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시민 불안감 확산에 'A씨' 동선 공개

이강문 영남본부장 | 기사입력 2015/06/18 [20:30]

대구시, 시민 불안감 확산에 'A씨' 동선 공개

이강문 영남본부장 | 입력 : 2015/06/18 [20:30]

[신문고뉴스] 이강문 영남본부장 = 대구시가 지난 17일 지역 첫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환자 A씨의 동선을 질병관리본부의 매뉴얼 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실명공개 했다.
 
대구시는 이날 오후 2시 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에 따른 방지대책발표'를 통해 메르스 확진환자 A씨(52·공무원)의 지난 6월 3일부터 15일까지의 동선을 모두 실명으로 공개했다.


 

대명 3동 공무원 A씨가 지난  6월 7일 방문한 '동명목간목욕탕'



시의 이 같은 공개범위는 서울시 등 다른 지자체에 비해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확산되고 있는 유언비어와 대시민 불안감을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권영진 대구시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를 14일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 과학적으로 A씨가 발병해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리기 시작하는 날자는 9~10일경이다.
 
하지만 대구시는 동선파악 기간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적용해 A씨의 발병일자 15일을 기점으로 역으로 14일을 적용해 6월 3일까지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메르스의 경우 고열 등 증세가 있기 전 잠복기간에는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 우려가 없는데도 식당, 호텔 등 잠복기간 동안의 A씨 동선을 실명공개하게 되면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공개되는 당사자의 불이익이 크겠지만 악성 유언비어가 떠돌아 시민불안감이 확산되는 상황을 감안해 여러 공익적 판단을 거쳐 결정한 것”이라며 “시장이 책임지겠다. 업체 등의 불이익에 대해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대구시 메르스 확진환자의 일정별 접촉자다.


▲6월3일-대덕경로당 ▲6월4일-남구청 복지지원과, 대명3동방위협의회, 안동칼국수, 뒷고기식당, 탑가요방, 일품돼지국밥 ▲6월5일-명동경로당, 영지경로당, 영대병원장례식장 ▲6월6일-홍두께식당 ▲6월7일-동명목간목욕탕, 가창 주말농장 ▲6월8일-대명시장, 이박사식당, 다사랑노래연습장 ▲6월9일-대명3동주민센터, 양지봉사단 무료급식소. 남구청, 투썸커피 ▲6월10일-대명시장, 통장회의, 세인트웨스턴호텔 ▲6월11일-기초수급자 집, 대명시장, 상록어린이집, 병아리어린이집, 양지어린이집, 무지개어린이집 ▲6월12일-추어랑임이랑식당, 어린이집4개소, 재민이네식당, 돈앤우 영대병원점 ▲6월14일-동명목간목욕탕 ▲6월15일-남구보건소, 대구의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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