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표절한 주제에 무슨 비판?"

[주장] 법보신문 '표절은 범법 외치던 한만수 전 교수 표절의혹'유감

한만수 동국대 교수협의회장 | 기사입력 2016/06/17 [06:52]

"너도 표절한 주제에 무슨 비판?"

[주장] 법보신문 '표절은 범법 외치던 한만수 전 교수 표절의혹'유감

한만수 동국대 교수협의회장 | 입력 : 2016/06/17 [06:52]

 

[신문고뉴스] <법보신문>은 지난 6월 15일 <‘표절은 범법’ 외치던 한만수 전 교수 표절의혹>이라는 제하의 톱기사로 본인에 관해 자기표절 혐의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본인의 논문이 자기표절이라는 <법보신문>의 의혹제기에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물론 만일 조사하겠다면 기꺼이 응하겠습니다. 단지 현 총장 보광스님의 논문, 즉 작년에 표절로 1차 판정받고 재심이 1년째 진행되지 않는 16편(한국연구재단 연구비를 받고 백과사전 4페이지 가량을 베낀 것도 있음)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공정하게 조사가 이행되기를 바랍니다.

 

본인의 논문 1편과 보광스님의 논문 16편에 대해서 외부의 공정한 기관에 의해 판정하고, 그에 따라 제재 받을 일이 있다면 기꺼이 받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두 사람 모두에 해당하는 일입니다. 법과 양심은 만인에 평등해야 할 테니까요.

 

현 총장 보광스님의 박사학위논문은 타인의 논문 약 30곳을 베끼면서 인용을 밝히지 않았음이 <한겨레신문> 사회면 톱으로 보도되었습니다. 그 이후 <법보신문>은 "동국대, '보광스님 논문 검증보고서 치명적 오류'"라는 제목의 깃를 통해 보광스님 쪽의 변명을 집중보도했습니다.

 

본인은 보광스님의 박사학위 타인표절을 비판해왔습니다. 그러자 <법보신문>은 동국대 대학원생들의 논문집에 실었던 논문과 그 이후 논문 사이의 문장차원 중복성을 찾아내어, “너도 표절한 주제에 무슨 비판이냐”는 식으로 보도한 것입니다. 과연 언론으로서 공정성과 형평성을 유지하고 있는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 지난 14일 조계사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앞에서 열린 '표절-무능 보광 OUT' '쌍둥이 아빠 성월 OUT' 국민서명운동본부 발대식및 기자회견에서 발언에 나선 한만수 교수     © 용주사 신도 비대위 카톡방

 

 

이하는 제게 제기된 자기표절 의혹에 대한 답변입니다.

 

<법보신문>에서 제기한, 저의 두 논문 사이의 중복성을 한마디로 비유하자면 이러합니다. 현미경으로 서로 다른 대상을 관찰한다. 서정주와 윤동주라는 대조적인 두 시인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본론에서 다루었으며 완전히 다르다.  단지 현미경의 성능을 소개하는 서론과, 그 현미경을 실제로 사용하고 그 성능을 평가하는 대목만을 간단히 정리한 결론에서는 중복성(각 1페이지쯤)이 있다. 현미경은 꼭 한번만 쓰고 버려야 하는가? 몇 번은 써봐야 그 성능을 평가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묻고 싶습니다.

 

1. 본인은 ‘서정주 자화상을 보는 한 시각’(동국대학교 대학원, “대학원연구논집 17집”, 1987)과 ‘윤동주 ‘또 다른 고향’의 구조분석(“기전어문학”, 8-9집, 1994)’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2. 서정주와 윤동주의 시작품을 각각 분석하는 내용이므로 당연히 전혀 다른 내용의 논문입니다. 단지 분석의 방법론으로서 제프리 리이취의 것을 한국시에 적용할 때 과연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가를 점검하려는 공통된 목적도 있었습니다.

 

3. 이미 1987년 논문에서, 이 방법론을 “좀더 많은 작품에 적용시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1994년의 논문을 쓴 것 입니다. 리이취의 방법론은 순수문학-참여문학 식의 이분법적 구도에서 일정부분 벗어나서 시를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였으므로, 서정주와 윤동주를 고른 것입니다. 또한 1987년 논문은 대학원생 시절의 것이어서 더 발전시켜보고 싶기도 했고, 전문 학자들이 읽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 동국대 대학원생만의 논문을 모은 논문집이라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4. 1994년 논문의 서론에는 제프리 리이취의 방법론을 한국시에 적용시켜볼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대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1987년 논문과 겹치는 부분이 일부분(대략 1페이지) 있음은 당연합니다.

 

5. 이 두 논문의 본론은 겹치는 대목이 거의 없습니다. 서정주와 윤동주라는 두 시인의 작품에 대한 분석내용과 그 결과를 모두 본론에 정리했으므로 당연한 결과입니다.

 

6. 1994년 논문에서 결론(약 1페이지)은 리이취의 방법론을 적용시켜본 결과만을 정리하였습니다. 서정주와 윤동주는 매우 성격이 다른 시인임에도 리이취의 방법론 적용 때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비슷한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러므로 1994년 논문의 결론이 1987년의 것과 겹치는 것도 당연합니다.

 

7. 동일한 방법론을 사용했으므로, 그리고 그 방법론의 효율성에 대해서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으므로, 문장 차원의 중복성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문제 삼아 '자기표절'이라 한다면 동의할 수 없습니다. 특히 매우 대조적인 두 대상을 분석하여 그 대상 자체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켰으므로 독립성이 명확하게 유지되는 논문이기 때문입니다.

 

8.  1987년 논문이 발표된 “대학원연구논집"은 필자 전원이 동국대 대학원생인 교내논문집이므로, 외부 학자들이 구해 읽기가 만만치 않은 논문집입니다. 학술논문의 DB화와 인터넷 보급은 김대중 정권 이후 본격화되었으므로, 1994년에도 인터넷검색은 불가능했습니다. 

 

9. 따라서 1994년 논문에서 1987년 논문과 중복 서술할 필요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 "1987년 논문을 참조하라"는 식으로만 서술한다면, 학자들은 그 동국대대학원생의 내부 논문집을 실제로 구해 읽기 어려우므로 학문적 소통의 실효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두 논문 사이에 보이는 문장 차원의 중복성의 대부분은 이런 문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10. 위에 열거한 10가지 논거로 미루어, 1994년 논문이 자기표절이라고 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입니다. <법보신문>의 위 기사는 매우 편파적이며, 논문작성과 학문적 소통의 기본적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기사이고, 학자로서 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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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독립단 2016/06/18 [13:53] 수정 | 삭제
  • 광복71년/2016년/병신년/대춘향전(大春香傳)!---우리는/승리합니다!(반GH구국연합)
  • 대한독립단 2016/06/18 [12:39] 수정 | 삭제
  • 광복71년/2016년/병신년/6월18일---위장가면/쓴/도둑놈들/사기꾼들/악당들에게---역시/댓글을/도둑질/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