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연맹 전산 오류...수시 전형 학생 ‘황당!’

수시 전형 앞둔 학생에게 “실적증명서가 잘못 입력됐어 폐기해”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6/07/14 [17:48]

대한빙상연맹 전산 오류...수시 전형 학생 ‘황당!’

수시 전형 앞둔 학생에게 “실적증명서가 잘못 입력됐어 폐기해”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6/07/14 [17:48]

 

[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2017대학입학 수시전형에 응시하려고 준비하던 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의 어머니는 지난 8일 오전 아들의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방금 대한빙상연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실적증명서가 시스템 오류로 잘못 나간 건’이라며 ‘파기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선수의 어머니는 곧 바로 연맹에 전화를 했지만 더욱 황당한 말을 들어야 했다. 연맹 측은 “시스템 오류로 잘못 발급되었으니 연맹에서 승인해준 증명서를 파기하라”는 답변을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해당 선수의 어머니는 연맹 측에 거듭 항의를 했음에도 “원리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답변만을 되풀이 해서 들어야 했다.

 

 

▲대한빙상연맹이 지난해 8월 발급해준 경기실적증명서. 해당 학생의 성적은 각각 2등과 종합성적격인 올라운드에서는 1등으로 입력되어 있었다.      © 추광규 기자

 

 

작년 성적 믿고 학업에만 열중하다 황당해진 선수

 

대한빙상연맹이 미숙한 행정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대한빙상연맹은 지난해 1월 21일부터 1월 23일 까지 태릉에서 치러진 ‘2015 전국남녀 종별종합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의 성적이 잘못입력된 사실을 1년 5개월여가 흐른 지난달 말 발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대한빙상연맹은 이 같은 잘못을 시정하겠다고 나섰지만 지난해 이미 한 학생은 이 성적을 가지고 대학 체육특기자로 입학을 했는가 하면 올해 수시전형을 대비하던 학생에게는 날벼락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대한빙상연맹의 미숙한 업무처리가 엉뚱한 피해자를 연쇄적으로 낳고 있는 셈이다.

 

실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A학생(고3)의 학부모는 “작년 8월 실적증명서를 받았는데 1월 대회성적이 1500m와 500m 에서 각각 2등 그리고 전체를 합하는 성적인 올라운드에서 1위로 기록되어 있었다”면서, “그 정도 대회성적이면 서울의 4년제 대학에 수시입학전형 대상자가 되기에 하반기 시즌에는 출전하지 않고 엘리트 선수나 지도자의 꿈 보다는 생활체육인으로서 새로운 꿈을 실현하고자 열심히 운동과 학업을 병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리고 올해 추가 실적이 있어 고3 수시전형을 위해 지난 6월에 실적증명서(최근 3년)를 재발급 받았다”면서, “그런데 수시 전형을 불과 한 달 앞두고 한번도 아니고 두 번 이상이나 발급해준 실적증명서가 잘못된것이라면서 만 18세도 안된 선수에게 직접통보를 하고 원리원칙대로 처리한다는 간단한 답변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해당 학부모는 이와 함께 “작년에 이 대회의 실적증명서를 발급받고 대학진학 한 선수도 분명히 있다”면서, “담당직원은 답변을 회피하고 경기이사님께 내용을 전달받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대한빙상연맹은 "지난해 1월21일부터 23일까지 태릉에서 전국 남녀종별 종합선수권대회 겸 주니어 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성적은 두 대회에서 나온 기록을 합쳐 순위를 매기게 돼 있었는데 전산 입력 오류로 종별 종합선수권대회에만 출전한 선수의 경우 종별 선수권 순위만 경기실적 증명서에 입력됐다. 이에 따라 아래로 내려가야 할 선수가 1위에 계속 성적이 남아있는 등의 일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대한빙상연맹은 “당시 이런 오류가 되는 사례가 10여건 정도 되는 것 같다”면서, “해당 선수의 학부모는 틀리게 입력된 실적증명서를 인정해 달라는 것인데 틀리게 입력된 사실이 확인됐는데 이를 인정해 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대한빙상연맹은 계속해서 지난해에는 잘못된 실적증명서를 가지고 특례입학자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대학입시 전형에 대한 권한은 대학에 있는 거고 대학이 저희에게 답변을 할 권리도 의무도 없기 때문에 확인이 불가능하다”면서, “대학 전형이 복잡하기 때문에 그 성적이 전형에 영향을 끼쳤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한편 대한빙상연맹의 한 임원이 자신의 딸의 미국대학 편입을 위해 서류를 위조했다가 지난 5월 적발되면서 사임했지만 별도의 징계 없이 넘어가려고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징계개시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면서, “담당자가 현재 휴가 중이어서 내용 파악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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