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 뉴스]임두만 편집위원장 = 황교안 국무총리가 사드 배치문제, 진경준 검사장 구속,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리의혹 등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지난 18일부터 국회와 소통에 나섰다.
황 총리는 먼저 18일과 20일 양일에 거쳐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새누리당 소속 초선 의원들과 만나 만찬을 함께하고, 국정운영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황 총리는 경북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게 된 결정의 배경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사드를 비롯해 노동개혁 4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점 법안들의 조속한 처리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때 황 총리와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 간 회동은 매우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행되었다는 보도들이 회동 후 줄을 이었다. 이에 황 총리는 새누리당 재선 및 3선 의원들과도 이달 안에 회동 일정을 잡고 있으며, 4선 이상 의원들과의 만찬 회동은 다음 달에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황 총리의 이 같은 계획은 22일 야당인 국민의당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이 먼저 잡히므로 새누리당 의원들관의 만찬은 순연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그 사이에 더불어민주당 원내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애초 총리실의 일정은 추후 다시 발표될 수도 있다.
이런 일정에 따라 황 총리는 22일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등 원내 지도부를 총리 공관으로 초청 만찬을 가졌다. 하지만 양측의 대화 분위기가 냉랭, 소기의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이 끝난 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총리공관의 회동소식을 전하고 “총리가 국정협조를 요청했으나 국민의당은 현안에서 인식차가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이제 총리만이라도 (대통령께) 직언을 하므로 대통령의 현실인식이 바뀌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음을 전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21일 오후 18시30분~20시40분까지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진행된 이날 만찬은 국민의당 측에서 박지원 원내대표,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 이용호, 장정숙 원내대변인, 최경환, 이동섭, 이용주, 김광수, 신용현 원내부대표, 윤영일 제4정조위원장 등 원내 지도부와 김명진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이에 정부 측은 황교안 총리와 김재원 대통령 정무수석,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심오택 총리비서실장 등이 참석, 대외적으로는 총리실과 청와대 핵심들이 모였다.
그리고 이날 회동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박 비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에게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하고 “총리 공관 방문을 환영한다”고 환대했다. 이어서 곧바로 “대내외적으로 나라가 어렵다”고 현안의 어려움을 호소한 뒤 “정부도 경제 살리고 민생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총리는 또 “국회의 도움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협조를 요청하면서 “(정부도)과거보다 소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많은 지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황 총리의 이 같은 인사가 끝나자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초청에 감사드린다”면서도 “국민의당은 오늘 이 자리에 와야 하는지 이견도 많았다”고 내부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았음을 피력했다. 그리고는 이를 “4.13 총선이 끝난 뒤 한 달 후 5.13 청와대 회동에도 불구하고 소통과 협치를 위한 가시적인 노력이 하나도 없고, 사드 배치, 우병우, 나향욱, 홍기택, 진경준 등 총체적인 레임덕에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박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매우 거세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박 위원장은 “특히 오늘 박대통령의 NSC 발언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황 총리의 면전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공격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의 발언이 유감임에도)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서 우리의 의견을 전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하고 왔다”면서 “지금은 대통령을 보좌하고 국정을 통할하는 총리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또 “총리는 지금이 비상조치를 해야 하는 비상시국임을 인식하고 총리의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특히 이날 회동에서 박 위원장은 총리를 면전에 두고 총리가 듣기 거북할 정도로 이 정권의 잘못을 낱낱이 지적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 위원장은 “대통령이 성공해야 나라가 성공한다”면서 “그러나 사드 반대를 주장하는 성주와 국민을 불순세력으로, 우병우 수석 사퇴 주장을 대통령 흔들기로 말씀을 하시는 상황 인식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력은 측근이 원수, 재벌은 핏줄이 원수라는 말이 있다”면서 “레임덕은 권력 내부 측근과 공직사회에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께서 우병우 수석을 경질하고 눈과 귀를 가리는 주변 참모를 과감하게 정리하는 용기를 보여야 공직사회의 기강이 설 것”이라는 말로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했다. 아래는 이용호 원내 대변인이 요약하여 기자들에게 브리핑한 이날 국민의당 요구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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