경마 중계식 보도로만 일관하고 있다. 즉 여론조사가 나오면 앞다퉈 인용보도를 하면서 승패를 점치는 보도를 경쟁적으로 하지만 여론조사가 조작되었음이 밝혀졌음에도 이를 정정하거나 하지 않았다.

 

때문에 언론의 이런 태도가 여론조사 기관에게도 후보나 정당에게도 계속 이런 사기나 협잡질을 하도록 부추기는 것으로 보여진다. 유권자의 각성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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