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위독상황 넘겨...대책위 “입장 정리해 발표”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6/09/25 [09:32]

'백남기’ 위독상황 넘겨...대책위 “입장 정리해 발표”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6/09/25 [09:32]

 

[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이후 사경을 헤매고 있는 농민 백남기(69)씨가 위독한 고비는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백남기씨는 생명이 경각에 달하면서 어젯밤 종부성사를 치르기도 했다. 천주교에서 치러지는 종부성사는 생전에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의식이다.

 

 

 

 

백남기씨가 숨을 거둘 경우 검찰이 부검을 시도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대책위’(이하 대책위)는 강하게 반발했다.

 

대책위는 이날 저녁 논평을 통해 ‘검찰은 백남기농민에 대한 부검시도 즉각 중단하라’면서, “검찰은 불순한 의도가 뻔히 보이는 부검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가족과 대책위가 고발한 살인진압 경찰관들부터 엄정하게 수사하고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 같이 촉구하는 이유에 대해 “오늘은 백남기 농민이 일흔번째 생일, 칠순을 맞이한 날”이라면서, “그 어떤 날보다 즐겁고 기쁘게,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보내야 할 날이지만 백남기 농민은 316일째 병상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고 이제 거의 마지막 단계의 의학적 조치만이 남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과도 책임도 처벌도 없이 316일 동안 백남기 농민과 그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정권이 부검을 실시하겠다며 백남기 농민을 두 번 세 번 죽이는 파렴치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계속해서 “검찰이 부검을 하려는 의도는 너무나도 뻔하다”면서, “직접적인 원인을 찾겠다며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게 된 것이 경찰의 물대포가 아니라고 발뺌하기 위해, 결국 국가폭력에 의한 살인이라는 사건의 본질을 흐트려 물타기 또는 은폐하기 위한 파렴치한 행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이 같이 강조한 후 “검찰에 똑똑히 경고한다”면서, “국가인권위의 조사에서 당시 뇌수술을 담당한 집도의는 인권위 조사관에게 ‘단순 외상이 아니라 높은곳에서 떨어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임상소견이다’, ‘그냥 서있다가 넘어질 때 상처와는 전혀 다르다’고 진술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처럼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사인을 찾는다며 부검을 하겠다는 검찰은 제정신인가?”라고 따져 물으면서 “가족과 대책위의 고발을 접수하고도 10개월이 넘은 지금까지 진압 경찰에 대한 수사는 제대로 하지도 않고 질질 끌어왔으면서 백남기 농민의 위독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득달같이 부검을 하겠다는 파렴치함에 치가 떨린다”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어젯밤 서울대 병원은 경찰병력이 다수 배치되면서 긴급한 분위기에 휩쌓였다. 대책위가 파악한바에 따르면 성균관대 앞, 창경궁 앞,이화사거리에 경찰버스 20여 대가 배치되어 있고 장례식장 앞엔 사복경찰 100여 명, 병원 건물 안에도 10여 명이 들어왔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이날 밤 병원 안팎을 230여명의 시민들이 지켰다. 

 

새벽 3시45분 현재 SNS등에 확인되지않은 출처불명의 사실들이 떠돌아 다니기도 했다.

 

대책위는 이와 관련 “백남기 선생님은 아직 위중한 상태이십니다”면서, “병원에서 할수 있는 의학적 조치를 모두 한 상태이고 현재는 오로지 본인의 힘으로 힘겹게 싸우고 계십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SNS등에 올리고 계신분들은 바로 삭제해주실것을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백남기대책위는 오늘(25일) 오전 대표자 회의를 거쳐 11시에 서울대병원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백남기 씨 사후에 벌어질 일 등에 대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백남기 씨는 지난해 11월 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직격으로 맞아 쓰러졌다. 사고 직후 백 씨는 서울대학교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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