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의 한반도 배치 계획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국방부는 “이번 샹그릴라대화에서 한미 국방장관 간 이와 관련한 논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현재 사드 배치 관련 협의는 진행 중에 있으며 협의가 끝나면 그 결과를 알릴 것”이라며,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는 한미 공동실무단이 마련한 건의안을 양국 정부가 승인하는 과정을 거쳐 추진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발표가 곧 임박한 단계는 아니다”면서 “논의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카터 장관은 2일(현지시간) 아시아안보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4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만나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군사전문매체인 ‘브레이킹 디펜스’가 보도했다.
카터 장관은 “사드 배치문제는 많이 논의할 필요가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이미 관련 계획이 진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 국방부가 미측의 이런 주장을 즉각 부인하고 나섬에 따라 양국이 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엇박자’를 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터는 왜 한미간 조율이 되지 않은 듯한 발언을 슬쩍 흘린 것일까.
우리 국방부 일각에서도 카터 국방장관이 아무 의도 없이 그런 발언을 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군의 한 관계자는 “미국 국방부 장관이 별 의도없이 빈말을 했을 가능성은 낮다”며 “그의 발언은 중국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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