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의 청명함이랄까? 눈이 부신 햇살도 그렇고 너무 맑은 하늘까지 그지없이 너무 좋은 5월이다. 찾아온 이곳은 법인으로 출발해 작년 11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아 이미 작년에 한차례 시흥시에 소개되었던 시흥표고(대표 홍승희)이다.
도착한 시간에 홍승희 대표는 아침 일찍 버섯 수확을 끝내고, 작은 컨테이너 사무실 안에서 직원과 작은 봉투에 무언가를 열심히 담고 계셨다.
시흥시 사회적 경제의 권유로 여주산림 버섯연구소를 통해 버섯종균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홍승희 대표는 연구소에서 공급받은 종균을 통해 버섯 재배에는 성공했지만 초기에는 판매처를 확보치 못한 데다가 버섯을 보관할 저온 창고도 마련되어 있지 않아 주위 지인이나 혹은, 무작정 버스를 타고 시장에 나가 팔아야 하는 상황이었던 지라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은 웃음이 난다며 힘든 시간을 떠올렸다.
국산 종균이라는 좋은 종자를 받아서 정성껏 키워내어 착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시흥 표고의 우직함과 정직함이랄까? 입소문이 나고 홍보가 되어 가면서 처음 1동으로 시작되었던 버섯농장이 2동으로 증설되면서 우리 땅의 농산물을 판매하는 두레생협에서 200KG의 표고버섯을 대량 주문하고 있다. 이제는 버섯이 없어서 못 팔 지경이 되었다는 행복한 미소에서 지난 시간들에 대한 보상을 받으시는 것 같아 보는 내내 흐뭇하다.
표고버섯은 중국에서도 예로부터 많은 연구가 되어 왔는데, 현대 과학에서도 그 효능들이 증명되고 있다.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압을 낮추는 작용으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
약 600년 전 중국 명나라 때 오서(吳瑞)라는 사람은 표고의 효능을 “풍치혈파기익(風治血破氣益)”이라 하였다. 이것을 현대적으로 풀어보면, 표고버섯의 포자에는 요즘 병으로서 독감이나 암에 속하는 풍을 다스리는 성분이 있다는 것이다.
홍승희 대표는 이미 다른 버섯들은 자동화 시설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반면 표고버섯은 아직 그렇게 못하다는 설명이다.
모든 생산에서 판매까지 홍 대표 혼자서 도맡아 해오던 작업들을 이제는 예비사회적기업의 인증을 받으며 얼마간의 인건비 지원으로 직원이 늘어나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지금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며, 계속적인 사회적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라도 계속적으로 표고버섯을 이용한 버섯가루, 버섯차, 볶음용 재료 등의 대체상품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에 있다고 한다.
남들보다 일찍 아침을 시작한 탓에 손수 기른 쌈 먹고 가라며 다소 이른 점심을 청하셨지만, 약속이 있다는 사실에 원망하면서 돌아가는 발걸음이 마냥 아쉬운 그런 날이다.
이 기사는 [컬쳐인시흥] 제휴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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