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성추행했는데 왜 클럽 문 닫게 하나”

주한 미군 슈퍼갑질에 뿔난 상인들 미군기지 반대 여론 급속히 높아져 .

백은종 | 기사입력 2016/06/19 [12:26]

“미군이 성추행했는데 왜 클럽 문 닫게 하나”

주한 미군 슈퍼갑질에 뿔난 상인들 미군기지 반대 여론 급속히 높아져 .

백은종 | 입력 : 2016/06/19 [12:26]

 

 

주한미군이 주둔해 있는 K-6(캠프 험프리) 기지 인근 경기도 평택시 안정리의 상가 밀집지역에서 미군 전용 클럽을 운영 중인 상인들이 상인들은 미군측이 미군의 진술에 의존해 일방적으로 업소에 오프리미트(미군 장병 출입금지구역) 적용을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팽성읍 상인회와 한국외국인관광시설협회 평택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미군전용 클럽 12곳 중 9곳이 오프리미트 조치를 당했고, 현재도 4곳이 조치가 풀리지 않고 있다.

 

실제로 A 클럽의 경우 지난 4월 잠복 수사 여성 수사관 2명이 같은 미군 장병에 의해 추행당했다는 이유로, B 클럽은 같은 달 종업원이 인신매매를 유도했다는 식의 미군 측 진술에 따라 오프리미트 처분을 받았다. 


한국외국인관광시설협회 평택지부 박경찬 지부장은 "종업원이 음료수를 얻어 먹기만해도 성매매 하려는 것이라고 하고, 미군들이 자기들끼리 싸운 것을 놓고는 업소가 싸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오프리미트를 내린다"며 "심지어 이 같은 조치에 항의하면 오프리미트 조치를 연장하는 식으로 보복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박경찬 회장은 “기지 주변 업소의 잘못이 있으면 육하원칙에 의해 업소에 잘못을 통보하고 처벌하면 되는데 이런 것도 없이 문을 닫으라고 통보하는가 하면 3개월마다 열리는 미군징계위원회에서 미군들이 뭘 잘못했는지 알려주지도 않은 채 우리보고 ‘뭘 고쳤냐’고 물어본다. 이게 갑질 아니고 무엇이냐”고 말했다.

 
오프리미트와 관련 더 큰 문제는 처분방식이다. 미군측은 자군 조사관들에 의해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은 업소에 대해서는 통보와 동시에 오프리미트 조치를 내린다. 업주들에게 소명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업주들의 소명 기회는 3개월에 한 번씩 열리는 군징계위원회에서만 가능하다. 


혹시라도 조사관들이 오해를 해서 보고를 하더라도 업소들은 많게는 3개월에 달하는 영업정지에 처해지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상인들은 오프리미트 처분에 있어 선조치 후통보 방식을 선통보 후조치 방식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군측은 규정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캠프 험프리 유범동 공보관은 "병력 보호를 위해 위험 요소가 있는 곳은 엄격하게 오프리미트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다"며 "업주들의 소명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에서 충분히 듣고 있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업소에 대해서는 곧바로 제한조치가 내려지도록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팽성상인연합회를 비롯해 한국외국인관광시설협회 평택지부, 팽성 12개 단체 협의회, 팽성여성연합회, 팽성락바연합회 등은 미군측이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집회 등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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