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사드투쟁위 "한반도 사드반대!"천명

백은종 | 기사입력 2016/08/26 [07:00]

김천 사드투쟁위 "한반도 사드반대!"천명

백은종 | 입력 : 2016/08/26 [07:00]

 

사드배치를 결사 반대하고 나선 경북 김천투쟁위원회가 김천 내 사드 배치 반대 투쟁이 아닌 한국 내 사드배치 반대를 목표로 정하기로 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천투쟁위는 25일 의장단회의를 열어 명칭을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에서 사드배치반대김천투쟁위로 변경했다. 한국에 사드배치를 반대한다는 점을 최우선 과제로 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김천투쟁위는 성주투쟁위가 제3 후보지를 수용한 후 님비 현상이란 지적을 받음에 따라 2시간여 논란 끝에 한반도 사드배치 반대를 슬로건으로 삼았다고 했다.

김천투쟁위 나영민 공동위원장은 "사드 유해성에 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고, 미국·일본·괌 모두 민가가 없는 해변에 배치됐는데 한국은 내륙이다"며 "게다가 한국 방어용인지, 미국 방어용인지 확인되지 않은 점 때문에 한반도 사드배치 반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천 사드 반대 집회 시민 8천여명 모여... 끝까지 막겠다

 

앞서 24일에는 김천에서도 대규모 사드 배치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8천여 명이 참가했고, 제3부지 배치에 항의하는 열기가 뜨거웠다.

 

노동자 연대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김천 혁신도시가 위치한 율곡동 지역주민들의 참가가 규모나 열의 면에서 눈에 띄었다. 율곡동 주민들은 매우 젊었고(김천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지역이다), 열의가 있었고, 새누리당 국회의원 비판과 ‘김천도 성주도 사드는 안 된다’는 주장에 가장 큰 호응을 보여 줬다.

 

박근혜 정부의 주요 지지 기반인 경북 지역에서, 성주에 이어 김천에서도 항의가 벌어진 것이다. 박근혜 정부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그리고 이날 새누리당에 대한 강한 불신도 표출됐다.

 

새누리당 이철우 “집에 가!”

 

이날 집회에서 가장 통쾌한 장면은 새누리당 국회의원 이철우가 연단에 올랐을 때다. 이철우는 이날 오전 사드 배치는 군사기밀이므로 정부가 비밀리에 추진해야 한다고 떠들어댔다. 박근혜는 ‘닥치고’ 사드를 받아들이라고 하는데, 이철우는 아예 쥐도 새도 모르게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뻔뻔스럽게도 이철우가 연단에 오르자 곳곳에서 항의가 터져 나왔다. 집회 참가자들이 “집에 가!”를 외쳤고, 연단으로 물병도 날아 들었다. 이철우는 항의 속에서 연단에서 내려와야 했고,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집회장을 나갔다.

 

김천만 사드 안 된다고 얘기하면 안 됩니다”

 

▲     © 노동자 연대

 

이날 집회에는 곳곳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라는 팻말이 보였고, 김천 민주시민단체협의회(김천 지역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들의 협의체)는 행사장 입구에서 “사드는 남한 방어가 아니라 중국을 겨냥한 것”, “제3부지 거론하며 성주-김천 분열 부추기는 정부를 규탄” “한국땅 어디에도 사드 배치 최적지는 없다”는 올바른 내용을 담은 리플릿을 반포하고, 사드 배치 반대 서명을 받았는데 호응이 컸다.

 

김천 민주시민단체협의회는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이하 ‘김천투쟁위원회’) 내에서도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를 요구로 내걸어야 한다고 논쟁했다고 한다.

 

게다가 박우도 김천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연단에서 “내 자식도 소중한데 남의 자식 안 소중한 것 없습니다. 김천만 안 된다고 얘기하면 안 됩니다”고 주장해 큰 호응을 얻었다. 김대성 공동위원장도 “한반도 사드 배치 결사반대”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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