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동성애자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성소수자 부모들이 나서서 사회적 편견 바꾸겠다

이계덕 | 기사입력 2015/05/16 [19:50]

"저는 동성애자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성소수자 부모들이 나서서 사회적 편견 바꾸겠다

이계덕 | 입력 : 2015/05/16 [19:50]
▲     © 이계덕
 
[신문고] 이계덕 기자 = 16일 밤6시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 아이다호 데이 문화제 행사에 '성소수자 자녀'를 둔 어머니 한명이 단상에 올라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성소수자 가족모임에서 활동하는 '지인'씨는 단상에 올라 "동성애자 자녀를 둔 엄마다"라며  "3년전에 아들이 동성애자인줄 알았다. 처음에 아들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알았을때 아들에게 동성애를 그만둬야한다고 이야기하고, 동성애를 혐오하는 말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가 미국에 실화를 담은 '바비를 위한 기도'라는 영화를 봤다"며  "그 영화는 자신의 아들에게 매일 성경책을 읽어주며 '동성애는 죄'라고 말하고 혐오스러운 발언을 한다. 그러다 영화에서는 아이가 자살을 한다"고 말했다.
 
'지인'씨는 "충격을 받았다"며 "그리고 자료를 찾다가 성소수자의 자살률 통계를 봤다. 그래서 이것이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알았을때 어릴때부터 이를 인정해주지 않는 삶속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알게 됐다"며 "'동성애'를 '이성애'로 전환하려는 치료가 오히려 심리적으로 스스로를 혐오하도록 만드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결국 미국에서 그것을 금지시켰다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지인'씨가 "우리 아이가 그동안 '왜 나는 잘못된 것일까'라고 스스로를 부정했을 것을 생각하면 엄마로써 미안하고, 엄마가 되어서 그것도 모르고 상처주는 말을 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미안하고, 저는 아마 평생 미안해할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희 애한테, 부모님 형제친구들에게 제 아들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지인'씨는 "그리고 우리들은 성소수자 자녀들이 저 사회의 편견이 있는 사람들에게 해쳐질까봐 두려운 마음이다"며 "그분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동성애 문제는 더 이상 논쟁거리가 아니고,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고 이건 그냥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제 아들에게 말했다. 엄마가 너에게 상처줬던거, 힘들었던거 몰라줬던거 미안하다. 엄마가 네가 동성애자로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네가 자랑스럽다고. 이제는 편견을 바꾸도록 노력하는 엄마가 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 "이제는 우리 부모들이 사회인식을 바꾸는데 이바지하고 싶다"며 " 그리고 여기 오셨던 (보수기독교단체)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다. 예수님이라면 성소수자들에게 어떻게 대하셨을까 그것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인'씨는 "더 이상 성소수자들이 혐오를 받지 않고 오히려 교회안에서 참다운 사랑을 가진 교회가 되어주기를 그 안에서 오히려 성소수자를 보호하는 지켜주시있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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