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신당구상...“추석 안 넘긴다”

새정치민주연합 대항마 아닌 '정치의 재구성' 추구 신당 작업 중

임두만 | 기사입력 2015/08/31 [14:15]

천정배, 신당구상...“추석 안 넘긴다”

새정치민주연합 대항마 아닌 '정치의 재구성' 추구 신당 작업 중

임두만 | 입력 : 2015/08/31 [14:15]

[신문고 뉴스] 임두만 기자 = 무소속 천정배 의원(전 법무부 장관)이 구상 중인 '새로운 정치세력'이 조만간 밝혀질 것 같다. 애초 천 전 장관은 자신이 구상하는 신당의 모습을 8월 말 정도에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로 이슈가 집중된 때문에 ‘집안싸움’으로 보이는 신당 이슈는 뉴스포커스에서 벗어났다. 때문에 그 시기를 조절, 신당구상 발표를 잠정 연기했다.

 

▲  토론회에서 발언 중인 천정배 의원   ©임두만

    

이런 가운데 특히 여야 기존 정당이 북한 이슈를 통해 내부정비를 서두르는데다, 당 내부의 복잡한 이전투구가 진행 중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까지 ‘북한 이슈’ 덕으로 겉으론 안정세를 보이는 점도 신당 구상 발표 연기에 상당부분 이유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천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정치의 재구성” 활동은 물밑에서 매우 정밀하게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 보궐선거 당선 후 매주 금요일 진행해왔던 금요토론도 13차를 걸쳐 진행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핵심 그룹이 ‘정치의 제구성'을 위해 의견을 나눴던 목요포럼도 매주 목요일 핵심그룹의 정치 아카데미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이들은 지난 주 1박2일의 집단 위크샵을 통해 내부정비와 이론무장을 하는 등 ‘신당’을 향한 진군을 계속해 왔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친 천 의원은 비로소 ‘정치의 재구성'을 위한 자신의 신당 구상을 9월 중순 늦어도 추석을 넘기지 않고 발표, 정치의 세력교체 장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 측 복수의 관계자는 31일 <신문고 뉴스>와의 통화에서 “신당 구상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천 의원이 8월 말 구상 발표를 강하게 언급하긴 했지만, 정확히는 8월 말에서 9월 초 발표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현재 9월 중순 전 발표를 생각하고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천 의원 측 핵심인사는 "의원님이 8월 말쯤 구상을 발표하실 것으로 이전에 밝힌 때문에 언론들이 관심을 갖고 있어서, 현재 여러 경로의 보고와 진언 등을 참고하신 뒤 다음 주나 아니면 그 다음 주 정도로 (발표를)생각하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살펴보면 이런 일정은 사실상 추석 연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은 9월 27일, 그날이 일요일이므로 전날인 26일부터 연휴가 시작되어 29일 대체휴일까지 4일의 연휴가 이어진다. 따라서 연휴 전날 금요일인 25일부터 사실상 추석 연휴의 시작으로 보면, 29일까지 5일간 귀성과 성묘 등을 통한 이동 인구는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더구나 내년이 총선이 있는 해이므로 이번 추석의 민심 변화에 대해 정치권은 기존 정당이나 현역의원 뿐만 아니라 정치 신인들까지 초미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중이다. 특히 북한 관련 뉴스와 총선 및 신당 관련 뉴스가 추석상의 주 메뉴가 될  확률이 높다. 때문에 이런 이슈를 두고 민심을 선점해야 하는 여야 정당 모두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특별한 이유 등으로 천 의원 측 브레인들은 ‘신당 구상’ 발표 일정을 9월 중순 경으로 잡은 것이 아닌가 한다. 그래야 추석민심 상차림에 신당도 하나의 메뉴로 당당하게 올려 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천 의원과 가까운 한 전직 의원의 말에서도 감지된다.

 

31일 <신문고 뉴스>는 관련 취재에서 천 의원과 가깝다고 알려진 복수의 전직 의원들과 통화했다. 이중 한 전직 의원은 “9월 27일이 추석인 만큼 그 전에 신당에 관한 발표를 함으로써 추석상에 신당 얘기가 오르도록 하겠다는 복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천 의원은 지난달 27일 대전을 시작으로 전주, 부산, 제주, 등으로 전국 순회 강연을 다니고 있는 중이다. 이 전국 순회 강연은 다음달 9일 대구 일정까지 잡혀있다. 또 중간에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에서 '정치의 재구성'을 주제로 한 토론회도 개최했다. 때문에 현재 잡힌 강연 일정이 마무리 되는 9일 이후 신당 구상이 발표되는 것으로도 예상할 수 있다. 즉 측근그룹 여론과 지방순회를 통한 지역여론을 종합한 ‘신당 구상’의 발표가 될 것으로 보여 그렇다.

    

한편 언론의 관심이 지대한 신당 핵심이 될 인재영입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게 없는 상태다. 그러나 천 의원은 수시로 “기존 정치권의 인사들보다 아직 대중적이진 않으나 지역에서 신망을 받는 참신한 인사, 이른바 뉴DJ를 발굴하는 것이 ‘정치의 재구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1996년 총선에 김근태 김한길 신기남 정동영 추미애 천정배 등을 영입 출마시킨 전례를 생각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아예 기존 정치권 인사들과 거리를 두고 있는 거도 아니다. 이른바 당산동 팀의 좌장으로 물밑에서 창당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염동연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청년조직인 연청의 핵심 인물이며 단기필마 노무현을 도와 대통령에 당선시킨 조직 전문가다. 현재 그가 기존 정치권 인재영입을 비롯해 조직 전반을 꾸리는 일을 맡고 있다.

    

이런 염 의원과 함께 김종배, 신중식, 홍기훈 전 의원 등과 전주에서 18대 의원을 지냈던 장세환 전 의원, 소청심사위원과 국민권익위 사무총장을 지낸 채일병 전 의원, 감사원장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전윤철씨 등도 천 의원과 신당에 대한 교감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때문에 정치권 언저리에서는 9월초 전·현직 의원 3~4명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거론된 이들도 적극적으로 이런 소문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천 의원이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자신의 신당 구상 발표와 동시에 알려질 신당 참여인사의 면면, 즉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해온 전문가 그룹을 영입해 발표하는 안이다. 현재까지 취재된 내용을 살피면 여기에는 지역에서 평판이 좋은 참신한 법조인부터 농업 전문가, 풀뿌리 지역운동을 해온 사람 등 다양한 인사들의 이름이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이나 언론들의 인식 수준에서 이들을 과연 얼마나 높게 평가할지는 미지수다. 즉 영입된 인사들의 대중적 경쟁력이 기존 정치권 인사들을 압도하기 어려운 현실적 문제를 ‘천정배 신당’이 넘어야 한다는 말이다. 때문에 언론들은 계속 새정치연합 비노계 및 중도의원들을 비롯해 대선주자급인 손학규, 안철수 전 대표 등과 박영선 의원 등이 이 신당에 합류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의 재구성'을 주장하며 등장하는 신당, 그 모습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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