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 뉴스] 조현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의 혼란을 극복하고 지지율을 제고하겠다는 야심찬 문재인 대표의 계획이 틀어질 것 같다. 이른바 문-안-박 연대의 당사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이를 거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오는 24일 부산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최종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이는데,사실상 거부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안 전 대표측 정통한 소식통은 “안 전 대표가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생각을 들었는데 다수가 부정적이다"라고 전했다.
이 측근에 따르면 안 전 대표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이 측근은 "안 전 대표가 '문 대표의 제안은 기존에 이야기했던 것과 크게 다른 것이 없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특히 당내 호남지역 의원들 여론이 부정적인 것도 안 전 대표의 생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이 앞서 제시했던 10가지 혁신 방안에 대해 어떤 방법으로 조치할지 구체적인 대답이 없는 상태에서 당의 지지율 하락을 초래한 책임을 나눠지겠다는 ‘꼼수’가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안 전 대표는 지금까지 줄곧 당을 살리고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10가지 혁신방안을 제시하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 대표는 이에 대한 분명한 대답과 의지를 보여주지 않으면서 포괄적으로 ”필요한 제안“ 정도로 받아넘겼다.
안 전 대표는 이런 문 대표의 발언을 받아들일 뜻이 없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구체적으로 자신의 혁신안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우선 보여줘야만 문 대표와의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왔다.
안 전 대표의 측근도 그래서 "문 대표가 말한 것은 결국 기존에 말했던대로 '취지에 공감한다'는 수준일 뿐이다"라며 회의감을 내비쳤다. 특히 문 대표의 측근 중의 측근인 최재성 총무위원장의 ‘과도한 혼수’ 발언이나 문 대표의 광주발언 중 “대표를 흔드는 것은 공천권 때문”이라는 발언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공천권이나 자리를 얻겠다는 것이 안 전 대표의 뜻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안 전 대표와 소통하고 있는 비주류 의원들 중 일부도 '문안박 연대' 참여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말로 안 전 대표의 생각을 전했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의 비주류 의원들은 사실 문 대표의 광주 발언을 매우 불쾌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한 비주류 의원은 “문 대표의 말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이 없다”거나, 또 다른 의원의 “대표에게 충고하거나 비판적 진언을 하는 사람들을 공천권에 매달리는 사람으로 몰았는데, 이런 오만이 어디 있나?” 등등의 반발이 바로 안 전 대표의 행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안 전 대표의 측근도 “이런 상황에서 '문안박 연대'가 성사되더라도 제대로 돌아가겠나"라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으며 또 다른 의원도 "일종의 '대국민용 제안'이자 '립서비스'"라면서 "앞으로 문 대표에 대한 반대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신문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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