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전주에서 '신당태풍의 눈'을 만들다.

"새정치연합, 성찰·소통·반성·책임이 없는 4무(無) 정당...정동영 '훌륭'"

임두만 기자 | 기사입력 2015/08/05 [01:24]

천정배, 전주에서 '신당태풍의 눈'을 만들다.

"새정치연합, 성찰·소통·반성·책임이 없는 4무(無) 정당...정동영 '훌륭'"

임두만 기자 | 입력 : 2015/08/05 [01:24]

[신문고 뉴스] 임두만 기자 =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전주 강연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현재의 ‘호남상황’을 증명하듯 전국이 평균 32도가 넘는 무더위에다 휴가철이 피크임에도 강연장이 빼곡이 들어찰 정도로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모여서 신당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   정치의 교체를 주장하는 천정배 의원

 

 

4일 오후 5시, 전주 노블레스 웨딩홀(구 MBC)에서 사단법인 전북지방분권연대(상임대표 김호서)의 초청으로 열린 '천정배 강연회'는 제목이 "한국의 미래와 한국정치의 재구성'이었다. 이런 제목으로 전북도민들에게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을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한국 정치의 희망을 찾기 위한 구상을 밝혔다.

 

"이대로 간다면 새정치연합은 내년 총선에서 대참사가 날 수 밖에 없다“

    

이는 이날 강연회의 핵심 주장이다. 천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은 천정배가 뭘 하든 안 하든 내년 총선에서 패배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이는 야당만의 참사가 아닌 정치 균형이 붕괴 돼 결국에는 국가참사로 이어진다"며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천 의원은 “새로운 신당은 ‘전국적 개혁정당’이 되어야 한다”면서 신당 창당의 필요충분조건으로 1) 새로운 비전과 정책 2) 새로운 인물 3) 새로운 주도세력의 형성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자신도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인지 이날 천 의원의 40분 남짓 강연 도중 총 17번의 박수가 나올 정도로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만큼 강연회장은 전국적 개혁 신당 창당을 바라는 열기로 뒤덮였다.

    

이날 강연회 주최 측이 준비한 장소의 좌석의 수용인원은 160명, 그러나 천정배 의원이 현장에 도착하기 이전에 이미 자리는 꽉 들어찼다.  이에 수백 명의 인원이 입추의 여지도 없이 선채로 들을 정도로 강연은 대성황을 이뤘다. 서서 듣는 사람들이 입구 쪽에 몰린 관계로 뒤늦게 도착한 사람들은 강연장 내로 입장하는 것이 곤란할 정도였다.

    

이 같은 현장 열기에 고무된 듯 천 의원도 "오늘 여기의 분위기를 보니 내가 말씀 안 드려도 이심전심으로 새로운 개혁 정치 세력을 만들자고 의기투합했다고 생각되는데 내 말이 맞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쏟아지며 강연회장은 한층 달아올랐다.

    

뜨거운 분위기는 천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한 질타에서 절정을 이뤘다. 천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을 "성찰·소통·반성·책임이 없는 4무(無) 정당"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이 정당이)국민들로부터 수권세력으로 대접받지 못한지 오래됐지만, 이를 이끌어온 세력들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 왜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는지 알아보려는 소통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그러다보니 무엇을 잘못했다는 반성도 없었고, 자신들이 잘못했다는 것을 모르니 책임지는 것도 없었다"면서 "폐쇄적인 계파·패거리·패권주의·기득권… 이것이 누구나 다 인정하는 야당의 모습"이라고 질타한 뒤 "이런 야당을 우리가 재구성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신당창당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처럼 그의 제1야당 비판은 수위가 없었다.

 

이는 전날 자신의 전주  방문에 앞서 전주를 방문, “분열은 안 된다”며 신당운동을 ‘역적’쯤으로 몰아간 정세균 의원과 전주 덕진이 지역구인 김성주 의원의 신당 열기에 대해 “호남지역과 호남출신 정치인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분당, 탈당, 신당론은 내년 총선공천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호남신당은 결국 나 혼자 살려는 의도"라고 폄하한데 대한 포문으로 들렸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새로운 전사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는 무능한 정당"이라며 "천정배는 호남과 국민을 위해서 헌신할 수 있는 봉사적 자세를 가진 전사를 키우기 위해 땅에 떨어져 썩는 밀알이 될테니, 여러분은 그런 전사가 돼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천 의원은 "내 정치적 관심의 초점은 어떻게 하면 무너진 새정치연합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야당 세력을 대체하느냐"라며 "새로운 정치 세력의 가치나 비전은 국민 다수가 생각하는 온건하고 합리적인, 새누리당에 비해서는 진보적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진짜 보수라 하더라도 서로 협력해볼 수 있는, 그런 정치적 지향이 필요하다"고 말해 신당이 중도적 지향점을 추구하는 온건합리주의 정당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강연회에 앞서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천 의원은 전북 정치권의 핵심 관심 인물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동영 전 장관과 함께할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정 의장(‘천신정’으로 불리며 함께 창당한 열린우리당 당시 당의장 호칭)은 정치 입문을 같이해서 오랜 동지이고 개인적으로도 친구 같은 분"이라면서 "정 전 의장만큼 사람들이 고통받는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용감하게 담대한 진보의 길을 걸어온 분도 없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특히 "우리나라 야당 정치인 중에서 현재 정 의장만 한 사람도 없다"는 말로 정동영 장관을 그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다"고 말해 연대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곧바로 "지금은 가는 길이 조금 달라졌고 정치지향점이 달라 선뜻 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해 정동영 전 장관이 ‘국민모임’을 통한 진보정당 창당에 나섰던 것에 대하여 ‘길이 조금 달라졌다’고 뉘앙스를 남겼다.

    

이어서 천 의원은 "재보선이 끝난 지 얼마 안 지났기 때문에 정 의장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방향으로 정치를 재개할지를 보고 저도 그때 가서 방향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천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전북 정치권은 비록 천 의원이 당장의 연대설은 부인했지만, 이날 발언이 정 전 의원에게 '함께 하자'는 신호를 보낸 것이란 다수의 해석이 나왔다. 따라서 현재 고향인 순창에 머물고 있는 정동영 전 장관의 반응이 궁금해졌다.

 

 

▲     강연회에 참석한 인파들이 자리가 없어 강연회장 밖에서 연설을 듣고 있다.
▲  청중들로 들어 찬 강연회장 내부
▲   전북정치권의 교체를 원하는 사람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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