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5·18 정신으로 선진사회 구현"..,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6/05/18 [12:42]

황교안 "5·18 정신으로 선진사회 구현"..,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6/05/18 [12:42]

[신문고 뉴스] 조현진 기자 = '5·18 정신으로 국민화합 꽃피우자'라는 제목으로 열린 5.18 36주년 기념식이 정부 대표로 황교안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되었다. 기념식에는 황 총리 외 정부 주요 인사와 5·18 희생자 유족 등 3천여 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기념식은 다른 국경일과 마찬가지로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 영령에 대한 묵념이 있었으며 특별히 5·18 민주화운동 희생 영령에 대한 묵념이 더해졌다. 이어서 헌화 및 분향, 경과보고, 기념사, '님을 위한 행진곡' 합창의 순으로 약 20분 동안 진행됐다.

    

이 기념식에서 황교안 총리는 "우리는 5·18 정신을 밑거름으로 삼아 사회 각 부문에 민주주의를 꽃피우며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데 힘써왔다"며 "이러한 성취를 바탕으로 국민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성숙한 선진사회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붖르지 않고 입을 다문 황교안 총리  sbs중계화면 캡쳐  © 편집부

 

그러나 이 기념식에서 합창으로 불려진 임을 위한 행진곡 순서는 성숙한 선진사회 구현이란 황 총리의 기념사가 어울리지 않았다. 국가보훈처의 결정대로 합창이 확정된 이 노래는 광주시립합창단과 스칼라오페라합창단이 합창하고 노래를 부르기 원하는 참석자들은 따라 불렀다.

 

그래도 황 총리는 따라 부르지 않았다. 통합과 화합을 이끌어야 할 정부대표가 특정 이념에 메몰된 상태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 상징적인 모습이었다. 결국 그 스스로 ‘성숙한 선진사회’를 구현하는데 뒤로 빠진 셈이다. 이 때문에 기념식장 앞줄에 앉은 각계 주요 인사들 가운데 야권 인사들만 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며 님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부르는 모습이 더 각인되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추후 우리 정치권에 계속 논란거리가 될 여지를 남겼다. 특히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기념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떠한 경우에도 광주 시민과 국민이 원하고 그 영령들을 위해, '님을 위한 제창' 법제화를 약속대로 하겠다"며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해임 촉구 결의안을 더불어민주당과 공조해 발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에도 님을 위한 행진곡 합창 방식을 유지하기로 해 논란을 빚었던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5·18 유족들의 저지로 기념식장에 입장하지 못했다. 보훈처가 주관하는 기념식에 보훈처장이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그럼에도 박 처장은 "기념곡 지정과 제창 문제는 개인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고 많은 국민의 찬반이 있기에 공감대가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도 자신이 정한 합창방식의 고수를 언명했다.

    

이런 가운데 전남대에서 또다른 5.18기념식이 이날 오전 10시에 따로 거행되었다. 이원화다. 또 이날 오후 2시에는 광주한빛교회에서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광주NCC; 회장 박상규 목사) 주관으로 5.18 제36주년 기념예배 및 심포지엄이 열렸다.

    

그리고 이 같은 행사 말고도 이날 하루 광주는 36년 전의 아픔을 되새기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다. 우선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광주도시공사 13층 강당에서 국가폭력에 대한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트라우마 심리치료 워크숍이 열렸으며, 2시에는 5.18기록관 7층 대강당에서 ‘오월 개성을 품다!’라는 주제로 평화통일토론회가 개최되었다.

    

이 외에도 오월어머니집에서는 오후 2시 30분부터 일본 우타고에합창단 공연이 있었으며, 오후 3시에는 광주공원 앞 빛고을아트스페이스에서 애꾸눈 광대 공연, 오후 7시 30분부터는 광산문화에술회관에서 오월국제교류음악회가 열렸다. 또 광주인권상 시상식이 이날 오후 5시 5.18기념문화센터 리셉션홀에서 열렸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 기념사업 설명회도 오후 5시 광주국제교류센터 1층 대강당에서 거행되었다.

    

한편 5월 광주를 기리는 행사는 광주 현지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서울에서도 진행되었다. 즉 5.18광주민중항쟁 제36주년 서울기념식(위원장; 박석무) 18일 오전 10시 서울광장에사 거행되었으며, 이어서 5.18골든벨 ‘울려라! 민주의 종’ 행사가 11시부터 이어지면서 5월 영령들을 위로하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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