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풍차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 보는듯“

농민단체-백남기 농민 가족, 박근혜 대통령 면담 요청서 전달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5/11/25 [21:11]

"박근혜, 풍차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 보는듯“

농민단체-백남기 농민 가족, 박근혜 대통령 면담 요청서 전달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5/11/25 [21:11]

[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시위에 참석했다가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69)씨의 가족과 농민단체가 대통령에게 사과와 면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가톨릭농민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 회원 30여명은 25일 오후 2시 청와대 인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폭력적 살인진압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은 11월 14일 민중총궐기를 IS 이미지로 색칠하면서 폭력시위 엄정 대처를 지시했다.”면서, “우리는 발언을 들으며 대통령이 최소한의 균형된 사고가 결여된 채 편협된 판단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11월 14일 민중총궐기는 박근혜대통령의 불통이 불러왔다.”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노동법 개정 강행, 밥쌀 수입으로 인해 노동자‧농민‧시민들이 더 이상 독재정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였다.”고 거듭해 강조했다.

 

이들은 계속해서 “그러나 정부는 대회전부터 이미 폭력시위로 규정하며 여론을 조작하고, 평화행진을 차벽으로 막고 물대포를 쏘아댄 것”이라면서, “경찰의 살인적 폭력진압은 이미 동영상이나 사진을 통해 변명할 수 없는 사실로 확인되었고 외신들도 한국의 폭력진압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그런데도 대통령은 백남기농민에 대한 공권력의 무자비한 폭행에 대해서는 아예 외면하면서 대국민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면서, “그것도 부족해 종북타령에만 멈추지 않고 IS까지 들먹이며 국민에 대한 적개심을 고양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마치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면서, “이렇게 인륜도, 공정성도 없는 대통령의 상황인식은 청와대 보고라인의 문제이거나 대통령 자신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계속해서 “그래서 우리는 대통령이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면담을 요청한다.”면서, “ 그날의 상황과 백남기농민의 상태를 사실 그대로 전달할 것이다. 청와대는 우리의 면담요청을 이번 주까지 답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 국민과 국회 위에 군림하는 지배자가 아니다.”면서,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공권력으로 인해 생명이 위독하게 된 농민을 찾아가 쾌유를 빌고 사과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이역만리 길은 잘 찾아다니면서 청와대에서 단 백리도 안 된 거리에 누워있는 농민을 외면한다는 것은 국민은 물론 세계인류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박근혜대통령은 살인적 폭력진압 사과하라!’, ‘살인적 폭력진압 실시한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하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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