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구의역 김군 사망사고. 박원순 직격

박 시장에 초점...대선 잠재 주자들의 미묘한 신경전으로 번져

특별취재팀 | 기사입력 2016/06/01 [02:23]

서울메트로 구의역 김군 사망사고. 박원순 직격

박 시장에 초점...대선 잠재 주자들의 미묘한 신경전으로 번져

특별취재팀 | 입력 : 2016/06/01 [02:23]

[신문고 뉴스] 특별취재팀 = 서울메트로 구의역에서 고장 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지하철에 치어 숨진 김군의 사망사건은 정치권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서울시의 공기업이므로 그 책임의 불똥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까지 미치고 있다. 특히 박 시장은 잠재적 차기 대선후보군으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인지 그에 대한 공격이 예사롭지 않다. 즉 새누리당이 책임소재를 박 시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나 더민주나 국민의당 등 야당도 박 시장의 책임을 추궁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  박원순 서울시장은 31일 서울 구의역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정비용역업체 직원 김모(19)씨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과 구의역 사고 현장을 찾았다.

 

    

그러나 이는 다른 한편으로 보면 그 이유가 보인다. 즉 박 시장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더민주에는 문재인 전 대표를 대선후보로 미는 친노그룹이 주류인데다 박 시장은 잠재적으로 문 전 대표의 라이벌이다. 따라서 친노그룹은 이 사건을 통해 박 시장을 은근히 견제하는 중이며,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대선경쟁자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또 박 시장을 견제한다.

    

이런 가운데 31일 구의역 현장을 방문한 국민의당 지도부의 행보, 그리고 이후 나온 코멘크들, 또 공식적으로 나온 국민의당 대변인 논평은 매우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기고 있다.

    

이날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지도부는 31일 19세 비정규직 청년이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가 숨진 '구의역 사고' 현장을 찾아 실태를 점검, 관리감독 소홀을 집중 추궁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장정숙·이용호 원내대변인, 권은희·김광수·김삼화·최경환 의원 등과 함께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의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는 사고 현장에 국화 19송이를 헌화하며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그런데 이날 사고현장 방문에서 쏟아 낸 박 원내대표의 발언은 매우 공격적이었다. 그는 "세월호 이후 안전문제가 전국적으로 대두됐을 때, 그래도 서울시만은 괜찮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그 믿음이) 완전히 배신감으로 드러났다"면서 ‘배신감’이란 용어를 쓴 것이다. 그러면서 "감독 소홀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은 좋지만 납득이 안 간다. 설사 가족들이 납득한다 하더라도 서울 시민과 국민은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뜯지 못한 사발면, 그 앞에 죄스러운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서울시의 안전관리 부재를 질타했다.

 

그는 이 논평에서 “사회 안전 시스템의 부재가 또 다시 우리 청년의 목숨을 빼앗아 갔다”고 말하고 “먼저 올 2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젊은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죄스러운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이후 손 대변인은 “스크린도어 수리 직원의 사망사고가 4년 연속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8월 강남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가 발생한지 불과 9개월 만에 재발했다”면서 “이것은 우리 사회 안전망 부재는 물론 정부, 지자체, 공기업 등의 총체적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서울메트로에 대해 “저비용 경영에 의한 인력부족은 2인1조라는 수칙을 유명무실하게 만들어버렸지만, 서울메트로도, 서울시도 그 어떤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면서 “어둠 속에 혼자 일 하는 것이 무섭고 위험하다는 청년의 절규가 단순 비용절감을 위한 외주 용역, 최저가 입찰이라는 우리 사회의 모순 속에 묻혀버린 것은 아닌지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지킬 수 없는 매뉴얼을 만들어 놓고는 오히려 작업자가 안 지켜서 사고가 났다는 궤변”이라고 말해 서울메트로 측의 사고대응을 질타했다. 즉 “이런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잘못을 책임지고 안전비용을 불필요한 추가 부담으로 인식하는 그릇된 관행을 고쳐라”고 힐난한 것이다.

    

이후 손 대변인은 “이번 사고는 불의의 사고가 아니다”라며 “충분히 막을 수 있었고, 당연히 발생하지 말았어야 할 참사로 정부도, 서울시와 그 산하 서울메트로도 이번만큼은 어물쩍 대충 넘겨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또 마지막으로 “우리는 언제까지 이토록 불안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야 하는지, 언제까지 우리 청년들은 당찬 미래가 아닌 당장 내일의 사건·사고를 두려워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아직도 뜯지 못한 사발면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할 뿐”이라면서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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