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삼보일배'vs 김상곤 '혁신위'

[편집위원장칼럼] 상식적인 정치 하는 것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임두만 | 기사입력 2015/05/27 [23:09]

추미애'삼보일배'vs 김상곤 '혁신위'

[편집위원장칼럼] 상식적인 정치 하는 것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임두만 | 입력 : 2015/05/27 [23:09]

[신문고 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때는 2004년… 2003년의 푹풍같은 정치변혁 와중에 민주당은 분당되어 열린우리당이 창당되고, 그 여세에 민주당은 ‘난닝구당’ ‘잔민당’으로 불리며 열린우리당 창당 지지파의 조롱거리로 전락하는 중이었지요.

 

그래도 의석수는 민주당을 탈당하여 열린우리당을 창당할 때 가담한 수가 35명 뿐이라서 원내 2당의 위치를 굳히고 있었습니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개혁당의 유시민 김원웅 한나라당 탈당파인 이부영과 독수리5형제 민주당 탈당파 35명 등 총 42명인가 그랬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한나라당에서 박승국, 민주당에서 조승준 의원 등이 더 가담했지요.

 

어떻든 그렇게 분당은 되었는데…

 

이후 대통령 탄핵이 있었고, 탄핵반대 촛불이 전국을 뒤덮어서 탄핵 찬성파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선거를 치를 엄두도 낼 수 없었지요. 결국 한나라당은 박근혜가 구원투수로, 민주당은 추미애가 구원투수로 등판했어요.

 

그런데 박근혜는 전권을 쥔 비상대표였으나 추미애는 법적 대표로 조순형이 있는 상태에서 조순형 대표의 암묵적 권한이양이라는 언질을 받고 선거를 총괄하는 선거대책위원장이었습니다.

 

추미애는 그래도… 자신의 법적 위치가 불안정한 상태에서도 박근혜와 같은 비상대권을 가진 전권위원장인 것으로 오인했습니다. 그래서 당 대표와 당 공심위가 했던 공천을 선대위원장이 바꾸는 법적 월권을 행사했습니다. 즉 박상천 등 몇몇 중진의원 공천을 백지화했습니다. 이른바 직인도용 사건입니다. 당은 발칵 뒤집혔고 수습불능 상태로 몰렸습니다.

 

이런 분란이 일어나자 서울 지역구를 내놓고 대구출마를 선언한 뒤 대구로 내려가 있던 조순형 대표가 급거 상경, 가처분 등 법원 판결을 통해 직인을 회수하고 공천을 원위치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분란수습에도 이미 당의 이미지는 땅에 떨어진 뒤였습니다.

 

 

 

 

이후 추미애는 광주에서 삼보일배를 하는 등 선거를 진두지휘했으나 원내 60석이 넘었던 민주당은 전남 서남해안 벨트 지역구 5곳과 비례 4석 등 총 9석의 미니정당으로 전락하면서 요즘 젊은이들 말로‘폭망’했습니다.

 

당시 언론은 열린우리당 돌풍으로 호남이 민주당을 버렸다고 평가했으나 바로 두 달 후 치러진 전남도지사 보궐선거는 민주당 박준영 후보가 열린우리당 민화식 후보에게 압승을 거뒀습니다. 즉 호남이 민주당을 버린 것이 아니라 당내 분란, 민심을 모르는 공천, 지분 싸움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투표장에서 민주당 후보를 배척한 것입니다.

 

 

 

 

지금 새정연 문재인 대표는 김상곤을 혁신위원장으로 내놓고 전권을 내놓은 것 같이 말합니다. 그래서 김 위원장은 필히 혁신에 성공할 것이라며 당내 기득권이 있는 다선의원들과 486 등에게 용퇴를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곧바로 이종걸 원내대표는 혁신위의 모든 안은 당 최고위의 추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간단히 혁신위는 혁신위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조순형이 추미애에게 전권선대위원장 직을 맡긴 것 같았는데 추미애가 혁신하려 하자 법원을 동원하여 직인을 빼앗은 것과 흡사하죠. 결국 현재의 새정연 움직임은 또 한번 국민들이나 지지자들의 눈속임 작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 얘기입니다.

 

한국축구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폭망한 것은 홍명보 감독의 인맥축구가 그 원인이라 평가했지요. 그래서 아예 감독을 외국인으로 바꾸니까 지금 대표팀에는 이정협같은 뉴페이스가 등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전혀 새로운 팀이 아닌데 감독이 바뀌니까 새로운 팀으로 바뀐 것 같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새정연 김상곤은 슈틸리케일 수 없습니다. 이미 홍명보 감독과 같이 인맥에서 자유롭지 못한 문재인 대표가 법적 권한을 쥐고 있는 한 김상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가 무엇을 해도 최고위 추인이 필요하다면 그는 그냥 얼굴마담입니다.

 

2004년 추미애가 그 한계를 분명하게 보여줬습니다. 옆집 한나라당은 최병렬이 모든 권한을 내놓고 아예 사퇴하므로 박근혜가 전권 비상대표로 옹립되었지만 조순형은 법적지위를 그대로 둔 뒤 겉으로만 대리인을 세운 것입니다. 그 결과는 앞에 서술한 그대로입니다.

 

박근혜는 비상대권으로 당사도 팔고 연수원도 팔고 여의도에 천막을 치고 공천권도 마음대로 행사한 뒤, 그에 대해서 신임을 묻는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추미애는 어떤 권한도 행사하지 못하는 얼굴마담으로 전국을 울면서 다녔으니 당도 망하고 본인도 낙선한 것입니다. 얼굴마담이 운다고 망하는 찻집 살아나지 않습니다. 

 

정치는 이미지로 승부하는 것 같으나 그 이미지 안에 진심이 숨겨져 있어야 하고, 그 진심을 유권자들이 먼저 아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11년 전에 이를 목격했고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문재인 대표나 새정연 주류, 그리고 김상곤이 과거를 답습한다면 새정연의 길은 보나마나입니다. 부디 상식적인 정치를 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