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위기는 기회로 중국 내수시장 겨냥한다”

[인터뷰] 소상공인 쇼핑몰 中 ‘上海’추진...소상공인연합회 권오금 위원장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5/10/26 [21:35]

“한중FTA 위기는 기회로 중국 내수시장 겨냥한다”

[인터뷰] 소상공인 쇼핑몰 中 ‘上海’추진...소상공인연합회 권오금 위원장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5/10/26 [21:35]

[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 한중FTA 국회비준을 앞두고 일부 국내 산업의 고사 위기감이 높은 가운데 소상공인연합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활로를 뚫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해 소상공인연합회 소속 단체들이 공동으로 진출해 상하이에 대규모 쇼핑몰을 열겠다며 관계기관의 지원과 관심을 호소하고 나섰기 때문.

 

소상공인연합회 정상화 추진위원회 권오금 위원장은 26일(월)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공동진출사업 추진 필요성과 공동물류및 공동매장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권 위원장은 이와 관련 중국내 최대의 한국산 정품유통 인프라및 전진기지를 확보하기 위해 상하이(上海) 남부 자치구인 찐싼취(金山 이하 금산)에 한국관(이하 K-Mall)을 기획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구체적으로는 중국 상하이 금산 지구내 청쿤지퇀(聖昆集團 이하 성곤그룹)이 구축한 O2O-BIZ 모델을 가정한 30,000㎡ 규모의 쇼핑몰에 한국산 화장품의 판매공간 확보 및 이를 기반으로 하는 중국 내륙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내수시장 진출계획을 밝히고 있는 권오금 위원장(중). 좌측은 서울주얼리산업협동조합 이봉승 이사장, 우측은 서울화장품협동조합 오흥근 전무이사.        © 추광규

 

 

다음은 권오금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700만 소상공인들의 경우 일부 업종에서는 중국과의 FTA체결로 심각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격언을 새겼을 때 그렇다면 적극적으로 중국 내수시장을 우리가 개척하는 길은 없을까를 고민하던 중 이번에 성곤그룹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K-Mall을 추진하게 됐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중국 춘절 전에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다는 K-Mall은 어떻게 시작이 된 건가?
“지난 5월경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에서 정책 간담회를 할 때 소상공인들 중에서 중국에 진출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연락하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알아보니 성곤그룹이 상하이 남부 자치구인 금산에 K-mall을 기획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보를 취합한 결과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 수개월 동안 대표단이 수 차례 현지를 방문해 시장성, 제품성, 마케팅 등을 살펴보았다.

 

상하이 중심부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중국정부는 남부 자치구인 금산에 제3공항을 짓고 있다. 현재보다 교통이 더욱 좋아진다. 금산을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이곳을 기점으로 상하이는 물론이고 항저우(杭州) 그리고 저장성(浙江省)을 겨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의 구도시는 중산층이 안정되게 살고 있고 신도시는 아파트, 상업용 공단이 개발되고 있다. 이미 4, 50%는 개발되어 있다. 중국의 3대 그룹인 완다 그룹이 금산 신도시에 고급백화점을 진출시켰다. 보통 백화점이 새롭게 들어올 때 3년 적자를 예상하는데 완다 그룹의 고급백화점은 1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쇼핑객들이 상하이 뿐 아니라 항저우에서도 왔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면적과 비슷한 금산은 인구가 100만명이다. 성곤그룹이 그곳에 건물을 짓고 우리와 함께 K-mall을 운영하기 때문에 시장성이 확보된다. 그들은 금산의 100만 명을 보는 게 아니라 상하이의 1,200만 명(유동인구를 포함하면 3,000만 명)을 겨냥하고 있다.”

 

중국 측도 적극적 ... 소상공인·정부·대기업 상생 모색해야

 

▲ 권오금 위원장     © 추광규

- 마케팅 구상은 어떻게 하고 있나
“100% 순수 한국 제품을 가지고 가서 그것을 진열할 것이다. 소상공인들이 중국 등 해외로 진출해야 수출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이제는 생활용품, 생활필수품을 가지고 들어가서 수출을 늘려야 한다. 상생의 차원에서 소상공인 단체와 정부, 대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중국시장에서 어떻게 수출의 물꼬를 틀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만 한다.

 

이번 구상이 성공한다면 이것을 벤치마킹해서 다른 중소기업 소상공인 제품이 13억 인구를 소비시장으로 개척할  것이다. 

 

이는 무역 2조 클럽의 시금석을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가야하는지가 중요하다. 중국의 성곤그룹은 건설, 부동산투자 그룹인데 이쪽 계열에서는 20위권이다. 건실한 회사이다.

 

한국 쪽에서는 이종혁 새누리당 전 의원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다. 한복, 식자재, 귀금속, 화장품, 건강식품 등 모든 용품이 들어가야 한다. 성곤그룹은 소상공인들한테 먼저 문을 열어주고 K-mall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데 필요한 가전이라든가 IT제품들은 중견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처음에 아울렛 매장을 생각했다가 협의하는 과정에서 K-mall을 따로 마련하는 것으로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는 있는가!
“중국 쪽에서는 지금 중국과 한국의 관계를 최상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만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좋아졌다. 그동안의 한류에 더해져서 전반적으로 파이가 커졌다. 정치적, 행정적으로도 많이 변화가 되었다.

 

이런 긍정적인 외부적인 여건을 배경으로 K-mall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융합 서비스로 하고자 한다. O2O비즈니스 모델이다. 즉 중국 사람들이 한국에 많이 오지만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제품을 살펴볼 수도 없고 구매할 수도 없다.

 

이와 반해 K-mall에 오면 눈으로 직접 보고 온라인으로 구매를 할 수 있다. 한국에 왔던 사람들이 관광을 자유롭게 한 다음에 한국 제품을 직접 본후 구매를 하고 싶으면 상하이의 금산에 와서 사라는 것이다. 또한 금산 주변에는 쇼핑을 전후해 즐길 거리가 많기 때문에 O2O비즈니스 모델로 가져가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판단한다." 
  
- 앞으로 필요한 지원이나 풀어야 문제는 무엇이 있는가
“가야 한다는 필요성은 절실히 느끼고 있지만 가는 것만이 능사는 결코 아니다. 소상공인들은 완벽하게, 중국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마케팅, 물류, 운송, 인테리어 등에 대한 정부의 예산 책정과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예산은 전혀 배정되어 있지 않지만 가능할 것 같다는 답을 얻었다.

 

지원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치권에서도 도와줘야 한다. 저희는 성곤그룹에 반드시 들어가겠다는 말을 했다. 또 정부의 지원이 늦어져 인테리어 등을 자체적으로 하지 못하게 되면 성곤그룹에서 해 달라. 그러면 돈을 벌어 수수료로 지불을 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성곤그룹은 우리의 이 같은 요청에 대해 알겠다면서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 K-mall이 넓은데 다 채울 수 있는가!
“총 분양면적은 30,000㎡이 조금 넘는다. K-mall은 1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가구, 장식, 차양, 화장품, 건강식품, 의류, 신발, 귀금속, 마트 등이 들어간다. 현재 90%가량 입점이 결정된 상태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인테리어 팀이 지난 10월 15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들어가서 어떻게 할지 파악하고 나왔다. 지금 계획서를 작성 중에 있다. 계획서가 나오면 11월부터는 인테리어에 들어갈 예정이다. 2월 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지가 있으면 성곤그룹도, 국내의 여야도, 대기업들도 반드시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소상공인들이 어렵다고만 외칠 것이 아니라 먼저 생존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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