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마시는 '향유' 건강도 잡고 맛도 즐기고!

[송봉근교수의 한방클리닉]여름철 음식 먹고 탈 난데 처방 '향유'

송봉근교수 | 기사입력 2016/06/19 [14:10]

차로 마시는 '향유' 건강도 잡고 맛도 즐기고!

[송봉근교수의 한방클리닉]여름철 음식 먹고 탈 난데 처방 '향유'

송봉근교수 | 입력 : 2016/06/19 [14:10]

 

▲ 향유는 중금속 해독 능력이 있는 식물이다. 그래서 중국 등지에서는 중금속으로 오염된 지역에 향유를 심도록 하여 토양을 회복시키는 노력을 한다. 바로 향유가 중금속 중 구리 성분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여름철이 되면서 먹거리가 더욱 풍부해졌다. 물론 요즘이야 사계절 가리지 않고 어느 때던지 입맛에 맞는 과일이나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시대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름철에는 더욱 먹거리가 풍성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시장이나 상점에 가보면 며칠 전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과일들이 진열대를 빼곡히 채우고 식욕을 돋우게 한다. 하지만 먹거리가 풍성해졌다고 가리지 않고 식탐에 빠지게 되면 가끔은 배탈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아지게 된다.

 

그래서 여름철이 되면 한의사들은 한약을 처방할 때 가끔 향유(香薷)와 같은 약재를 첨가하곤 한다. 특히 여름이면 배탈이 자주 나서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하다고 호소하는 환자한테는 더욱 그렇다.

 

향유가 몸에 불필요한 습기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어 배탈로 인한 설사를 치료하고 예방하는 효능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름에 음식을 잘못 들어 구토하고 설사하면서 배도 아프고 심하면 사지 근육에 쥐가 나면서 뒤틀리기도 하는 증상에 한의사들은 향유산(香薷散) 이라는 처방을 복용하도록 권유한다.

 

이 처방은 당연히 향유가 주약으로 되어 있고 여기에 약효를 더욱 증강시켜 증상을 빨리 없애도록 후박과 백편두라는 약재를 가미한 처방이다.

 

 

▲ 향유는 불필요한 수분이 많아서 발생하는 몸의 부기나 여름철 음식 섭취의 잘못으로 갑자기 위장 점막에서의 분비량 증가 또는 염증발생 및 흡수 장애로 결국 많아진 장내 수분을 없애주는 효능을 발휘한다    

 

 

이 처방에서 활용되는 향유(Elsholtzia ciliate)는 약 60센티미터의 크기로 자라는 꿀풀과의 식물로써 주변의 산이나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들깨나 박하에서 보듯 꿀풀과에 속한 풀이 모두 그렇듯이 향유도 줄기가 사각형인 특징이 있고 톱니모양의 잎이 마주보기로 나고 여름이 되면 연한 자줏빛의 꽃이 이삭모양으로 피게 된다.

 

어린잎은 민간에서 삶아서 나물로 먹기도 하고, 전초는 말려서 한약재로 활용한다. 우리말로는 노야기라는 이름이 있다. 일부에서는 향여(香茹), 야소(野蘇), 야어향(野魚香) 등의 이명으로도 불리는 식물이다.

 

 

▲ 전세계적으로 향유는 약 33종 정도가 자생한다. 우리나라에도 향유와 더불어 꽃향유, 가는잎향유 등 여러 종이 서식한다 

 


향유는 원래 아시아 지역이 원산지로 되어있으며
, 주로 동아시아나 아프리카 북미 및 유럽 등지에서 자생한다. 전세계적으로 향유는 약 33종 정도가 자생한다. 우리나라에도 향유와 더불어 꽃향유(Elscholtzia splendens) 가는잎향유(Elsholtzia angustifoli)등 여러 종이 서식한다.

 

동의보감에 향유는 성질이 따뜻하고 독은 없는 것으로 기록한다. 따뜻한 성질은 자칫 여름 차가운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복부를 너무 차갑게 하고 생활하게 되면서 위장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여 소화 장애를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는 효능을 발휘한다.

 

당연히 여름철 잘못된 음식을 섭취하고 나서 배가 뒤틀어 오르고 아프면서 사지가 쥐가 나고 구토하고 설사하는 등의 증상을 향유는 막는다. 이러한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몸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는 정체된 수분이 너무 많아서 생긴 현상으로 이해한다.

 

향유는 이처럼 불필요한 수분이 많아서 발생하는 몸의 부기나 여름철 음식 섭취의 잘못으로 갑자기 위장 점막에서의 분비량 증가 또는 염증발생 및 흡수 장애로 결국 많아진 장내 수분을 없애주는 효능을 발휘한다.

 

 

▲ 배탈로 인한 설사를 치료에 한의사들은 향유산(香薷散) 이라는 처방을 복용하도록 권유한다. 후박과 백편두라는 약재가 가미된 처방이다   

 

 

위장의 기능을 회복시켜 속을 따뜻하게 하여 소화를 돕는 작용도 한다. 이렇게 되면 몸의 수분이 소실되면서 나타났던 가슴이 타는 듯한 증상이나 입이 마르는 등의 증상도 없애주게 된다. 이러한 효능이 바로 향유가 발휘하는 작용이다.

 

다른 오래된 서적에서도 향유는 폐와 위장으로 약효가 들어가서 작용을 하며 주로 곽란이나 토사 및 복통 등과 같은 위장질환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한 소변을 잘 배출시켜 몸의 부기를 없애주고, 여름에 더위를 먹어 머리가 아프고 배탈이 나는 증상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한의학에서는 향유를 더운 여름 음식의 잘못된 섭취로 인한 여러 위장 증상과 더위에 지쳐 몸이 붓고 소화도 되지 않으며 복통 설사가 잦고 여름인데도 몸이 차고 머리도 아픈 등의 증상을 치료하는데 활용한다.

 

실제 향유는 땀을 내서 몸의 열을 떨어뜨리는 효능이 있다. 소화액의 분비를 자극하고 위장의 운동을 촉진하는 작용도 한다. 신장에 혈액의 유입을 늘려서 신장이 더 많은 혈액을 걸러 소변으로 나가게 하는 이뇨작용도 가지고 있다.

 

▲ 향유는 다양한 종류의 유행성 독감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능을 가진다.

실험적으로도 향유에 함유되어 있는 아피게닌 및 이파닌 또는 루테오린 등의 휘발성정유 성분은 광범위한 항균 및 살균 작용을 발휘한다. 다양한 종류의 유행성 독감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능도 가진다.

 

대장균이나 연쇄상구균이나 살모넬라와 같은 여름철 식중독이나 화농성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과 폐렴의 원인이 되는 폐렴구균을 살균하는 효능도 강하다.

 

실험에 의하면 향유추출액은 20분의 1의 농도에서도 위장관이나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능을 보였다. 황색포도상규균등은 약 1:200에서 1:1000의 농도에서도 살균작용을 나타냈다.

 

염증이 있으면 나타나는 프로스타그란딘이나 종양괴사인자나 인터루킨 등과 같은 염증성 화학물질을 억제하여 통증과 염증을 억제하는 효능을 발휘하기도 한다. 여기에 진통효과도 상당히 강하여 통증도 줄인다.

 

향유의 정유성분을 쥐나 토끼에 주입하면 장의 수축을 억제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장의 경련성 수축으로 인한 통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효능들은 여름철 배탈로 인한 복통이나 설사를 치료하는데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

 

냉장고도 없던 시절 쉽게 배탈이 나기 쉬운 여름 우리 조상들이 처방에 향유를 더한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향유가 가지는 좋은 효과는 항산화작용도 강하여 세포의 노화나 변성을 방지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밖에도 심근의 경색을 예방하는 효능도 발휘하기도 한다.

 

최근 노화와 더불어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향유에 포함되어 있는 아피게닌은 실험적으로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보고된 물질이다. 실험에서 향유를 투여한 쥐에서는 치매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의 양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향유는 중금속 해독 능력이 있는 식물이다. 그래서 중국 등지에서는 중금속으로 오염된 지역에 향유를 심도록 하여 토양을 회복시키는 노력을 한다. 바로 향유가 중금속 중 구리 성분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구리와 같은 중금속 성분은 치매의 위험인자로 작용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향유는 몸 안에 들어온 구리와 같은 중금속을 해독하여 이로 인한 치매의 발생도 억제한다.

 

여기에 향유에 함유된 루테오린 등은 베타아밀로이드로 인한 뇌신경의 파괴를 억제하고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은 보호하는 효능도 발휘한다. 결국 이러한 효능으로 향유는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 향유를 투여한 여성들은 생리전 우울감이나 불안 등의 증상이 훨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전 증후군으로 고통 받는 여성이라면 향유가 도움이 될 것 같다. 향유를 투여한 여성들은 생리전 나타나는 우울감이나 불안 등의 증상이 훨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향유 추출물은 몸 안에서 지방을 연소하는 효능도 있어서 혈액을 맑게 하는 효능도 발휘한다.

 

밖은 이제 매우 덥다. 시원한 음료나 아이스크림이 생각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름철이면 으레 찾아오는 식중독도 염려스럽거니와 가끔 잘못된 음식을 먹고 배탈로 고생했던 기억들도 떠오르기도 한다. 사실 진료실에서도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여름철이면 많아진다.

 

이럴 때라면 향유를 차로 마시는 것은 어떨까. 향기도 좋거니와 꽃의 색도 고와서 차로 마시기에도 적당하고 여름철 배탈도 예방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 기사는 [해피우먼전북] 공유기사 입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