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문재인측, 김종인 버리기에 나서나?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6/04/20 [00:39]

더민주 문재인측, 김종인 버리기에 나서나?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6/04/20 [00:39]

 

[신문고 뉴스] 조현진 기자 = 총선에서 123석을 획득 원내 1당으로 올라선 더불어민주당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내분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를 연출하면서 문재인 전 대표 측인 구주류와 김종인 비대위 대표 측인 신주류가 일전불사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     © 임두만


    

특히 비대위 체제를 끝내고 들어 설 지도부의 수장인 새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당권 경쟁 대진표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면서 이 힘겨루기는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는 중이다.

    

일단 더민주는 새 대표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 일정에 따라 이르면 20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조직강화특위, 선거관리위원회 등 전당대회에 필요한 기구 구성을 끝내면서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추대론이 거론되는 중에 차기 당권 후보로 정세균 전 대표, 박영선 전 원내대표, 송영길 전 인천시장, 김진표 전 의원, 정청래 의원 등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리고 이중 정청래 의원은 김 대표 추대론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는 중이다.

    

김 대표 측은 우선 수권정당으로의 변화를 위해 총선 승리를 견인한 김 대표의 역할이 남아 있다면서 김종인 추대론이 당내에서 공감대가 형성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는 김 대표 스스로도 그런 뜻을 밝히고 있는데서 확인된다.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문 전 대표가 김 대표를 삼고초려할 때 대선까지 당을 이끌어달라고 했나'는 질문에 "그렇게 얘기했다"고 답한 뒤 '계속 대표를 맡는 것이 합의정신에 맞을텐데'라는 질문에는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가는 것이지 누가 말한다고 동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에 대해 이렇고 저렇고 말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김 대표의 측근인 정장선 총무 본부장이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추대에 대한) 협의가 안 되면 경선을 할 수밖에 없지 않냐"며 "그러나 김 대표는 경선까지 해서 당 대표를 할 생각이 없음이 분명하다. 억지로 합의추대를 받아낼 생각은 없다"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22일 비례대표 공천 파문시 김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만류하면서 김 대표에 대해 "이번 총선을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로 치르는데 간판 역할을 하고, 총선 이후에도 다음 대선 때까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발언도 추대론과는 점차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김진표 전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권교체에 필요하다면 당대표든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경선이) 의회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정도(正道)"라고 말했다.

 

▲     © 임두만

 

특히 정청래 의원은 "'셀프 합의추대'는 북한 노동당 전대에서는 가능한 일"이라며 당 지도부의 태도가 염치없다고 비판한 뒤 "(총선 승리는) 그 분(김 대표)이 아니었어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연일 김 대표를 공격했다. 또 트위터에 글을 올려 "비리 혐의로 돈먹고 감옥간 사람은 과거사라도 당대표 자격 기준에서 원천배제해야 한다"며 김 대표의 과거 문제까지 거론했다.

    

박범계 의원 또한 트위터에서 "합의추대 여부는 당선자 총회에서 결정했으면 좋겠으나 의미있는 일부라도 반대가 있으면 어렵다"며 정 의원에 대해서도 "주장은 이해할 수 있으나 표현이 거칠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당 대포’로 불리며 좌충우돌 중인 정청래 의원의 공개적인 김 대표 망신주기 공세는 김종인 추대론을 잠재우기에는 충분하다. 따라서 합의추대가 아니면 경선까지 하면서 당 대표를 계속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힌 김종인 대표 측의 입장으로 볼 때, ‘김종인 쓰기’는 총선용 돌려막기였음이 확연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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