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조약, 한반도 항구적 평화 건설 위해 필요

미국횡단 캠페인, NCCC USA와 "워싱턴 호소문" 발표

교회와세계 | 기사입력 2016/08/13 [12:13]

평화조약, 한반도 항구적 평화 건설 위해 필요

미국횡단 캠페인, NCCC USA와 "워싱턴 호소문" 발표

교회와세계 | 입력 : 2016/08/13 [12:1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노정선 목사) 소속 22명의 대표단은 지난 7월 18-30일까지 LA, 시카고, 인디아나폴리스, 워싱톤에서 “평화조약체결을 위한 미국횡단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본 캠페인의 목적은 첫째 미국교회에 한반도 평화조약의 중요성을 알리는 동시에 서명운동참여를 독려하고, 둘째 미국 정계에 한반도 평화조약체결의 절실함을 설득하는 것이었다.

 

 

 

 

대표단은 LA, 시카고, 인디아나폴리스에서의 캠페인을 마치고 28일에는 미국 NCC 소속 38개 교단 중 한반도문제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UMC, PCUSA, 성공회, 메노나이트 교회, 퀘이커, 팍스 크리스티 (천주교), 메리놀 선교회 등의 대표자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통일에 관한 공동협의회를 가졌다.

 

특별히 흑인 최초로 PCUSA 총회본부 총무(the Stated Clerk)로 선출된 넬슨목사가 참석하여 지난 6월 PCUSA 총회의 한반도 결의안에 대하여 설명하고 미장로교가 남북한평화통일과 화해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다짐하였다. 퀘이커 대표는 쿠바나 베트남 등지에서 퀘이커의 포용정책 (미국과의 외교 정상화 이전 퀘이커들의 민간 협력과 교류 활성화 활동)이 워싱톤 정가의 관심을 받고 있음을 강조하고 북한에도 이 모델을 적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2,000여 미국 언론을 대상으로 화상 기자회견을 진행하였고 약 90명의 기자가 참석하였다. 한미 양 교회는 이 회견에서 “워싱톤 호소문”을 발표했다. 워싱톤 호소문은 1)제재 보다는 대화 협력 2)군사적 대치 해소 (사드배치 철회) 3)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하였다. 아울러 미국 교회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반도평화와 화해에 대한 교육을 널리 확산하고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속적인 로비활동을 확산키로 하였다.

 

약 20여년만에 개최된 공동협의회에서 양 교회의 연대와 헌신을 확인하고 내년에는 미 NCC의 대표단을 한국에 초청키로 하였다. 화상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일부는 백악관 안으로 들어가서 관계자들과 회담을 갖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는 한반도 평화조약체결 청원서를 전달하였으며, 나머지 일행은 백악관 앞에서 “한반도 평화조약 지금 당장”, “사드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피켓 시위를 하였다. 11일간의 미국 캠페인은 미 NCC 총무 윙클러 목사의 기도로 모든 공식적인 일정을 마쳤다.

 

워싱턴 호소문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워싱턴 호소문

 

총 22명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대표단은 로스앤젤레스에서부터 시카고와 인디애나폴리스를 거쳐 워싱턴 DC를 끝으로 미국에서의 평화조약 체결 촉구 캠페인을 마쳤습니다. 이번 캠페인 여정 동안 우리는 교회 지도자들과 평화 활동가, 정치인들을 만나 한반도의 평화와 전쟁 종식을 향한 공동의 소망을 나누고 연대를 형성하였습니다. NCCK 대표단은 워싱턴 DC에서 미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CUSA)와 회의를 갖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양 교회의 공동의 비전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우리 양교회는 함께 진심을 다해 오바마 행정부를 향해 이렇게 호소합니다. 한반도의 전쟁 상태를 끝내고 조속한 시일 내에 우선 1953년 7월 27일에 체결된 한국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대체함으로써 평화 건설을 위한 기본 조건을 형성해 줄 것을 호소합니다. 정전협정의 주요 당사국으로서, 동북아시아 지역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미국이 한반도에서 수행하는 정책과 역할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한반도의 갈등 속에서 화해를 추구하고, 분단을 극복하고 인간을 존중하는 대리자의 역할을 다하라고 우리를 부르고 있음을 확신합니다. 이에 우리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권력을 가진 자들이 인간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를 끝내고 아래와 같이 행하여 줄 것을 촉구합니다.

 

첫째, 1950년 1월 최초의 대북 제재가 실시된 이후, 한반도 갈등은 결코 성공적으로 해결된 적이 없으며 한반도 전역 취약 계층의 사람들에게 고통만 가중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든 당국이 제재가 아니라 외교적 대화 및 민간 교류와 인도주의적 협력을 재개해줄 것을 촉구합니다. 북한과 남한 간 인적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지면 불확실성과 적대감은 감소하고, 개성 공단과 금강산 관광과 같은 공동 프로젝트는 증가할 것입니다.

 

둘째, 우리는 군사력 증대와 끝없는 군비 경쟁, 그리고 서로를 향한 파괴의 위협이 절대로 평화를 가지고 올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평화 회복과 긴장 완화를 위해 남한의 사드(THAAD) 미사일 및 레이더 시스템 배치 계획은 철회되어야 합니다. 남한의 사드 배치는 인접 국가들과의 군사적 긴장을 증대시키고 평화가 아닌 전쟁의 가능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것입니다. 대규모 군사적 재앙을 막고 동북아시아 지역 평화와 협력을 이루기 위하여 한반도 평화조약 체결은 매우 중대한 사안입니다.

 

셋째, 한반도 비핵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동북아시아 전역에 핵무기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소망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세상의 도래는 갈등 당국 사이의 적개심과 서로에 대한 비인간화를 멈출 때에만 비로소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관계 당국들이 즉각 대화를 시작하여 평화조약 수립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틀을 구축하고 냉전체제를 해체하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오바마 행정부가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대체하는 일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합니다. 우리는 계속하여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일에 헌신할 것이고 전 세계 에큐메니칼 신앙 공동체와 평화운동 공동체들과 함께 이 캠페인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을 멀리하고 착한 일을 하며 평화를 힘써 찾아야 한다.”(베드로전서 3:11)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우리는 평화조약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건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평화조약을 통해 남북 간의 적대감과 갈등은 멈추어질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한반도 평화조약을 통해 동북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발걸음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누가복음 1:79)입니다.

 

2016년 7월 27일

 

미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CUSA)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이 글은 [교회와세계] 제공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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