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vs 김무성 전쟁, 결과는 여권 분열?

[편집자의 窓] 차기대권 걸린 물러설 수 없는 김무성 일격 궁금

임두만 | 기사입력 2015/10/01 [00:33]

朴대통령 vs 김무성 전쟁, 결과는 여권 분열?

[편집자의 窓] 차기대권 걸린 물러설 수 없는 김무성 일격 궁금

임두만 | 입력 : 2015/10/01 [00:33]

[신문고 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이른바 안심번호제 도입을 통한 ‘모바일 공천’에 대한 잠정 합의가 그동안 잠잠하던 여권의 권력투쟁 불씨가 되어 목하 전쟁 발발 직전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     ©박훈규

 

전쟁의 내용은 내년 4월 총선에 대한 공천권 싸움이다. 즉 대통령의 공천권을 차단하려는 김무성 대표와 대통령의 공천권을 보장받으려는 청와대 및 친박계가 한편이 되어 벌이는 전쟁.

    

추석연휴가 끝난 첫날인 30일 새누리당은 곳곳에서 전화의 기운이 감돌았다. 조원진 수석부 총무, 윤상현 의원, 김태흠 의원,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계 지도부, 홍준표 경남지사는 물론 청와대 고위 관계자 등이 전방위적으로 김무성 대표를 겨냥 대포를 발사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여당 대표에 대한 모욕은 오늘까지만 참겠다"고 반발하며 공개 경고했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김 대표는 "청와대의 이야기는 다 틀렸다. 이렇게 하면서 당청 간 사이좋게 가자고 하면 되겠나"라며 "당 대표를 모욕하면 여태까지 참았는데, 오늘까지만 참겠다"고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집권 여당 대표에게 청와대 관계자라는 이름으로 비판하면서 원활한 당청관계를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나.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말하면서 매우 격앙되었다고 한다. 또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 대표에게 한 기자가 '전략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느냐'고 질문하자 "전략공천은 내가 있는 한 없다"고 단호하게 끊었다. 그런데 이 같은 공개경고는 김 대표의 자세가 이번만큼은 예전과 다름을 알 수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청와대와 다른 ‘김무성식 정치’를 시도하려 하다가도 대통령이 강한 제동을 걸면 슬그머니 고개를 숙이면서 정면대결은 피해왔다. 대표 당선 후 개헌관련 발언을 통해 청와대와 결이 다른 자신의 정치를 하려고 시도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김무성 대표는 중국 상하이에서 개헌관련 발언을 구체적으로 했다. 그런데 그 후 곧바로 당시 청와대 윤두현 홍보수석이 기자실 찾아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등 직접 제동을 걸었다. 결국 김무성 대표는 “대통령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지난해 5월 연금개혁안을 두고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인상 문구 때문에 논란이 일자 김성우 홍보수석이 기자실 찾아 "월권"이라며 제동을 걸자 고개를 숙인 뒤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해 청와대의 지시에 순응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후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국회법 개정안을 빅딜로 처리하려던 유승민 원대대표에 대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배신자라는 극한 표현을 써서 내쳤다. 이후 김 대표는 더욱 앞장서서 연금개혁에 대해 청와대와 보조를 맞췄다. 따라서 여론은 살아있는 권력에 여당 실세 누구라도 대항하면 죽는다고 말했다. 여기서 김무성 대표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의 기자실 방문은 대통령의 뜻이란 공식이 생기기도 했는데 어떻든 김무성 대표로서는 모든 사안에서 자기정치를 하려 할 때마다 청와대의 제동이 걸렸으며 이후 ‘죄송하다’거나 그런 말이 없더라도 자기 주장은 거둬들이고 청와대의 뜻에 따랐다.

    

그런데 이번의 사태는 앞서의 경우와 비교할 수 없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문재인 대표와 합의한 김무성 대표를 향해 청와대가 "공천 쿠데타"라는 격한 표현을 동원하는 공세 일변도인 것이 그렇다. 즉 청와대는 공천권을 내놓을 수 없다는 신호다. 때문에 김 대표도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이는 현재의 상황이 자신에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음도 작용한 것 같다. 최근 공개된사위의 마약사건 이후 전개되는 과정, 윤상현 의원의 김무성 디스 발언, 박근혜 대통령의 반기문 낙점 소문 등등 청와대와 친박의 행보는 확실하게 자신을 배제하는 것을 느끼고 있음이다.

    

따라서 이번 전쟁은 청와대의 강공에 김 대표가 어떤 역공을 취할 것인지가 매우 큰 관심사다. 그가 “당 대표를 모욕하면 여태까지 참았는데, 오늘까지만 참겠다”고 했으므로 공은 청와대와 친박계로 넘어간 셈이다. 김 대표의 이 말은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청와대,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가 이 전쟁을 여기서 접을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접으면 박 대통령의 공천권은 박탈되며 실권은 김 대표에게 넘어가므로 김 대표를 제압하기 위해 압박할 것이다. 이후 김 대표의 대응에 따라서 여권도 격한 격랑이 일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그 격랑은 최종적으로 보수진영의 분열까지도 예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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