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2위 더민주 3위, 총선 결과와 같아"

[여론조사 분석] 박근혜29% 새누리당30%...여당 역전은 朴대통령 레임덕 징조

임두만 | 기사입력 2016/04/22 [14:28]

"국민의당 2위 더민주 3위, 총선 결과와 같아"

[여론조사 분석] 박근혜29% 새누리당30%...여당 역전은 朴대통령 레임덕 징조

임두만 | 입력 : 2016/04/22 [14:28]

[신문고 뉴스] 임두만 기자 = 한국갤럽의 4월 3주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그리고 이 조사에서 지금 바람을 타고 있는 국민의당이 소폭이지만 더민주를 제치고 정당 지지도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보다는 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29%로 역대 최저의 지지율을 보임으로 30% 지지율을 보인 새누리당 지지율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앞으로 정국이 매우 가파르게 변할 수 있다는 신호다.

    

이 조사에서 새누리당은 지지율 1위에는 변함이 없으나 전체 지지율이 30%로 현재 매우 위험한 상태다. 반면 2위는 국민의당이 차지했다. 국민의당은 전체 25% 지지를 얻어 24%의 지지율이 나타난 더불어민주당을 3위로 밀어냈다. 정의당은 자신들의 평균 지지율인 7%를 얻었다.

 

이는 이번 총선 최종 정당 득표율과도 유사하다. 이번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은 새누리당 33.5%, 국민의당 26.7%, 더민주 25.5%, 정의당 7.2%였다. 국민의당이 정당투표에서 더민주보다 1.2%포인트를 더 얻었는데 갤럽조사에서도 국민의당은 더민주에게 1%앞섰다.

 

▲   자료출처 : 한국갤럽

 

따라서 총선에서 지역구 1위를 차지한 더민주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즉 지금처럼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추후 당권을 놓고 문재인 전 대표 측과 김종인 대표 측 또 당내 비주류 등이 불협화음을 낸다면 총선 지역구 1위의 어드벤티지를 곧바로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시 언급하지만 이 조사의 최대 포인트는 대통령 지지율 29%, 새누리당 지지율 30%다. 집권당과 대통령 지지율 역전은 곧 대통령 레임덕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불과 한 달 여 전 새누리당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이한구)는 새누리당 텃밭 현역의원 물갈이 기준을 ‘대통령 지지율에 미치지 못하는 의원’으로 내부적으로 정했다. 당시만 해도 대통령 지지율은 새누리당 지지율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그래서 '진박'논란이 새누리당 공천의 핵심이었다. 이한구의 무소불위 칼질도 사실상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믿은 때문이다.

 

그런데 총선에서 이 진박으로 대들은 새누리당은 참패했다. 그리고 참패 후 나타난 여론은 대통령과 집권당의 지지율 역전이다.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잠재된 불만이 총선에서 표로 표출되었으며, 표출 된 뒤 국민들은 더 이상 본심을 숨길 필요가 없다는 점이 이 조사의 결과표로 나타난 것이다.

    

물론 작금 여론조사 결과가 국민여론과 동떨어진 내용으로 자주 발표되면서 이런 발표에 대한 보도를 매우 신중하게 해야 한다. 지난 총선 결과에도 나타났지만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여론조사 기관의 정치권 관련 여론조사는 맞는 사례보다 틀리는 사례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었다.

 

이는 최근의 여론조사나 그 결과를 가지고 정치권과 언론, 그리고 여론조사 기관 등 3각 트로이카가 자신들의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하여 여론조사 자체를 ‘작전’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할만큼 ‘일단 터뜨리고 보자’식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여론조사들은 특히 거의 대부분이 집전화, ARS 자동응답, 각 세대별 인구보정, 응답률 3~5%대, 최소 1%대 조사결과까지 있었다. 그럼에도 일단 조사를 했다는 이유 하나로 이를 수치화하여 발표했다. 물론 모든 조사가 다 표본오차를 내놓기는 했다. 하지만 표본오차가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7%포인트까지라는 발표까지 나올 정도로 도저히 여론조사로서 신뢰가 불가능한 수준의 발표들도 있었다. 결국 이런 조사들은 총선 결과와 전혀 일치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이 때문에 리얼미터는 총선이 끝난 뒤 대표가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다. 그러나 리얼미터는 대표의 사과후에도 최근 다시 응답률 4.4%라는 저조한 조사결과를 발표했으며, 이 낮은 응답률 때문인지 이 조사결과는 직전 총선 민의와 상당히 다른 내용이었다.

    

앞서 21일 리얼미터는 4월 3주차(18~20일)에 실시했다며 조사개요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9%)와 유선전화(41%)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4.4%(총 통화 34,757명 중 1,524명 응답 완료)라고 발표했다. 이어서 통계보정은 2015년 1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리얼미터도 인정했듯 이 조사도 통계보정 조사로서 권역별 가중치라는 통계방식을 사용했다. 이 조사 패널이 1,524명이었음에도 권역별로 할당량을 채우지 못했다는 말이다.

    

특히 리얼미터는 이 조사의 전화면접이 몇%이며 자동응답이 몇%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이 조사결과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긍정 31.5%. 정당 지지율에서 더민주 31.6%, 새누리당 28.4%, 국민의당 23.9% 정의당 8.5%순이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로 보면 대통령 지지율은 집권당인 새누리당보다 높다. 그럼에도 더민주와 새누리당은 전주에 비해 소폭 올랐으며 국민의당은 그대로라는 발표까지 덧붙였다. 그러면서 리얼미터는 이를 총선 후광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총선의 정당투표는 1위 새누리 2위 국민의당 3위 더민주였으며, 총선 후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총선결과의 후폭풍으로 불협화가 이어지고 있어 지지율 상승효과가 없어 보였다. 그리고 하루 뒤인 22일, 갤럽이 내놓은 조사결과는 리얼미터와 확연하게 달랐다. 정당 지지도 순위가 1위 새누리당, 2위 국민의당, 3위 더민주, 4위 정의당 순서로 나타난 것이다.

    

이 조사결과를 내놓은 갤럽은 조사 개요에서 조사기간, 2016년 4월 19~21일. 표본추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 조사대상,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 20%(총 통화 4,963명 중 1,004명 응답 완료)라고 발표했다. 따라서 본보는 응답률 20%와 전화면접이라는 방식, 권역별 인구보정이 없었다는 점에 신뢰성을 부여, 이 조사를 인용 보도하는 것이다. 즉 이 조사가 현재의 여론동향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다.

    

더구나 이 조사를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역대 최저인 29%로 떨어졌다는 점, 새누리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인 30%로 떨어졌다는 점, 대통령 지지도와 새누리당 지지도가 1%이지만 역전되어 당 지지율이 대통령 지지율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즉 ‘박근혜 콘크리트 지지층 25%’에 근접한 대통령 지지도 하락으로 이제 여당은 대통령의 후광을 더 이상 입을 수 없게 되었으므로 차기를 위해 대통령을 불편한 존재로 내쳐냐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대통령 직선제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현직 대통령들이 모두 자의반 타의반으로 소속 정당에서 탈당했던 것은 대통령 지지율이 집권당 지지율에 미치지 못하여 집권당 후보가 대통령 때문에 손해를 본다는 판단으로 대통령 밀어내기를 했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1년 10개월, 대선 1년 7개월을 앞두고 그 같은 상황에 몰릴 수도 있게 되었다는 점이 이번 갤럽조사가 주는 핵심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언론에 보도되는 선거여론조사의 상세 내역을 공개한다. 따라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가면 모든 여론조사의 조사의뢰자, 실제 응답 인원, 조사 방법(집전화/휴대전화, ARS자동응답/조사원인터뷰, 웹/모바일앱 등), 표본추출틀(RDD/DB/패널 이용 여부 등), 피조사자 접촉현황(콜로그), 전체 질문지와 자료 처리 결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오늘 본보가 인용한 여론조사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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