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계산도 못하는 지도자 봐야 하는 대한민국 불쌍"

[6.15경기본부 칼럼] 바른 도리의 정치로 이끌 지도자를 꿈꾼다

수산스님 6.15경기본부 홍보위원 | 기사입력 2016/02/11 [17:28]

"단순 계산도 못하는 지도자 봐야 하는 대한민국 불쌍"

[6.15경기본부 칼럼] 바른 도리의 정치로 이끌 지도자를 꿈꾼다

수산스님 6.15경기본부 홍보위원 | 입력 : 2016/02/11 [17:28]

[신문고뉴스] 석가모니의 사촌동생이었던 데바닷다는 부처님의 제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부처님을 해치려 했던 악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오늘날에는 다른 시각의 평가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고 있다.

 

그는 아사세왕자를 회유하여 아버지인 빈비사라왕을 가두고 왕위를 찬탈하게 하였다고 한다. 왕자가 왕위를 차지하기 위하여 부왕을 옥에 가두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석가모니는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지도자의 덕목을 강조하였다.

 

마치 소 떼가 물을 건널 때처럼 길잡이 소가 바로 가지 못하면
그 소떼 모두 바로 가지 못하나니 그것은 길잡이 소를 따르기 때문이다.

중생도 또한 그와 같아서 대중에는 반드시 길잡이가 있나니
만일 길잡이가 나쁜 법을 행하면 그 뒤를 따르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다.

백성들 모두 괴로움 받는 것은 왕의 법이 바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알아야 하나니, 나쁜 법 행하면 백성들도 그에 따라 그러하리라.

마치 소 떼가 물을 건널 때처럼 길잡이 소가 바르게 가면
따르는 소들도 모두 바르게 가나니 그것은 길잡이 소를 따르기 때문이다.

중생도 또한 그와 같아서 대중에는 반드시 길잡이가 있나니
만일 길잡이가 바른 법을 행하면 그 뒤를 따르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다.

백성들 모두 즐거움 누리는 것 그것은 왕의 법이 바른 데에 있다.
그러므로 알아야 하나니, 바른 법 행하면 백성들도 그에 따라 편안하리라.

 

지금으로부터 약 3천여 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오늘날의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 그리고 권력과 결탁하여 기득권 유지에 혈안인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게송이다. 나라의 정치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바른 도리를 펼치기는커녕 권모술수와 상대방에 대한 비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더군다나 자신이 득세하기 어렵게 되는 경우 남도 함께 망하도록 ‘물귀신’이 되는 것도 피하지 않는 저열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니, 바른 정치를 바라는 것이 그저 공염불일 뿐일지 안타깝다.

 

민족의 명절을 앞두고 모든 대중 언론을 뒤덮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뉴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언제나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소위 보수주의자들의 결집을 돕곤 했던 북한이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들에게 생뚱맞은 핑계를 주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맞은 정부의 태도가 상식적이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 얼마 전 우리 정보당국의 무능함을 비웃었던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에 대한 응징으로 재개한 대북확성기 방송은 우리 정부의 수준과 한계를 보여주었다.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에서도 처음에는 미사일 발사라고 호들갑을 떨더니 결국은 위성을 궤도에 올렸지만 위성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들 한다. 그렇게 오랜 세월 많은 세금을 투자하였지만 아직 독자기술로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것이 요원한 남한과의 비교는 자존심 때문에 그렇다고 해도, 위성에 대해서보다는 미사일 탑재 가능성에 대한 언급뿐인 뉴스를 보고 있자니 뭔가 왜곡된 정보만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무엇보다 로켓발사에 대한 적극적인 대북제재로 채택하려는 미국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배치 계획은 이 정권의 수뇌부가 얼마나 한심한 수준인지 보여주고 있다. 아니 어쩌면 그들에게는 한심하기 보다는 부패와 기득권을 지키려는 고도의 전략일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실전배치도 되지 않았으며 2조원이 넘는 엄청난 비용을 감당해야 하고 부지 선정도 쉽지 않은 사업을 이번 기회에 밀어붙이려는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어떤 미국의 과학자들은 알려진 사드의 성능에 회의적이라고도 하는데, 확실한 것은 사드가 북한의 미사일을 방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사드는 미국본토를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에서 서울이나 남한의 주요 도시를 목표로 발사한 미사일을 막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그런 과학적 근거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마치 사드만 배치되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막을 수 있다고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사드는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배치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오히려 중국이나 러시아가 예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뻔한데도 우리 국방 책임자는 그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한가한 말을 하고 있으니 슬픈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공항의 화장실에서 발견된 부탄가스 통 몇 개와 아랍어 메모에 호들갑 떨며 테러방지법을 언급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정치인이 얼마나 위선적일 수 있을지 다시 확인하게 된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인천국제공항의 보안이 속절없이 뚫리는 것에 대한 대책보다 어떻게 하면 악법으로 국민을 억압하고 감시할지에 더 관심이 있는 정부를 보며, 투표를 잘못 하고 개표부정에도 무감각한 댓가가 참으로 가혹한 현실이 서글프다.

 

오늘은 개성공단의 가동을 전면중단한다는 속보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만일 개성공단이 폐쇄된다면 누구의 손해가 얼마나 될지 단순한 계산도 하지 못하는 지도자를 봐야 하는 대한민국이 불쌍하다.
 

3천여 년 전 부처님의 말씀이 생각나는 것은 편법과 부정한 방법이 아닌 바른 도리로 우리를 이끌어 줄 참다운 지도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알량한 효심과 진실을 외면한 어리석은 정신세계 때문에 온 국민이 얼마나 아프고 혼란스러운지 짐작할 줄 아는 지도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거짓과 침묵이 아니라 국민에게 한 번 내뱉은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고 최선을 다하는 지도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바른 법을 펼치는 지도자를 만나야 그 백성이 편안하다는 것은 변함없는 진리이다. 편안함은 기대하지도 않으니 그저 분노만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지나친 욕심일까?

 

(201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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