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죽어간다(?)...이호진 병보석 취소하라”

티브로드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230일째...“가입해지 확대해 나가겠다”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6/09/22 [13:35]

“다 죽어간다(?)...이호진 병보석 취소하라”

티브로드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230일째...“가입해지 확대해 나가겠다”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6/09/22 [13:35]

 

[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국회와 명동에 위치한 태광 본사 앞에서 터져 나왔다. 티브로드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살기 위한 몸부림을 계속하고 있는데 진짜 사장인 이호진 전 회장은 이들의 외침을 외면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더해 다 죽어간다는 이유로 병보석으로 풀려난 진짜 사장 이호진 전 회장은 대낮의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며 검찰과 법원은 병보석을 재심사 하라는 분노의 목소리였다.

    

▲ 22일 오전 명동 태광본사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 추광규 기자

 

 

“다 쓴 휴지처럼 버려지고 마는 인생이 되지 않겠다”

    

케이블방송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 된 지 230일을 훌쩍 넘어서고 있고, 국회 앞 농성투쟁은 24일차(22일)를 맞은 가운데 투쟁의 강도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번에는 티브로드 이용자들이 나섰다.

    

명동 티브로드 본사 앞에서 22명의 해고자들을 현장으로 돌려보내야 겠다면서 전주와 시흥광명, 서울지역의 이용자들이 모여서 2차 가입해지서(총 30여명의 가입해지서 제출) 전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오늘 오전 명동 티브로드 본사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많은 시민사회단체 뿐만 아니라 대학생들도 나서서 티브로드 부당해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연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티브로드를 시청하고 있는 가입자로서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가입 해지 운동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재벌의 이윤만을 추구하고 노동자를 파리 목숨처럼 여기는 악덕기업 티브로드를 가입자의 한 사람으로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이용자들은 계속해서 “우리는 수신료를 지불하며 케이블방송 티브로드의 돈벌이 수단에 동조 할 수 없음을 천명한다”면서, “가입해지의 뜻을 모은 우리는 비정규직의 문제가 우리 주변에 너무나도 깊숙이 자리고 잡고 있기에 이렇게 용기를 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막 태어난 아기를 두고, 병상에 누워계신 부모님을 제대로 돌보지도 못한 채 해고자 복직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가입 해지서 작성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그러나 작은 힘 모아 끝까지 함께 진행하는 것이 이용자의 한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의미를 말했다.

    

이들 이용자들은 “우리의 가입해지서가 밝아 오는 아침의 태양이 두렵기만 할 해고 노동자에게 자그마한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인간다운 삶을 위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대량 해고를 진행한 티브로드에 엄중히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이용자들은 이 같이 목소리를 높인 후 “이 사회에서 만연하고 일상화된 해고가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기에 우리는 가족과 이웃부터 시작해서 입에서 입으로 가입해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해고자 문제가 해결 될 때까지 우리 가입자들은 노동자와 함께 싸워 악질 기업 티브로드를 퇴출하기 위한 불매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늘 해지서 전달식은 태광 본사에서 정문을 폐쇄하고 용역들을 동원해 막아서면서 불발에 그쳤다. 앞서 지난 8월 25일(목)에는 티브로드 사측이 용역 경찰을 앞세워 이용자들의 가입해지서 제출을 막은 바 있다.

 

▲2015년 6월(가운데 이호진 전 회장, 맨 오른쪽 김기유 태광그룹 경영기획관리실장(티시스 대표, 태광그룹 8개 계열사 대표))     © 박주민 의원실 제공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 병보석 와중에도 자신의 사익확보와 지배 강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박범계 의원과 정의당 노회찬 의원, 이형철 태광그룹 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는 오늘(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법당국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병보석 재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태광그룹 이호진 전회장이 재벌총수 특혜로 황제 보석 의혹이 있다는 이유로 검찰과 법원은 병보석을 재심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익명의 제보를 통해 확인된 이호진 전 회장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상당히 건강한 모습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대법원에 건강상의 이유로 형집행 정지를 통해 병보석중인 상태가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의혹은 오늘 뿐이 아니다”면서, “지난 8월에는 서민민생대책위원회라는 시민단체에서 이호진 전 회장이 그룹 임원들과 골프를 즐겼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서울중앙지검에 보석허가조건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같이 주장한 후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 해고 문제들 지적했다. 이들은 “태광그룹은 2005년 태광산업, 흥국생명의 정리해고에 이어 올해에 1천억 원대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티브로드 케이블방송에서도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해고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시민사회단체와 흥국생명해고노동자, 티브로드 비정규 해고노동자들은 회사를 위해 10여년이상 일해 온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고 외면하면서 이호진 전 회장은 병보석 와중에도 실질적인 경영행위를 하고 자신의 사익확보와 지배를 강화하고 있는 현실에 진실규명과 병보석 취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 같이 주장을 펼친 후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태광그룹과 이호진 전 회장의 병보석 논란을 계기로 20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국정감사를 통해 대기업 재벌총수들의 횡령 및 배임 등 반사회적이고 불법적인 기업행태에도 불구하고 병보석 등 법망을 피해가는 부당하고 불법적인 사례가 있는지 밝히기 위해 이호진 전 회장을 증인신청 했으며, 사법부를 상대로 진실규명과 엄정한 법집행을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은 2011년 태광그룹 회장 재직 당시 1천억 원대 횡령과 배임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경영일선에서 사임하였고,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에 벌금 20억을 선고 받았다. 이후 2심에서도 징역 4년 6개월에 벌금 10억을 선고받았으나 최근 대법원에서 파기환송 되었다.

    

대법원의 사건 파기환송으로 이 전 회장에 대한 최종 판단은 미뤄졌으나 재판과정에서 이호진 전 회장은 4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음에도 정작 63일 남짓 교도소에 수감되었을 뿐, 간암과 대동맥류 질환을 이유로 2012년 6월 병보석 결정을 받아 불구속 상태로 지금까지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 2015년 5월 이호진 전 회장 모친인 이선애 여사가 숙환으로 별세하였을 당시 태광산업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간암 3기 상태로 병원을 벗어날 수 없으며 의료진 역시 절대적 안정을 권하는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모친상 빈소를 지키지 못했다"고 언론에 밝힌바 있다.

    

태광그룹은 계열사 하청업체 60여개를 퇴출시키고 이호진 전 회장과 부인, 두 자녀가 100% 소유한 개인회사 ‘티시스’에 일감을 몰아주고 일가가 2년간 134억 원의 배당금을 받기도 했다. 또 아들을 위한 3대 경영권 세습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며 부인과 딸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와인 회사의 와인을 하청업체에 강매한 의혹도 받았다.

    

한편 태광그룹은 이호진 전 회장이 골프를 친 사실도 없고 전체 간의 35% 이상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뒤 간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라면서 외유설등은 전혀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태광그룹은 이날 오후 기자에게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2011년 4월 간암수술을 받은 이후는 물론 수술이전에도 2008년 5월경 태광cc에서 해외바이어 2명 접대를 위해 골프라운딩을 한 것 이후 단 한차례도 골프를 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평소에도 거의 골프를 하지 않는 사람이 와병 중에 그것도 보석기간에 파파라치 등이 집과 병원 등을 배회하는 데 버젓이 그룹임원과 골프를 쳤다는 주장은 100% 날조된 것”이라면서, “서민민생대책위란 단체도 이 같은 사실관계를 확인,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을 취하했다”고 밝혔다.

 

태광그룹은 이와 함께 2015년 6월 24일 서울 수유리의 한 곳에서 열린 49제에 참석과 관련해서는 “모친의 49제 참석을 마치 이 전 회장이 보석조건을 어기고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다분히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있다”면서, “대법원에 신고, 승인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태광그룹은 이어 “이 전 회장은 만성B형 간염보균자로 2011년 4월 간경화가 심해지면서 발병한 다발성 간암으로 전체 간의 35% 이상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뒤 간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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