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육 흑돼지고기는 어떻게 다른가?

정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16/07/09 [04:44]

자연사육 흑돼지고기는 어떻게 다른가?

정영호 기자 | 입력 : 2016/07/09 [04:44]

 

▲ 정은농원에서 생산한 돼지고기     ©자주시보

   

 

흑돼지를 자연사육 하겠다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내게 하는 주된 질문은 ‘과연 맛이 좋을까?’였다.

 

지금도 처음 주문하시는 분들이 많이 하시는 말중에 하나가 맛이 좋으면 자주 주문하신다는 말이다.

 

자연사육 = 맛있는 고기, 이문제에 절대로 자유로울수 없었다. 처음 사육하는 동안 줄곳 내게 무거운 짐으로 다가섰다. 배합사료를 배제하고 자연스럽게 키운다고 해서 만약 맛이 좋지 않다면 팔 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정직하고 자연스럽게 사육했다지만 맛이 없어서 못먹겠다고 하면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워낙 맛있는 것들, 맛있는 고기들이 판치는 세상이기에 자연사육 흑돼지고기가 특별히 맛있다고 할 수 없다. 맛이 좋다는 것보다 맛이 자연스럽다고 하고 싶다.

 

이런 무거운 부담을 앉고 첫돼지를 집에서 잡았다.

 

배합사료를 먹지 않는 돼지고기 맛이 너무도 궁금했다. 55kg정도의 수퇘지를 잡았는데 맛이 너무 좋았다. 껍질은 쫀득쫀득 했으며 지방은 느끼하지않고 고소했고 고기맛이 좋았다.

 

성공할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었다.

 

이렇게 말하면 객관성이 떨어지므로 그동안 정은농원 흑돼지고기를 지속적으로 구매해서 드시는 고객들의 객관적인 평은 다음과 같다.

 

가장 많은 반응은 수퇘지인데 맛있다는 것이다.

 

정은농원 돼지들은 거세를 하지않아 대부분 소비자들이 처음에는 웅취가 날것으로 선입견을 가졌다가 고기를 드시고는 의외로 너무 맛있게 드셨다고 하신다. 그러시면서 껍질과 비계가 느끼하지 않고 너무 맛있더라 하신다.

 

다음으로 소화가 잘되신다고 하신다.

 

공장에서 사육된 돼지고기에 비해 소화가 잘되고 속이 편하다 하신다.

 

그리고 밀도가 높은 고기라 하신다.

 

같은 양을 먹었는데 훨씬 포만감을 느낀다 하신다. 또 정은농원 흑돼지고기 지방을 모아서 부침개등 식용유의 대용으로 사용하신다는 분도 계시는데 느끼하지 않고 맛이 좋다고 하신다.

 

자연사육 흑돼지 고기가 소화흡수가 잘된다는 것은 지방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현상 중에 하나가 고기를 불판에 구웠을 때 지방이 상온에서 하얗게 응고되는 현상이 없고 투명한 그대로 남아있다. 또한 물에도 잘싯겨지는 특성을 갖는다.

 

sbs 스페셜에 나온 내용인데 오메가3와 오메가6의 함량문제다.

 

일반적으로 옥수수중심의 배합사료를 먹고자란 돼지를 비롯한 가축과 그고기를 즐겨먹은 사람의 지방 구성비를 보면 오메가6의 비율이 8할 오메가3의 비율이 2할정도로 나온다. 그런데 자연사육 흑돼지는 오매가3와 오메가6의 구성비가 6:4 나 7:3으로 나온다. 자연사육 흑돼지고기는 오메가3이 함량이 높아 몸에도 좋으며 당연히 소화흡수가 잘되게 된다.

 

▲ 정은농원 수육용 돼지고기로 만든 제육볶음(솜씨없는 필자의 실력임을 감안해주기 바람)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다음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중에 하나가 돼지고기 지방은 오리고기와 같은 불포화지방이 많다. 소고기의 지방은 포화지방이 주가 된다.

 

과거에 우리 조상들은 돼지고기지방은 불포화지방으로 돼지고기의 지방을 활용해 각종 부침개등의 식용유로 사용하셨으며 소고기의 지방은 포화지방으로 섭취자체를 꺼려하셨다.

 

공장에서 사육된 돼지고기의 지방은 불행히도 불포화지방이 아니다. 배합사료에 의해 사육되어지면서 포화지방으로 변화되었다. 그래서 소화흡수가 잘안된다.

 

불포화지방의 특징은 상온에서 응고가 되지 않는 것이다. 자연사육 흑돼지고기를 구우면서 나온 지방은 상온에서 응고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인해서  소화흡수가 잘되고 세척이 잘되는 것이다.

 

자연사육 흑돼지고기를 드신 고객분들이 같은 양의 공장사육 돼지고기보다 포만감을 느끼시는 것은 자연사육 흑돼지고기가 수분과 지방함량이 낮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공장사육 돼지고기의 경우는 거의 절반이 물과 지방으로 빠진다. 대신해 자연사육 흑돼지고기는 물과 지방으로 빠지는 양이 현저하게 작다.

 

고기의 밀도가 높은 것이다. 양질의 단백질이다. 평균적으로 공장사육 돼지고기 보다 30%정도 비싸지만 밀도가 높아서 꼭 비싸다고만 말할 수 없다.

 

비거세 수퇘지의 고기맛은 성 성숙도에 맞게 도축시기를 조절하면 맛좋고 질좋은 고기가 된다. 비거세 수퇘지의 경우 클수록 성성숙도가 높아지는데 성이 성숙할수록 웅취가 날 가능성이 높고 비거세 수퇘지의 단점은 보관기간이 길지 않다는데 있다.

 

이점은 단점이지만 잘활용하면 장점이 된다. 남성 호르몬에 의해 장기간 냉동 냉장보관시 100% 웅취가 난다.

물론 처음 불판에 올릴 때 일정정도 수퇘지 냄새는 난다.

 

또한 수퇘지의 경우는 1년 미만의 체중은 80kg미만 돼지가 맛이 좋고 암퇘지의 경우는 18개월 이상된 돼지들이 맛이 좋다.

 

자연사육 흑돼지고기는 살이 찌지 않으며 근육과 힘을 키워준다.

 

필리핀에서 수년동안 돼지를 자연사육했던 분의 말씀에 의하면 자연사육 흑돼지고기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으며 대신에 근육과 힘을 키워준다고 한다.

 

그래서 운동선수들이 먹어야 할 고기라 하신다. 우리집 가족들을 보아도 이는 객관성이 있다고 본다. 아이들과 자연사육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엄청 많이 먹는 편인데도 살로 문제가 되는 가족은 없다. 물론 이 문제는 사람의 체질과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기에 단정을 지을 수는 없다.

 

마지막으로 정은농원 자연사육 흑돼지고기는 농약과 화학비료 항생제로부터 안전한 양질의 단백질이라는 것이다.

 

주 먹이인 쌀겨의 경우는 학교급식에 납품하는 몽탄면 친환경영농조합법인의 친환경쌀에서 나오는 쌀겨만을 먹이며 보리겨의 경우는 나주우정정미소에서 갖어오는데 보리농사 과정에 제초제나 살충제등의 농약살포는 아예 없다.

 

또한 보리의 경우는 별도의 친환경보리정미소가 없다. 늦가을에 씨를 뿌려 겨울에 자라 봄에 수확하는 보리농사에는 농민들이 화학비료는 일정량 사용하지만 제초제 살충제 등의 농약은 쓸 필요가 없다. 병충해가 없는 계절에 자라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먹이는 것이 풀인데 정은농원의 목초지는 화학비료와 농약이 아예 들어있지 않다. 풀을 먹이면 질병이라는 것 자체가 없어 약을 먹이거나 항생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그렇기에 몸에 좋은 고기가 되는 것이다. [시간을 재촉하지않는 농장 정은농원 대표 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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