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장은행 대출 계속...'14명' 교도소행 면해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5/09/08 [18:29]

장발장은행 대출 계속...'14명' 교도소행 면해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5/09/08 [18:29]

[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 단지 돈이 없어서 교도소에 갇히는 이 시대의 장발장들을 위한 장발장은행이 지난 7일 제14차 43,199위원회를 열어, 이날까지 접수된 대출신청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 인권연대는 지난 6월 4일 국회에서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주요 인사들을 초청, '장발장은행' 출범 100일을 맞아 기념식을 갖고 벌금제 개혁을 촉구했다. © 임두만    

 

 

장발장은행은 이날 대출심사 결과, 대전 거주 김모씨(79년생 여)에게 100만원 그리고 경기 거주 김모씨(80년생)에게 300만원등 모두 14명에게 3,010만원을 대출하기로 결정 했다고 밝혔다.

 

이날 심사에는 홍세화 은행장을 비롯해, 김희수 대출심사위원(변호사), 서보학 대출심사위원(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오창익 대출심사위원(인권연대 사무국장)과 새로 위촉된 성춘일 대출심사위원(변호사) 등 5명이 참석했다.

 

다음 대출심사(제15차)는 10월 6일(화) 저녁 7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장발장은행은 "출범이래 지금껏 늘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그렇지만, 오늘 집행하는 제14차 대출까지 단 한 번도 대출을 하지 못한 적은 없었다. 잔고가 바닥나면 때맞춰 익명의 시민들이 후원금을 보내주셨기 때문"이라며 시민들에게 감사했다.


장발장은행은 계속해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장발장은행은 최선을 다해 다만 단 한 명이라도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지금까지 모두 245명에게 대출을 진행했고, 이중 6명이 대출금 전액을 상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출금을 전액 상환한 여섯 명 모두, 아직 기한이 남았는데, 아무런 독촉도 없는 상태에서 대출금을 상환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대출 상환 액수는 29,491,000원(9월 8일 11시 현재)이고, 이 상환금은 다시 대출사업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발장은행은 이와 함께 "9월 8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1,628명의 개인, 단체, 교회에서 425,326,926원의 성금을 보내주셨고, 이 성금에 앞서 말씀드린 대출 상환금 29,491,000원을 합해 지금까지 모두 14차례에 걸쳐 245명에게 472,248,000원을 대출하게 되었다."면서, "이로써 장발장은행의 잔액은 -17,430,074원이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벌금형을 선고 받았지만, 돈이 없어서 교도소에 갇히는 사람들이 매년 4만 명이 넘는다. 올해는 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5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발장은행의 대출심사위원회의 명칭인 '43,199위원회'의 숫자 43,199는 2009년 한 해 동안 벌금미납으로 구금된 사람들의 숫자다.

 

장발장은행 계좌 : 하나은행 388-910009-34004(장발장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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