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캠핑, 불과 얼음위에 텐트를 친다

조대현 여행작가, 이준성/최지연 학생 | 기사입력 2016/06/04 [08:22]

아이슬란드 캠핑, 불과 얼음위에 텐트를 친다

조대현 여행작가, 이준성/최지연 학생 | 입력 : 2016/06/04 [08:22]

 

 

코펜하겐에서 비행기를 타고 3시간을 지나 밤9시정도에 드디어 아이슬란드에 도착했다. 비행시간을 전체적으로 모아보니 15시간가량 정도 날아서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것이다. 아이슬란드는 가까운 나라가 아니었다. 친구들이 아이슬란드가 어디냐고 물어봤을 때, 내가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이해를 잘 못했는데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가 방송되었을 때는 나에게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친구들로 나는 어깨가 으쓱이기도 했다.

 

 

 

 

우선 내려서 짐을 찾고, 유로를 크로나(kr)로 환전하였다. 간판 밑을 보니 "No Commisions" 수수료가 없다고 쓰여 있다. 순서대로 돈을 바꾸니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또 아이슬란드가 물가가 비싸다고 하더니, 정말 비쌌다. 1kr가 우리나라 돈으로 10원 정도라고 하던데 단위만 그런 것이지, 공항버스를 타고 캠핑장으로 이동하면서 확실히 물가가 비싸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날씨가 좋지 않아 빨리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싶어 처음에 본 버스에 나의 여행 짐을 실었는데, 탄 버스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이 저녁에 도시로 들어가는 버스가 다 차다니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우리는 다음 버스가 있어 타고 가게 되었다.

 

아이슬란드는 어느 시간대에 비행기에서 내려도 항상 시간에 맞추어 공항버스가 대기를 하고 있다. 우리들의 여행 짐은 처음 버스에 실었는데, 나는 다음버스에 타고 가게 되어 가는 동안 불안했지만, 버스기사는 같은 곳을 가기 때문에 찾아준다고 ‘걱정 말라’고 한다. 그래도 걱정이 된다.

 

 

 

다음 버스를 타고 가는데 생전 보지 못한 그런 풍경이 바깥에 보였다. 그뿐만 아니었다. 지형도 정말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지형이었다. 공룡이 나오는 영화에서 나온 그런 지형이랄까? 물과 모래 사이에 회색, 검정색들의 돌이 속속 보이고, 하나는 아이스크림 쿠키앤 크림처럼 약간 밝은 모래와 돌들이 섞여서 신기해 보이는 게 한동안 피곤한데 잠도 오지 않았다.

 

 

한 가지 더 놀라운 것은 아이슬란드의 집 디자인이었다. 정말 드라마에서 볼 듯한, 아니 그것보다 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멋진 디자인의 집을 수십여 채를 보았다. 한국의 집과는 다르게 지붕이 삼각형인 집, 창문이 동글동글한 집, 유리창이 튀어나와 있는 집 등 버스를 타고 가면서 감탄하기 일쑤였다. 내가 항상 꿈에 그리는 집은 가운데에, 앞, 뒤에 뜰이 있어 산책을 할 수 있는 집을 좋아하는데, 그 집이 가는 내내 보였다. 정말 이랬다? 정도가 아니라 한집만 봐도 입이 쩍 벌어질 듯, 내가 본 것 중 가장 멋지고 세련된 집이었다.

 

 

멋진 집들 구경을 계속 보는데 캠핑장에 도착하였다. 시계를 보니 11시였다. 이제부터 아이슬란드 캠핑여행이 시작되는 구나! 좋기도 하고 외국에서 캠핑을 한다는 게 낯설기도 하였다. 캠핑장에 도착해 안내 데스크에 가서 날짜와 인원을 알려주면 스티커를 준다. 그 스티커를 받아서 텐트에 붙이면 캠핑장을 해당날짜까지 사용할 수 있다.

 

 

 

텐트를 치고 나니 배가 너무 고팠다. 비행기에서 주는 밥이 맛이 없어서 안 먹었더니 점심을 먹고 9시간이 지나있었다. 수많은 텐트들이 이미 자리 잡고 있어서 사이에 비는 장소에 텐트를 치면 되는데, 우리나라처럼 꽉 차는 캠핑장이 아니었다. 텐트를 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아 쉽게 텐트를 쳤다. 우리나라처럼 텐트에 옆에는 타프를 치고 고기를 구워먹어 연기가 나는 캠핑장을 생각했다면 해외캠핑에서는 짐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외국의 캠핑은 텐트만 치면 되기 때문에 정말 편하다. 다른 시설은 다 구비되어 있다. 휴게실과 조리실이 있어 나는 좀 어색했지만 점점 동화가 되어갔다.

 

 

텐트를 다 치고 나니 배고픈 것이 한계에 도달했다. 빨리 조리실로 가서 해먹을 수 있는 것이 있나 보는데 한쪽에 조리기구와 조미료들이 있었다. 가지고 있는 짐에서 식량을 살펴보니 자장이 눈에 들어왔다. 짜장 두개를 해먹었는데 힘든 후에 먹은 거라 더욱 맛있었다. 밥도 먹었겠다 슬슬 잠이 몰려왔다. 시간도 이제 1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밖이 아직 훤해서 시간이 12시인 줄은 몰랐다.

 

 

텐트에 가서 누우려니 추웠다. 생각해보니 올 때도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오리털 파카를 입고 누웠다. 바지는 반바지인데 갈아입기가 싫어 그냥 잠을 청했다. 언제 잤는지 모르지만 바로 눕자마자 잠이 든 거 같은데 새벽4시쯤, 너무 추워서 일어났다. 발가락이 꽁꽁 언 것처럼 차가웠다. 나는 안 되겠다 싶어 두꺼운 옷과 양말과 긴 바지로 갈아입고 침낭에 들어가서 자니 훨씬 따뜻했다. 침낭에는 온기가 가득했다. 발도 전보다 훨씬 더 따뜻했다.

 

 

근데 또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새벽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비가 많이 오자 텐트에 물이 들어왔다. 텐트 안이 난장판이 되었다.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버티다 잠이 들었다. “어떻게 잠이 오지? 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피곤하니 버틸 재간이 없었다. 아이슬란드 캠핑여행의 첫날이 그렇게 지나갔다.

 

 

이준성

인천 불로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불로 중학교에 재학 중이다. 4학년 때부터 호주,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동남아,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왕의 오솔길까지 걸은 어린 여행전문가이다. 어린 나이지만 남을 배려하면서 여행할 줄 아는 도보여행가로 성장하고 있다.

 

최지연

부산 명륜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링컨 국제 중학교에 재학 중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미국, 호주, 캐나다 등 다양한 국가를 여행하고 산티아고 순례길과 아이슬란드까지 여행하였다. 글쓰기에 재주가 있는 영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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