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집게 박지원? 네티즌들 "너나 잘 하세요"

[지금 sns는] 여당 비판 유승민 훈수하는 박지원에 네티즌들 비판일색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5/06/29 [05:16]

족집게 박지원? 네티즌들 "너나 잘 하세요"

[지금 sns는] 여당 비판 유승민 훈수하는 박지원에 네티즌들 비판일색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5/06/29 [05:16]

[신문고 뉴스] 조현진 기자 = 메르스와 거부권 정국에서 새정치연합의 박지원 의원이 엉뚱하게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경력에다 야당 원내 대표를 지낸 중진의원으로서 현안에 대해 발 빠르게 언급하며 존재감을 과시하려 하지만 대통령이나 여당에 못지않게 야당에 대한 여론이 싸늘해서다.

 

▲ 자료사진. 박지원 의원     ©편집부

    

박 의원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2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여당의 청와대 눈치 보기 와중에 국회를 길들이고 레임덕을 막겠다는 뜻”이라며 “(국회법 거부권 행사는)무엇보다 메르스 사태를 극복하고자 하는 정치권을 정쟁으로 몰아넣어 국력을 분산시키는 결정”이라며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어서 그는 “청와대와 국회를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이번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며 “특히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박대통령도 1999년 찬성하고 이후 김무성, 황우여, 서청원 의원도 찬성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국무회의 실무를 관장하고 법률 공포 및 시행령 제정 주무부서인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도 헌법학자 시절에 제자들에게 시행령에 대한 국회 통제권을 강화하고 나아가 위법한 시행령으로 직무를 유기하면 대통령을 탄핵소추까지 할 수도 있다고 가르쳤다”면서 “정치인의 양심과 학자적 양심이 살아 있다면 국회법 개정안을 거부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힐난했다.

    

이어서 오후에도 박 의원은 다시 “대통령은 국회법 거부권 행사를 통해 국회를 윽박지르고 새누리당 비박계 숨통을 위협, 차기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려는 전략이라 분석합니다. 친박들이 나서서 비박에게 가혹한 비판의 날을 세우겠죠?”라는 글로 새누리당의 당내 권력투쟁을 예고하면서 나름 거부권 정국의 미래를 분석했다.

    

박 의원의 이런 행보는 일요일인 27일에도 이어졌다. 박 의원은 이날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행히도 나의 최근 세 예측은 적중! 메르스 발병하자 박근혜 대통령 방미 취소, 유니버시아드에 북한 불참, 국회법 거부권 행사로 새누리당 길들이기로 비박은 탄압, 친박은 심기일전해서 비박을 공격하므로서 내년 총선 공천권 행사한다고 했다”며 현 정국을 분석하고 새누리당 유승민 대표에게 추후 행보를 권면하기도 했다.

    

그는 “유승민 대표는 여기서 밀리면 정치생명 위태롭다”면서 “고양이 앞에서 쥐도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반격을 한다”는 표현으로 은근하게 대항을 주문하면서, 어떻게 하려는지?라는 의문부호를 붙였다. 이는 대통령의 강경한 비판에 바짝 엎드려 '반성문'을 쓴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고양이 앞의 쥐'로 비유한 것이다.

    

이 같은 박 의원의 페이스북 담벼락은 그래서 댓글 풍년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 예지력과 앞을 내다보시는 혜안이 대단 합니다”라는 긍정적인 평이 눈에 뛰기도 하지만 “야당에도 유승민 의원 같은 용기 있는 의원이 나오길 바랍니다”라고 은근히 비꼬는 글들에서 “박지원, 당신이나 잘 하세요”라는 직설적 비판까지 다양한 비판들이 이어졌다.

    

즉 대부분의 댓글이 대통령이나 유승민 또는 여당의 권력암투를 비판한 것이 아니라 야당을 향한 비판이 주류였다. 그만큼 현 야당은 국민들의 기대가 멀어진 것이다. 과연 이런 반응을 접하는 박 의원은 무슨 생각을 할 것인지...아래는 유승민 대표를 ‘고양이 앞의 쥐’로 표현한 글에 현재시간 달린 30여 개의 댓글 중 야당과 박 의원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댓글 들 중 일부다.

    

“걱정도 팔자십니다. 지금이 남 걱정하실 때입니까?”

 

“정치는 안 하시고~ 국회의원 회관에 역술 점집을 차리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암울한 새정치에서 아웃하고 역술로 커밍아웃 입니까? ㅋ 축하축하~”

 

“아저씨 걱정이나 하세요”

 

“야당이나 잘 추스리시죠? 남 걱정할 형편이 아니실텐데요. 야당 지원하는 한 사람으로 이런 페북의 글은 정말 싫습니다^^”

 

“문재인 친노와 판박이 같아요. 천년은 갈 것 같았던 박정희도 그 끝이 있더이다. 이럴 때일수록 내 앞마당 관리 잘함이 소신 있는 행동인듯합니다. 문재인과 친노는 '혁신' 이라 쓰고 '친노패권강화'로 읽는 부류들임”

 

“문재인의 몽니가 새정연과 민주진영을 갈갈이 찧고. 박근혜의 억하심이 새누리를 작살내고. 나라마저 거널내는구나. 아뿔사다”

 

“족집게십니다..그럼 야당의 운명은 어찌 되나요?? 걱정 안 해도 잘되겠지요.. 남 걱정 전에 집안 걱정부터하심이...새정치민주연합 예측 좀.... ”

 

“자고로 점쟁이는 남의 점은 잘 본다는 것, 자기들 운명과 자기들 점은 절대로 잘 못 본다니, 당신은 정치 지도자의 자질보다 점쟁이의 덕목과 점쟁이의 수준에 도달한 것 같으니, 국가에서 받는 세금으로 사시지 마시고 이순신 동상 밑에 자판이나 까시지요.”

 

“그걸 아는 분이 이렇게 하고 계시나...글 쓰실 생각 마시고 네티즌들 댓글 보며 생각 좀 하시면 좋겠네요. 가만 계셔주시는 게 다음 대권을 위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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