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재 무리한 대피가 화를 부른다!

이정호 | 기사입력 2016/02/12 [01:14]

아파트 화재 무리한 대피가 화를 부른다!

이정호 | 입력 : 2016/02/12 [01:14]

 [신문고뉴스] 핵가족화, 인구증가 등으로 생활패턴이 변함에 따라 도심 곳곳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최근에는 시민 생활편의와 고급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밀도화·초고층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추세다.

 

아파트는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수직으로 높게 만들어진다. 그러다 보니 화재 시 위로 확산되는 화염·연기의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아파트의 구조적 특성 및 피난대피요령을 정확히 숙지해 비상시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철근콘크리트 구조이며, 층간·세대간 방화(防火)구획이 마련돼 있다. 따라서 외벽의 마감재가 가연성 재질인 일부 도시형생활주택을 제외하고는 일반 아파트에서 화재가 위층으로 번질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따라서 아래층, 위층, 옆집 등 이웃세대에서 불이 났을 경우 무리하게 대피하지 말아야 한다. 화재시 사망원인의 80% 이상이 연기흡입으로 인한 질식사인데, 당황한 나머지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등으로 무리하게 대피를 시도하다 연기를 흡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관 출입문(방화문)을 닫고 연기가 스며들지 않도록 젖은 수건이나 옷가지 등으로 문 틈새를 메운 후, 구조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세대 내에서 침착하게 구조대원을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밖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한 방법임을 알아야 한다. 
 

또 불이 났을 경우, 소화기 또는 복도의 옥내소화전을 이용해 초기 소화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초기 소화가 어렵다면 피난계단을 이용해 피난층 및 지상층으로 신속히 빠져나가야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계단통로를 통해 불길이 위쪽으로 급격하게 번질 수 있기 때문에 현관 출입문을 반드시 닫아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피난계단으로의 대피가 어려울 경우에는 세대 내 대피공간에서 구조대원들과 연락을 취하며 구조를 기다리거나, 발코니 이웃세대와의 경계벽에 설치된 '경량칸막이'를 부수고 탈출을 시도 할 수 있다. 이 경량칸막이는 약 1㎝ 두께의 석고보드 재질로 만들어져 비상 시 초등학생들도 쉽게 뚫고 탈출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이 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가정 내 가스레인지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중간밸브를 차단 해 놓아야 하며, 라이터 등 화기는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19소방대원들은 현장활동 매뉴얼을 바탕으로 화재 발생 시 인명구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현장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따라서 아파트 화재 시에는 구조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뛰어내리거나 무리하게 대피하기보다는 안전한 장소에서 침착하게 기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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