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최순실 딸 제적경고 통보 지도교수 교체

백은종 | 기사입력 2016/09/28 [06:22]

이대, 최순실 딸 제적경고 통보 지도교수 교체

백은종 | 입력 : 2016/09/28 [06:22]

          ©주진우 페이스북

박근혜 대통령의 절친으로 알려진 최순실을 둘러싼 의혹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최순실 딸의 특혜의혹이다.

 

박근혜의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20, 개명 전 유연)가 승마 특기생으로 이화여대에 입학한 뒤 출석하지 않고도 학점을 챙기고, 나아가 이의를 제기한 지도교수까지 교체되는 등 각종 특혜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27일 한겨레에 따르면, 정유라씨는 지난 2015년 체육특기생으로 이대에 입학한 뒤 독일에서 승마연습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출석하지 않아 1학년 1학기에는 학사경고를 받았고 2학기는 휴학했다.

 

2학년 1학기인 올해 복학은 했으나 계속해 출석을 하지 않아 지도교수는 ‘경고가 누적되면 제적을 당할 수도 있다’는 통지를 했다.

 

이대 학칙엔 학기말 평균 성적이 1.60 미만인 학생에겐 학사경고를 하고, 연속 3회 받은 학생은 제적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자 독일에 있다던 정유라가 학교로 찾아왔다. 녹색 테두리로 된 선글라스를 낀 엄마 최순실 함께였다. 이들은 체육관 C동에서 이아무개 체육과학부장과 김아무개 건강과학대학장 그리고 또 다른 체육과 교수를 만난 뒤 1층으로 내려갔다.  최씨는 혼자서 딸의 지도교수 방에 그것도 노크 없이 들어갔다. 학부모와 지도교수 사이의 대화는 곧바로 고성이 오가고 말았다. 지도교수가 그날 바로 교체됐다.


한겨레는 "이 과정에서 김 학장은 최씨가 찾아가기 전 지도교수에게 정윤회씨의 부인이 내려가니, 잘 다독거려서 보내라고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정유라의 ‘등교’는 그날 전후로 한 번도 목격되지 않았다. 같은 체육과의 한 학생은 “그분(유라씨) 얼굴은 신문에서 본 것 같은데, (이대에서 실제) 본 사람은 드물 걸요?" 라고 말했다.

정유라는 휴학 기간을 빼고서 세 학기 동안 단 한 번의 학교 출현이 목격됐을 뿐이다. 그것도 수업과 무관하게 엄마와 함께 교수들을 만나는 자리였다. 그런데도 제적을 당하지 않은 채 학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스포츠계에서 대표 특기생이라고 할 만한 김연아나 박태환에 견줘서도 비정상적이다. 김연아는 국내외 훈련이 없을 때 수업에 참가했다. 박태환 또한 잦은 해외 훈련과 경기가 있었지만, 교생 실습에도 참여했다. 

더군다나 유라씨는 국가대표도 아니다. 그는 2014년에 국가대표에 선발됐지만, 올해 자격을 상실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 독일에서 개인 자격으로 승마 훈련 중에 있는 셈이다.

 

이렇게 입학한 정씨는 휴학기간을 빼고 세 학기 동안 단 한번, 수업과 무관하게 엄마 최순실씨와 함께 교수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나타났다. 그런데도 제적을 당하지 않았다. 지난 학기 정씨는 평점 2.1로 간신히 학사 경고를 면했다.

 

정씨는 국제대회 등 참가한 경우 출석을 인정받기 위해 2주안에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 현재 정씨는 국가대표도 아니며 개인 자격으로 독일에서 승마 훈련을 하고 있다.

 

최근 외신을 통해 삼성이 정씨를 위해 그랑프리 우승마를 구입했으며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독일의 승마경기장도 구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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