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터넷 언론 죽이기' 배경을...

광고주를 이용한 '언론시장 카르텔' 지키기에 나선 연합뉴스가 추하다.

임두만 | 기사입력 2015/07/04 [13:40]

연합뉴스 '인터넷 언론 죽이기' 배경을...

광고주를 이용한 '언론시장 카르텔' 지키기에 나선 연합뉴스가 추하다.

임두만 | 입력 : 2015/07/04 [13:40]

[신문고 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연합뉴스가 오늘까지 사흘째 3편의 '사이비언론' 퇴치 관련 특집기사를 송고했다. 그것도 1일날 기사 세 꼭지를 생산한 후 하루씩 시간을 두고 세 꼭지를 차례차례 네이버 메인에 24시간 노출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연합뉴스의 이 특집은 실패다. 팩트도 틀렸고, 핵심도 틀렸으며, 타겟도 틀렸으므로 실패다. 그 때문에 연합뉴스가 송고한 관련 기사의 댓글로 달리는 시민들 반응은 연합이 주장하는 내용을 반박하는 내용 천지다.

 

오늘도 연합은 '사이비 언론 = 인터넷 언론'이란 결과를 미리 내정한 뒤 그에 맞는 결론 도출을 시도했다. 3일 연이어 나온 기사 3편 모두를 인터넷 언론 죽이기에 화력을 쏟아붓고 있는데 오늘이 그 정점이다. 하지만 이도 틀렸다. 광고주협회가 발표했다는 이른바 기사를 무기로 '삥뜯기'가 심한 매체는 창간 1~2년의 신생 인터넷 매체들이 아니라는 것도 알려지고 있어서다.

 

 

▲     © 임두만

 

 

현재 증권가에 찌라시 형태로 돌고 있는 매체 20곳은 대개가 10년이 넘은 주간지, 대형 인터넷 매체, 여기에 통신사 한 곳 까지 덤으로 끼어 있다. 여기에 창간 2~3년의 경제신문(이들 경제신문은 종이로 인쇄한 종이신문) 등이고 창간 5년이 넘지 않아 신생매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 언론사는 전체 20개 중 단 한 곳 뿐이다. 이 곳도 네이버에 기사를 송출하고 있어 나름 규모를 자랑하는 인터넷 매체다. 독자들이 매체명을 들으면 대부분은 알만한 곳이 그 전부다.  

 

물론 현재 돌고 있는 언론사들 이름이 광고주협회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할 수 없으므로 그들 매체의 이름을 거명하는 것은 당장 명예훼손이므로 밝힐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의 광고시장을 감안하면 거론된 매체들로서는 불명예지만 가능성이 있어보이기도 한다. 이는 기업홍보를 담당하거나 광고를 담당하는 담당자가 언론에 능통한 전직 언론인 출신들이 주류라서다.

 

이들은 언론시장에 밝기 때문에 신생사가 ‘협박’한다고 들어줄 정도로 녹록하지 않다. ‘협박’이란 통하지 않는 말이다. 특히 공채 기자들은 입사 연도를 기준으로 타사 기자라도 선후배로 대한다. 이런 현실은 공채 시스템을 통하지 않은 신생사 기자들을 자연스럽게 ‘아웃사이더’로 만든다. 때문에 언론시장에 밝은 재벌이나 기업의 기자 출신 홍보팀원들과 ‘선후배’ 연이 없는 신생 인터넷 언론사가 기사를 무기로 ‘삥뜯기’를 시도하기도 어렵거니와 성공 가능성도 낮다.

 

그럼에도 연합은 오늘도 인터넷 언론사 창간이 쉬워서 아무나 뚝딱 언론사를 만들므로, 이렇게 만든 언론사 기자들이 기사를 무기로 삥뜯기를 하는 것으로 오도하는 기사를 송고하고, 언론시장 정화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 놓는다.

 

하지만 이것은 한 걸음만 깊이 들어가면 무서운 흉계가 감추어져 있다. 언론시장 정화, 1980년 전두환 쿠데타 세력이 시도한 일이다. 사이비 척결을 무기로 자신들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사들을 모두 통폐합시키고 수많은 양심적 기자들을 쫓아냈다.

 

이들은 해직 언론인이란 이름으로 어디에도 취직되지 않은 채 노지에서 엄동설한에 떨어야 했다. 당시 신아일보 사장은 신아일보 사옥 계단을 내려오며 계단 난간 하나하나를 손으로 쓸며 울었다는 소식도 돌았다.

 

연합뉴스는 당시 전두환 쿠데타 권력의 특혜를 입고 공룡 통신사가 된 매체였다. 중앙통신사인 합동통신과 동양통신, 그리고 해외를 담당하던 내외통신이 1국 1통신사 방침대로 통합되어 '연합통신'이란 이름을 달았다. 이후 연합은 자타가 공인하는 '공영'의 이름을 단 '국영'통신사였다. 때문에 당시 방송들이 ‘뚜뚜전’이었다면 연합통신은 북한의 노동신문이나 중국의 권위주의 정권당시 신화통신에 버금가는 정부 홍보 통신사로 군림했다.

 

특히 1도1사 체제로 지방신문을 통폐합한 뒤 중앙언론사가 지방의 주재기자 제도를 폐지하면서 지방의 모든 뉴스는 연합의 독점이었다. 지방의 뉴스는 연합 기자가 취재 송고하면 중앙 언론사는 그걸 받아야 하는 시스템이었으므로 연합은 가히 어떤 경쟁사도 없이 땅짚고 헤엄치며 자신들의 존재를 마음껏 과시했다. 대형 언론사를 제외한 여타 언론사에는 슈퍼갑으로 군림했다.

 

사실상 연합은 이러한 과거를 진솔하게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전두환 시절 연합을 아는 모든 기자들이나 언론들에게 연합은 사과해야 한다. 1987년 6월항쟁 후 조선일보는 자신들의 과거를 사과했다. 그러나 연합은 그 같은 통과의례도 없었다. 그리고 지금도 정부의 영향력 아래에서 왜곡된 기사를 쓰고 있다는 이유로 독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도 연합은 “정부와 대형 포털은 만연한 사이비 언론에 서둘러 대응해야 한다는데 모두 공감한다. 그럼에도 '언론 자유'를 제약하고 '언론 통제'에 나선다는 오해와 비난을 부를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몸을 사린다. 사이비 언론의 공갈과 협박 탓에 온국민이 피해를 보는 만큼 더는 방치하지 말고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고 썼다. 무서운 흉계가 담긴 기사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은 결국 인터넷 언론의 제약이다.

 

▲ 기자협회가 제시한 어뷰징 사례  ©임두만

그러나 연합이 여기서 간과하는 것이 있다. 연합이 말하는 소수의 인력이 운용하는 소규모 인터넷 언론은 포털에 런칭되지 않는다. 현재 네이버나 다음, 그리고 네이트 등 포털은 자체의 스크린 기능을 이용 모든 매체와 검색제휴를 하지 않는다.

    

네이버 등은 검색제휴 매체를 선정할 때 최소한 자사 생산 기사의 량, 기사의 컨텐츠까지 세심하게 체크한다. 거기에 미치지 못하면 검색제휴 업체에서 탈락시킨다. 따라서 연합이 말한 어뷰징을 신생 매체들은 할 수 없다. 연합은 이러한 사실을 감추고 기사를 왜곡한다.

 

네이버 등의 담당자들이 더 잘 알고 심지어 네이버가 시정요구까지 할 정도로 어뷰징을 많이하는 매체는 실상 대형매체들이다. 일명 검색어 장사라고도 하는 어뷰징은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를 넣은 기사를 단시간에 여러 꼭지를 써서 올리므로 그 검색어를 클릭하면 최근 등재된 순서로 기사가 뜨는 시스템을 악용하고 있다.

 

이런 악성 어뷰징은 그런데 대형 경제신문이나 종이 일간지들이 심하게 하고 있다. 이들 특정 매체들은 아예 하루에 몇꼭지 검색어 기사를 쓴다는 계약으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 어뷰징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네이버는 이를 시정하라고 요구하지만 접속률, 클릭수라는 광고주에게 어필할 중요한 자산인 어뷰징을 이들 언론은 포기하지 않는다.

 

 

▲ 조선일보의 어뷰징 사례 © 임두만

 

 

결국 신생사는 엄두도 낼 수 없고, 해봐야 이득도 없으니 하지도 않는 어뷰징이나 기사 베껴쓰기를 무기로 연합은 신생 인터넷 언론사 죽이기에 나선 것이다. 자신들의 카르텔에 신생 정론 언론이 끼어드는 것이 불편하다는 신호다.

 

그래서 연합은 이런 행위를 지금 버젓이 하고 있다. 하지만 기사의 진면목은 독자들이 더 잘 안다. 때문에 그 기사에 달린 댓글들 거의가 연합 기사를 반박한 것들이다. 지금 당장 관련기사 맨 꼭대기에 있는 댓글 몇개 만 추리면 이렇다.

 

ddar****

사비이언론 퇴출하긴 해야하는데 누가 사이비인지를 누가 가려낼 것인가..현존 언론들이 그런 평가를 할 자격이 있는가가 문제인 듯. 연합뉴스만 해도 국민세금인 정부예산 받아 처먹으면서 삽질기사 쏟아내는데 지들이 사이비퇴출 운운하고 앉았으니ㅉㅉㅉ

2015.07.03 오전 9:29 답글8 공감 66 비공감 12

 

ta18****

작년 세월호 사고 때에도 수많은 언론이 눈물을 흘리는 가면을 뒤집어쓰고 흥미진진한 버라이어티 생중계마냥 슬픔과 고통을 상품으로 팔아먹었다. 그 장사치들은 저런 소규모 언론도 아니고 초대형 언론사들이었다. 작은 곳 때려잡아봤자 왕초들의 천박함이 없어지지 않는데 새로운 사이비들은 우후죽순 생겨난다. 거대언론사들부터 선진국의 절제된 보도태도를 본받아야 한다.

2015.07.04 오전 1:56 답글0 공감 38 비공감 4

 

baej****

인터넷 광고가 늘어나면서 신문사 광고 의뢰 떨어지고, 이제는 협박해서 돈 뜯어 먹을데도 줄어들고 하니까 사이비 언론 어쩌구 하면서 정화하겠다고 하는 것 좀 봐... 예전에 저그들이 쓰레기 기사 쓸 때 뭐라 그러면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운운하더니... 그래 사이비의 기준이 뭔데???

2015.07.03 오전 8:39 답글 3 공감 32 비공감 5

 

gnni****

사이비 및 찌라시 언론 단속보다 메이져 언론 및 포털부터 단속해라. 니들이 더 낚시성 기사를 쓰잖어! 딱 봐도 지들 수입이 줄어드니깐 영세업체 단속하는 거구만,,,

2015.07.04 오전 2:05 답글0 공감 28 비공감 3

 

yaze****

경쟁사 줄여보려는 의도로 쓴 기사 같네... 누가 사이비 언론인데? 내 눈엔 인터넷 언론매체 자체가 다 사이비 언론으로 보인다.

2015.07.04 오전 3:14 답글0 공감 26 비공감 4

 

ufo0****

연합뉴스 니네는 정상적인 언론이냐? 개 풀 뜯어 먹는 소리하네.

2015.07.04 오전 5:37 답글 0 공감 25 비공감 5

 

icea****

왜 이런 기사에 리플이 없을까?

2015.07.03 오전 12:47 답글0 공감 18 비공감 1

 

jyoo****

이 기사의 이면에는 사이비 언론만 그러고 기존의 기득권 언론은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베이스로 깔려있는 것 같다. 지들은 안 그러나 보지? 기존 언론사도 편파적인 기사 내보내고 여론몰이 마녀사냥 하는 건 신생 언론사나 똑같은 것 같은데?

2015.07.04 오전 5:29 답글0 공감 17 비공감 2

 

0rla****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비리 같이 큰 사건에도 침묵하는 언론들 반성하길 바란다....

2015.07.04 오전 8:19 답글0 공감 21 비공감 10

 

rlat****

전두환 전 대통령의 2대 치적 : 1. 언론통폐합 2. 삼청교육대

2015.07.04 오전 7:57 답글1 공감 23 비공감 16

 

skgu****

종편방송도 만찬가지 다른 방송에서 했던 거 며칠 지났는데 그대로 방송 오늘이 며칠인가 햇갈리게 만들고 껀수 하나 잡으면 며칠씩 코메디 같은ㅇㅇ 들 나와서 물어뜯고 그게 방송이냐? 근혜 친위 선전 매체들 그래도 그곳에 나오는 사람들 돈푼께나 받나? 얼굴에 개기름이 반질거려요 에그 식상해

2015.07.04 오전 6:56 답글0 공감 6 비공감 0

 

페이스북 김하준

사이비 언론 퇴출? 지뢀한다. 대표적인 사이비 언론이 증권가 찌라시인데, 정부가 찌라시 잡을 능력이나 있을까.

2015.07.04 오전 3:12 답글 0 공감 8 비공감 2

 

lms7****

사이비 좋아하네 우린 조중동 이런 기 더 싫은데

2015.07.04 오전 11:09 답글0 공감 5 비공감 0

 

paul****

연합뉴스야말로 사이비 언론이지요.

2015.07.04 오전 10:18 모바일에서 작성 답글0 공감 5 비공감 0

 

adcu****

인민의 소리, 개마이, 미디어 오물, 일베 기관지 뉴데일베 등 언론을 사칭해서, 쓰레기 소리 지껄이는 사이비들 죄다 퇴출시켜야 한다.

2015.07.04 오전 8:57 답글 0 공감 6 비공감 1

 

goma****

요즘 언론들은 일부러 슬픈 소식이나 나쁜 소식 위주로만 기사를 양산한다. 국민들은 어느 순간 피곤해지는 것이지. 그걸 노리는 것이다. 좌빨 신문들은

2015.07.04 오전 8:36 답글0 공감 9 비공감 4

 

rsmv****

우선 연합부터 없애고......

2015.07.04 오전 8:33 답글0 공감 6 비공감 1

 

gobu****

언론이 발라야 나라가 산다. 여론을 바르게 이끌어야 할 언론이 진영주의에 빠져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사실만을 보도해야 할 기자가 편향된 사고로 기사를 쓰는 한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 국회와 정부 사법부만 개혁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언론부터 개혁해야 한다. 그런데 언론은 개혁할려고 하면 언론탄압이라고 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남아 있으려 한다. 이 개혁은 누가할 것인가. 이는 여론에 휩쓸리지 않는 똑똑한 국민밖에 없다.

2015.07.04 오전 7:26 답글 0공감 6 비공감 1

 

객관성을 기하기 위하여 기사 바로 밑에 달린 댓글 한 페이지를 그대로 스크랩하여 오탈자만 수정한 것이다. 한 페이지 댓글 17개 중 연합의 본 기사에 동의하는 댓글은 전무하다. 그리고 댓글 안에 전두환의 언론통폐합, 연합의 폐해, 종편의 폐해를 지적하는 댓글은 있다. 연합의 기획은 실패했으며 그들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확연하게 드러난 것이다.

    

그래서 두렵다. 이렇게 연합이 광고주를 앞세워 바람을 잡고 문광부와 방통위, 검찰과 경찰, 거기다 언론재단의 언론중재위까지 전방위로 신생매체 손봐주기로 나서 바른말을 하는 소규모 매체들 입막음에 나설까 두렵다. 지금 연합의 시도가 그에 대한 멍석깔기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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